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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2023 한국교회 결산] 보편 교회와 시노드 여정 동반… 2027년 WYD 서울 개최 확정

by 세포네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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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이 된 해였다. 한국 교회에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 발표’라는 경사가 있었다. 바티칸에서는 10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1회기가 열려, 한국 교회가 보편 교회의 시노드 교회를 향한 여정에 발맞춰 걸었다. 코로나 방역 조치 해제로 한국 교회의 미사와 성사, 신앙 활동은 서서히 활기를 찾았다. 2023년 한국 교회를 돌아본다.

주교회의는 11월 21일 대한민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을 맞아 추진해온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교황청은 1947년 한국의 첫 번째 외교사절이자 초대 주한 교황사절인 패트릭 번 주교를 파견하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부터 한국과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양국은 1963년 12월 11일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한국 교회는 올해 이를 기념하는 심포지엄과 전시, 교황청 외교관 맞이 등 다양한 행사를 치렀다.

한국 교회는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주교회의는 11월 2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또 2019년부터 올해까지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을 마무리하고, 11월 17일부터 12월 24일까지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특별기획전 ‘모든 이를 위하여’를 열었다. 한국 주교단은 12월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고, 같은 날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서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주례로 미사가 봉헌됐다.

9월 16일에는 성 김대건 신부 성상이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세워졌다. 성 베드로 대성전에 동양의 성인상이 세워진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이는 양국의 돈독한 관계를 증명하는 것이자, 한국 교회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으로, 양국 수교를 기념하며 열린 중요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6일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파견 미사에서 서울을 차기 개최지로 발표하자 한국 주교단과 순례단이 제대 위로 올라가 인사하고 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2023년 리스본 WYD 마지막 날 파견 미사에서 2027년 차기 WYD 개최지로 서울이 확정됐다. 한국에서 WYD가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교구는 12월 14일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위원장으로 하는 지역 조직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교구는 앞으로 약 4단계에 걸쳐 조직위를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정순택 대주교는 “서울 WYD가 하느님을 향해 가는 소중한 걸음이 됐으면 좋겠다”며 “서울 WYD를 준비하는 모든 이, 특히 젊은이들이 청년리더로 성장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교회는 2027 서울 WYD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청소년과 청년 사목은 물론, 한국 교회 전체, 나아가 우리나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기대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시노달리타스 여정 계속

한국 교회는 한 해 동안 보편 교회와 함께 시노드 교회를 위한 여정을 함께 걸었다. 2월 24~26일에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주관으로 태국 방콕대교구 반 푸 완(Baan Phu Waan) 사목센터에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아시아 대륙회의가 열렸다. 추기경과 주교, 사제와 남녀 수도자, 평신도 전문가 등 아시아 29개국 80여 명의 참가자들은 소통과 경청, 식별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주교회의 사무국장 신우식 신부, 정봉미(마리유스티나, 노틀담수녀회) 수녀가 대표로 참가했다. FABC는 3월 16일 세계주교시노드 아시아 대륙회의 단계 최종 문서를 공개했다.

아시아 대륙회의를 포함해 7개 대륙별 회의 후 나온 최종 문서들을 바탕으로 바티칸에서는 10월 한 달간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1회기가 열렸다. 한국에서는 정순택 대주교가 한국 교회 대표 대의원으로 1회기의 모든 일정에 참여했다.

한국 주교단이 7월 27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한국전쟁 정전협정 70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한 후 강복하고 있다

신앙생활 활기 되찾아

정부가 6월 1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면서 사실상 모든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공동체 신앙생활이 다시 활기를 찾았다. 본당별 미사 참여율이 소폭 반등하고, 단체 활동과 소모임이 기지개를 켰지만,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교회의가 내놓은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2’를 보면, 2022년 주일 미사 평균 참여자 수는 69만 9681명으로, 전체 신자 수(594만 9862명)의 11.8%를 기록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미사 참여자 수(108만 687명)의 64.7%에 그쳤지만, 올해엔 방역조치 해제로 이보다 높은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아 세례와 성소자 감소, 교회의 고령화 등은 지속되고 있어, 한국 교회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남았다.

시복시성 운동 박차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소(蘇) 주교가 ‘하느님의 종’이 됐다. 교황청 시성부가 10월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추진에 대해 ‘장애 없음’(Nihil Obstat)을 승인하면서다. 서울대교구는 곧장 브뤼기에르 주교의 교구 시복 재판, 교황청 본 심사에 앞선 예비 심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교구는 김수환 추기경 시복 안건에 대해서도 교황청 시성부에 ‘장애 없음’을 신청할 예정이다. 주교회의는 올해 추계 정기총회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시복을 서울대교구에서 추진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교구는 이를 위해 본격적인 현양 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국 교회는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와 현양 운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재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 절차는 기적 심사만 남겨놓은 상태다. 시성부는 기적 심사 시 지역 교회 모든 신자가 가경자의 시복 시성을 위해 얼마나 기도하고 현양하는지, 시복시성 대상자의 전구로 직접 발생한 기적에 대한 신비적 요소와 이를 완벽히 입증해 주는 과학적 요소를 심사한다. 최양업 신부를 위한 신자들의 기도와 현양이 지속해서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

한국 교회는 올 한 해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특별히 한반도의 항구한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주관으로 6월 17일부터 7월 27일까지 41일간 매일 밤 9시 ‘평화를 위한 기도’를 봉헌했고, 6월 17~25일에는 미사 전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를 바쳤다.

한미일 3국 주교단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특별히 함께했다. 3국 주교단과 각계 전문가들은 10월 25~29일 경기 파주와 일본 히로시마에서 잇달아 개최된 ‘2023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서 한반도를 넘어 세계가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한일주교교류모임이 25주년을 맞았다. 한일 주교단은 11월 14~16일 일본 도쿄대교구에서 제25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을 열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폭력으로 생명의 위협이 잇따르는 현실을 강력히 경고하며, 대화로 평화를 구축해 나갈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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