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가톨릭출판사 역사는 125년

by 세포네 2006. 9. 3.

장동하 신부, 가톨릭출판사 120돌 심포지엄서 주장

 

◀ 정진석 추기경이 8월28일 가톨릭출판사가 창사 120주년을 맞아 출판사 내 가톨릭화랑에서 전시 중인 초기 인쇄시설을 박항오 가톨릭출판사 사장신부 안내로 살펴보고 있다. 가톨릭출판사 발전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한 이 전시회는 9월14일까지 열린다.

 

 

 

 한국 가톨릭교회 출판사의 효시인 가톨릭출판사 설립 연도는 1886년이 아닌 1881년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톨릭출판사(사장 박항오 신부)가 8월28일 출판사 마리아홀에서 개최한 12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장동하(가톨릭대학교 교수) 신부는 1881년 코스트 신부가 일본 나가사키에서 가동한 인쇄소가 "당시 교구장 리델 주교가 공식 설립한 인쇄소"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관련기사 19면

 장 신부는 '가톨릭출판사 설립 기원에 관한 연구'라는 발제에서 리델 주교가 1881년 9월 나가사키에 조선교구 경리부와 인쇄소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그 책임자로 코스트 신부를 임명했다면서 그 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1881년 11월6일 나가사키로 이사를 마치고 경리부와 인쇄소 업무를 보기 시작한 코스트 신부는 한글 서적 간행에 필요한 활자들을 추가로 주문해 인쇄시설을 보강한 후 11월21일 조선교구 인쇄소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조선 정세 변화에 따라 선교사의 신변 안전과 선교활동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한 블랑주교는 1885년 나가사키 경리부를 폐쇄하고 교구 인쇄소는 서울로 이전키로 결정했고, 코스트 신부는 1886년 서울 정동(현 이화여중 앞)에 인쇄설비를 설치해 인쇄소를 가동했다.

 장 신부는 이같은 과정을 들어 "가톨릭출판사 기원을 1886년으로 삼기보다 조선교구 제6대 교구장 리델 주교 지시로 나가사키에 세워진 교구인쇄소로 삼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인쇄소 설립 날짜와 관련해서도 "1881년 11월21일 독자적 인쇄시설을 갖추고 첫 인쇄를 시작한 날로 삼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장 신부 주장처럼 가톨릭출판사 설립연도를 1881년 11월21일로 삼을 경우, 이는 조선 정부가 세운 최초의 근대출판소인 박문국(1883년)이나 최초의 민간 근대 출판인쇄소 광인사(1884)보다 앞선 것으로, 비록 일본에서 세워졌지만 한국 근대 출판소 효시가 된다.  

이창훈 기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