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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2187

[그때 그 순간 40선] 7. 주문모 신부의 생애와 사목활동 조선 파견 첫 선교사 주문모 신부, 양떼와 함께 기꺼이 순교 서울대교구 새남터 순교성지에 있는 복자 주문모 야고보 신부 흉상 한국 천주교회에 공식 파견된 첫 선교사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공식적으로 파견된 첫 선교사는 중국인 주문모 신부다. 그는 중국 강남 소주부 곤산현 출신이었다. 20세에 혼인한 적이 있지만 3년 만에 자녀 없이 부인을 잃었고, 과거 시험을 준비하다가 이를 포기하고 북경에서 신학을 배우고 구베아 주교에게서 사제품을 받았다. 42세의 늦은 나이에 조선 선교사로 파견된 해가 1794년 겨울이었다. 지난 호에서 살펴보았듯이 최인길이 마련한 집에서 6개월간 조선어를 배우면서 성무활동을 거행하다가 밀고되어, 피신 생활을 하다가 주로 강완숙의 집에 머물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교우들과 만났다. 따라서.. 2024. 2. 18.
사순 시기는 40일이 아니다? 모레토 다 브레시아 ‘광야에서의 그리스도’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가 왔습니다. 사순(四旬)은 40일이라는 뜻입니다. 라틴어로도 40을 의미하는 ‘콰드라제시마’(Quadragesima)라고 부릅니다. 워낙 40이라는 말로 부르다 보니 당연하게도 사순 시기가 40일이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달력의 일수를 세어보시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일단 사순 시기가 며칠인지 알고 싶으면 정확히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사순 시기가 주님 부활 대축일 전이라고 생각해서 부활 전날까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사순 시기는 파스카 성삼일을 준비하는 때입니다. 성목요일 주님 만찬 저녁 미사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에 이르기까지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2024. 2. 18.
[그때 그 순간 40선] 6. 주문모 야고보 신부의 입국과 북산사건 주문모 신부 대신 잡혀간 최인길, 윤유일·지황과 함께 순교 주문모 신부를 탈출시키려고 가짜 신부 행세를 한 최인길 마티아. 그림=탁희성 화백 1794년 12월 중국인 주문모 신부 입국 ‘진산사건’의 여파로 윤지충·권상연 외에도 고난을 겪은 이들이 있다. 먼저 한국 천주교회의 공동체를 함께 시작했던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은 심문을 받고, 처음에는 제주도 유배형을 받았다. 그러나 팔십 노모가 더는 오래 살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래서 이른바 겉으로는 서학에서 떠났다고 하는 ‘입술 배교’를 하게 되었고, 유배지는 충청도 예산현으로 바뀌었다. 그는 심문 중에 얻은 상처로 인해서 유배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선종하였다. 그리고 제사 거부에 동참한 이들로 정약종과 정철상 부자, 윤지충의 동생 윤지.. 2024. 2. 4.
[그 순간 40선] 5. 폐제분주(廢祭焚主) 사건 “사대부에게 죄를 얻을지언정, 천주에게 죄를 얻고 싶지는 않습니다” 전주교구 초남이성지 성해 안치실에서 현시 중인 한국 교회 첫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 복자(사진 가운데)와 권상연 야고보 복자(왼쪽), 1791년 신해박해 순교자 윤지헌 프란치스코 복자의 유해. 가톨릭평화신문 DB 구베아 주교의 ‘조상제사 금지’ 사목 지침 윤유일(바오로)의 두 번에 걸친 북경 파견과 구베아 주교의 사목 지침은 그동안 의문시되었던 조상 제사 금지에 대한 확신을 가져다주었다. 구베아 주교가 보내준 사목 서한은 남겨져 있지 않지만, 그가 교황령을 근거로 조상 제사 금지를 명했으므로 정확한 지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공자의 사당(祠堂)에서 공자를 공경하며 예식, 의례 그리고 제사를 거행하는 것은 용인되어서.. 2024. 1. 28.
[그때 그 순간 40선] 4. 정미(1787년) 반회(泮會) 사건 구베아 주교, 모든 성사 거행 중단과 조상 제사 금지 지시 「송담유록」에서 1787년 정미반회 사건을 다룬 대목 1787년 반촌에서 천주교 서적 연구하다 발각 평신도 성직제도가 한참 비밀리에 실천되고 있을 때, 한양의 성균관 근처 김석태의 집에 모여 천주교 서적을 연구하다가 유생 동료들에게 들킨 사건이 있었다. 이를 1787년 김석태의 집이 있던 반촌(泮村)에서 모임을 했다고 하여, 반회(泮會) 사건이라고 부른다. 1787년 겨울, 이승훈과 정약용 등이 여문(儷文: 4,6구로 이루어지는 변려문)을 짓는다는 핑계로 김석태의 집에서 모여 천주교 서적을 강습하고 젊은이들을 유혹하여 설법(說法: 강론이나 설교를 가리키는 말을 당시에는 불교의 설법으로 표현함)을 하였다. 유생 동료였던 이기경이 그들의 여문을 보니.. 2024. 1. 22.
[그때 그 순간 40선] 3. 평신도들로만 이뤄진 성직제도 지역별로 평신도 성직제도 운영, 미사 집전하고 성사 거행 한국 천주교회 초기 미사를 인형으로 재현한 모습. 서울대교구 가회동성당에서 전시 중이다. 출처=서울 가회동본당 홈페이지 주교 역할 이승훈, 미사집전자 10명 선발 김범우의 명례방 공동체에서의 집회는 최소한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강론이 이루어지는 말씀의 전례 형태를 갖추었다고 보인다. 이벽이 “설법(說法)을 하고 있었다”는 것은 천주교의 교리를 가르치는 강론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을사추조 적발사건(1785년)이 있었던 후, 이 집회는 한동안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신앙에 대한 그리움과 열정은 말씀의 전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성사(聖事)의 거행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이를 실행하는 데 주도했던 이승훈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 2024. 1. 14.
[그때 그 순간 40선] 2. 을사추조 적발사건 명례방 집회 적발, 조선 사회에서 공적으로 드러난 첫 장면 한국 교회 설립 초기 신자들은 명례방(지금의 서울 명동)에 있는 김범우의 집에서 집회를 하면서 신앙을 키워나갔다. 그림은 ‘명례방 집회’.(김태 작, 1984년) 명례방 김범우의 집에서 집회 열고 전례 거행 선교사의 입국과 전교 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책을 통해서 성교회의 도리를 찾고 실천한 것은 한국 천주교회의 독특한 특징이며, 자연스럽게 한국 교회의 시작에는 평신도 교우들의 활동과 문서 전교의 힘이 돋보였다. 이처럼 양반과 중인 중심으로 모인 한국의 초기 교회 공동체는 이벽의 집에서의 세례 공동체에서 출발하여, 좀더 큰 집으로 곧 명례방(明禮坊) 김범우의 집으로 그 집회 장소가 옮겨졌다. 오늘날 장악원(掌樂院) 표석이 있는 곳 앞쪽에.. 2024. 1. 7.
[그때 그 순간 40선] (1) 한국 천주교회의 탄생 왜 1784년을 한국 천주교회의 기원과 설립으로 보는가 탁희성(1915~1992) 화백이 그린 ‘이승훈, 북경에 가다’(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소장). 이승훈이 1783년 10월 동지사 편에 청나라 북경으로 가는 장면이다. 이승훈은 북당에서 그라몽 신부에게 교리를 배워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돌아온다. 그는 한국 천주교회 첫 영세자였다 1784년, 이승훈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다 한국 천주교회가 설립 240주년을 맞이했다. 2024년은 갑진(甲辰)년 ‘푸른 용띠’의 해다. ‘청룡(靑龍)’의 해, 청룡열차 타고 24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784년도 갑진년이었다. 이승훈(李承薰, 베드로)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기도서와 교리서 및 천주교 예식과 관련된 여러 서적을 가지고 들어왔다. 이벽(李檗)은 이.. 2024. 1. 1.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유래와 의미 김세중 프란치스코 작 '성모자상' 새해의 첫날인 1월 1일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다.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고, ‘구원의 협력자’로서 마리아를 공경하는 의무 대축일이다. 거룩한 성탄 시기 직후 그리스도의 탄생과 마리아가 갖는 관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마리아가 하느님을 낳으신 분, 즉 천주의 어머니(Theotokos, 테오토코스)로 선포된 것은 431년 에페소 공의회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깊은 역사를 지닌다. 교회 전례에서 가장 오래된 마리아 축일이다.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마리아의 특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마리아는 인간이지만, 그가 낳은 분이 강생하신 그리스도로서 참 하느님이기 때문이다. 즉 하느님의 어머니 칭호는 그리스도가 참된 인성과 신성을 지닌다는.. 2024. 1. 1.
[2023 세계교회 결산] 경청과 쇄신의 시노드 열고 평화를 외치다 올해 보편 교회는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한 해를 보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장례 미사로 한 해를 열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세간의 걱정어린 관심을 받아야만 했다. 그 안에서도 가톨릭교회는 쇄신을 향한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전쟁 속에 신음하는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평화를 외쳤다. 2023년 세계 교회를 돌아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 미사를 주례하고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관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OSV 베네딕토 16세 교황 선종 새해를 하루 앞뒀던 2022년 12월 31일, ‘진리의 수호자’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선종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보편 교회는 이내 큰 슬픔에 잠겼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믿음 안에 굳게 서야 한.. 2023. 12. 25.
[2023 한국교회 결산] 보편 교회와 시노드 여정 동반… 2027년 WYD 서울 개최 확정 올해는 한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이 된 해였다. 한국 교회에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 발표’라는 경사가 있었다. 바티칸에서는 10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1회기가 열려, 한국 교회가 보편 교회의 시노드 교회를 향한 여정에 발맞춰 걸었다. 코로나 방역 조치 해제로 한국 교회의 미사와 성사, 신앙 활동은 서서히 활기를 찾았다. 2023년 한국 교회를 돌아본다. 주교회의는 11월 21일 대한민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을 맞아 추진해온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교황청은 1947년 한국의 첫 번째 외교사절이자 초대 주한 교황사절인 패트릭 번 주교를 파견하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부터 한국과 우호적이고 협력.. 2023. 12. 25.
김대건 신부 조각상,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 새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 13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외부 벽감에 한국인 첫 가톨릭 사제인 성 김대건(1821∼1846) 안드레아 신부의 조각상이 설치된다"며 "제작은 한진섭 조각가가 맡는다"고 발표했다. 주교회의 설명에 따르면, 로마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성상 봉헌 의사를 밝혔으며, 교황이 이를 승인했다. 1821년 태어나 1846년 25세 때 순교한 성 김대건 신부는 우리나라 역사상 첫 가톨릭 사제이자 세계 가톨릭 신자의 공적인 경배 대상인 성인(聖人)이다. 성상은 김대건 신부의 신앙심이 깊고 담대한 모습을 조형화하며, 한국의 전통적인 것과 도포를 입은 모습으로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 두 팔을 벌.. 202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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