[교회와 영성]/성경 속 인물52 28.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간 다윗왕 하라드 반 혼토르스트 作 하프를 연주하는 다윗왕 중국 명나라 시대에 큰 도둑 떼가 국경에 몰려들었다. 왕양명(1472-1528)은 황제의 명령으로 국경 마을로 떠났는데 도둑들은 산속 깊이 숨어 있고 좀처럼 쉽게 정벌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도읍에 있는 왕양명의 제자들이 학문을 게을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왕양명은 즉시 제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아무리 험한 산속에 버티고 있는 도둑이라도 무찌르기를 계속하면 결국 정벌하게 된다. 그러나 마음속에 숨어 있는 도둑은 완전히 무찌르기가 정말 어렵다.” 스승의 편지는 제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공부에 정진했다고 한다. 우리의 삶은 어쩌면 유혹의 연속이다. 왕양명은 안 될 일인 줄 알면서 하는 것, 열심히 해야 할 때 피우는.. 2024. 7. 7. 27. 민심을 잃고 몰락한 이스라엘의 사울왕 에른스트 조셉슨 作 ‘사울왕과 다윗'1939년 독일의 히틀러는 폴란드를 침공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폴란드를 완전히 장악한 독일은 영국과 프랑스에 평화회의를 제의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거부하자 독일은 프랑스 파리까지 단번에 진격했다. 이제 마지막 영국만이 남았다. 영국을 향한 공격이 계속됐기 때문에 영국 국민은 대단히 불안했다. 평화 협상을 제의하는 국민들도 많았다. 말이 평화 협상이지 독일에 점령당하는 것이었다. 이때 영국은 처칠을 수상의 자리에 앉히고 전시 내각을 구성했다. 처칠은 의원들과 국민들에게 “내가 영국을 위해 바칠 수 있는 것은 피와 노력과 땀과 눈물뿐입니다. 나는 모든 힘을 기울여서, 또한 하느님의 도움에 의지하여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싸우는 마지막 목적은 단 한 가.. 2024. 6. 30. 26. 이스라엘 최후의 판관 사무엘 사울에게 기름 부어 축복하는 사무엘 옛날 아테네에서 누더기 옷을 걸친 한 노인이 거리에서 소리를 쳤다. “여러분, 돼지가 되어 즐기기보다는 사람이 되어 슬퍼하십시오. 사람은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하여 먹는 것이니까요.” 노인은 당대의 스승, 소크라테스였고 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말에 호응했다. 소크라테스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어떻게 하며 살아야 할지 알게 된다고 했다. 특히 소크라테스는 당시 아테네의 부패한 정치가와 학자들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올바르게 살라고 충고를 거듭했다. 아테네 정부는 눈엣가시 같은 소크라테스를 잡아 “청년들을 현혹하고 국가에 해를 끼친다”는 죄로 사형을 선고했다. 그의 제자들은 스승을 탈출시키려 했지만 ‘악법도.. 2024. 6. 23. 25. 목숨을 걸고 정의를 외쳤던 아모스 12세기 제작된 아모스 성인의 프레스코화. 바티칸 미술관 소장 중세 영국의 비인간화를 비판한 「유토피아」의 저자인 토마스 모어(1478~1535)는 영국인들이 존경하는 대법관이었다. 이미 왕비를 6명이나 폐위시키고 대부분 처형시키는 불의한 군주였던 헨리 8세가 다시 왕비인 캐서린과 이혼하고 궁녀와 결혼하려고 하자 토마스 모어는 국왕이라도 국법을 어기면 안 된다고 하며 결국 대법관직을 사직했다. 헨리 8세는 믿었던 토마스 모어를 런던탑에 가두었고 결국 반역죄로 몰아 단두대에서 처형했다. 이때 단두대에서 했던 토마스 모어의 말이 영국인들 사이에 오랫동안 회자되었다. 평소 유머를 즐겨하던 토마스 모어는 관리에게 “목은 잘리더라도 죄 없는 수염은 다치지 않게 해주게”하며 여유를 보였다. 그는 죽기 전 시편 “저.. 2024. 6. 16. 24. 고통을 수용하고 극복한 의인 욥 윌리엄 블레이크 作 ‘친구둘에게 배척당하는 욥’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마가렛 미첼(1900-1949)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에서 나오는 마지막 대사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칠 때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견디면 분명히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좌우명같은 대목이다. 영화의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배우 비비안리 분)는 당시의 여성들과는 달리 외향적이며 매우 강인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이기심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사랑하던 사람은 떠나고, 아이는 죽고, 전쟁으로 인해 그 풍요롭던 농장마저 폐허가 된다. 그녀가 엉망이 되어버린 농장의 흙을 한 줌 움켜쥐고 “모든 게 다 잘 될 거.. 2024. 6. 9. 23.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킨 한나 엘리에게 아들 사무엘을 바치는 한나_게르브란트 반 덴 에크하우트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Johann Heinrich Pestalozzi, 1746-1827)는 유명한 교육학자이다. 그런데 페스탈로치를 학자보다는 개혁가라고 보는 시선도 많다. 페스탈로치가 살았던 18세기 후반 스위스의 농촌은 피폐했고, 농민들은 교육을 못 받아 무지했으며,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충돌로 사회는 급격한 혼란에 빠져있었다. 페스탈로치의 아버지는 정직하고 인류애가 많은 의사라 돈을 생각하지 않고 환자들을 돌보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 불행히도 페스탈로치가 5살 때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버지는 죽기 전 집안의 가정부인 바아베리라에게 남은 가족들을 돌봐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고 그녀는 결혼도 하지 않고 그 약속을 평생 지켰다. 헌신.. 2024. 6. 2. 22. 불리한 전쟁에서 승리한 기드온 천사와 기드온_게르브란트 판 덴 에크하우트 새로운 시대를 창출하려면 일반적인 용기와 태도로는 안 된다. 사람들에게 비난 중에도 지지를 받으려면 험난한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길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확고한 신념과 큰 용기를 지녀야 한다. 중국의 맹자는 전국 시대에 살았는데, 각 나라의 왕들은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이려 혈안 되어 있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학식과 덕망 높은 대학자였던 맹자는 왕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맹자가 도덕 정치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맹자는 왕이 올바른 정치를 하려면 백성을 사랑하고, 욕심을 버리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서로 죽이고 죽는 전쟁이 매일 일어나는 마당에 맹자의 이런 주장을 귀담아듣는 왕은 없었다. 어느 날 높은 관리가 와서 진정한 용기란 무엇이.. 2024. 5. 27. 21. 무적 장사(壯士) 삼손 삼손과 들릴라_호세 살로메 피나 중학교 시절 단체 관람으로 친구들과 함께 영화 ‘삼손과 들릴라’를 보았다. 솔직히 지금 생각나는 장면은 삼손이 사자를 맨손으로 죽이는 것과 소경이 된 그가 기둥을 무너뜨려 사람들과 함께 죽는 것만 기억난다. 나중에 성경을 읽으면서 들릴라가 필리스티아인들의 계략으로 삼손에게 일부러 접근한 스파이인 것을 알게 되었다. 미인계는 일반적으로 예쁜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여 조종하는 작전을 의미한다. 현대의 가장 유명한 미인계 첩보전은 누구나 한 번쯤 들었을 만한 ‘마타 하리’ 사건이다. 네덜란드 출신인 마타 하리는 아름다운 미모와 춤 실력을 이용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정보기관에 포섭되어 연합군 고위 장교들을 유혹해 군사 기밀을 빼돌렸다. 그녀는 스파이 활동이 발각되어 1917.. 2024. 5. 19. 20. 유리천장을 깨트렸던, 드보라 판관 드보라의 승리가_구스타브 도레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을 꿈꿨던 힐러리 클린턴은 선거 유세 내내 유리천장을 깨뜨릴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대선에서 낙선한 후 “언젠가 누군가는 그 유리천장을 깨뜨릴 것이다”라며 의미 있는 메세지를 전했다.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 성 차별이나 인종 차별 등의 이유로 고위직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경제학 용어이다. 유리천장이란 말은 우선 ‘성’(gender)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대신학교 1학년 학보사 기자 시절 학보인쇄를 위해 하루 종일 어느 작은 출판사와 인쇄소에서 머무른 적이 있었다. 여직원은 경리를 맡은 한 사람이 있었고 나머지는 남직원들이었다. 남직원들이 여직원을 대하는 것을 보며 아연실색하지.. 2024. 5. 12. 19. 믿음과 용기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칼렙 칼렙과 여호수아_니콜라스 푸신 1950년, 갑작스러운 북한의 남침으로 일어난 6·25전쟁에서 아군은 순식간에 낙동강 전선까지 밀렸다. 인천상륙작전을 계기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엄청난 규모의 중공군 참전으로 유엔군은 패퇴를 거듭했다. 하지만 유엔군은 지평리 전투에서 중공군의 인해전술(人海戰術)에 처음으로 승리하면서 자신감과 사기를 되찾는다. 작은 지역의 전투였지만 전쟁 후반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었다. 양평면 지평리는 교통과 전략의 요충지였다. 미군 23연대 전투단이 지평리를 사수했다. 사흘 동안 7000명이 안 되는 병사들이 중공군 10만여 명을 상대로 포위된 채 3일 동안 그야말로 사투(死鬪)를 벌였다. 이 전투에는 프랑스대대의 몽클레르 중령 휘하에 한국군 180여 명도 참여했다. 특히 환갑에 가까웠던 .. 2024. 5. 5. 18. 힘과 용기의 지도자, 여호수아 태양을 멈춰 세우는 여호수아_조셉 마리 비엔 이스라엘 역사에서 안타까운 장면 중 하나는 모세가 가나안을 지척에 두고 숨을 거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고 광야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동고동락했던 사람들과 이별했다. 광야에서 자신들을 이끌었던 지도자 모세가 세상을 떠나자, 이스라엘 민족은 큰 시름에 빠졌을 것이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모세의 뒤를 이어 전사로서 용맹하게 가나안의 각지에서 계속 싸우며 결국 가나안을 정복하고 그곳에 정착한다. 여호수아는 가나안을 정찰하고 전략을 세워 전투를 벌여 이스라엘 민족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희세지웅(希世之雄)이란 사자성어는 난세에 보기 드문 영웅이 나타난다는 말이다. 역사에서 보면, 때에 맞는 지도자가 나타나 활약하는 것은 그 나라나 민족을 위해서는 .. 2024. 4. 21. 17. 명예와 재물에 빠져 타락한 예언자 발라암 발라암과 당나귀_피터 라스트만 예전에 사목했던 본당 중에 주변에 무속인들이 유난히 많았던 곳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여성 무속인이 예비자 교리에 등록했다. 그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교리를 들었고 시간이 흘러 세례식을 앞두고 있었다. 개인 면담 시간에 그는 “그동안 너무 심한 어지러움과 두통과 구토에 시달렸”면서 “그런데 열심히 기도하고 특히 주변의 신자들이 함께 기도해 주어서 다행히 오늘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신자들도 열심히 기도하지만 무속인들도 정말 무섭게 열심히 기도한다”며 알듯 모를듯한 이야기를 했다. 무속인을 찾은 사람에게 예언을 해주면 그 예언이 이루어지도록 무속인도 산속에 올라가 며칠씩 잠을 자지 않고 금식하면서 자신이 모시는 신(神)에게 기도를 바친다고 한다. 점술이 .. 2024. 4. 21.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