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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성 베드로 대성전 정초 500주년]<2> '교회 반석' 베드로 사도 무덤 위에 세워진 세계 최대 규모의 '하느님의 집'

by 세포네 2006.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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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제대--사도 베드로 무덤 위에 세워진 중앙 제대는 그리스도의 승리를 상징하여 돔 중심과 제대 위 십자가, 베드로 무덤이 일직선을 이루고 있다.

▲성 베드로 사도좌--사도 베드로가 직접 사용했던 사도좌로 성당 중앙 제대 뒤편에 설치돼 있다.

▲사도 베드로 무덤-- 중앙 제대 바로 아래에 사도 베드로의 무덤이 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바실리카-- 이 바실리카는 성 베드로 대성전 건립 이전에 1000년 넘게 사도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서 있던 사도 베드로를 위한 두 번째 기념 성당이었다.

 
 

 ▨ 대성전 내부

 성 베드로 대성전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이 접목된 장방형 라틴 십자가 모양의 건물이다. 대성전 넓이는 약 40만㎡로 축구장 6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동서의 길이는 221m이며 남북의 길이는 150m,종각 꼭대기까지 높이는 153m이다. 또 500여개 기둥과 430여개의 동상, 44개의 제단, 10개 돔이 있으며 한번에 2만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성전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바로 중앙 제대. 이 중앙 제대는 '그리스도의 승리'를 드러내기 위해 제대 밑에 있는 사도 베드로의 무덤과 제대의 4개 청동 기둥 위에 세워진 십자가, 그리고 중앙 돔 중심이 일직선을 이루고 있다. 중앙 제대 왼쪽 대회랑은 네로 경기장의 한 부분으로 이 곳에서 사도 베드로가 순교했다고 한다.

 제단과 대성당 바닥은 모두 천연 대리석을 사용했고, 외벽 석재는 로마 인근 채석장에서 가져왔다. 또 중앙 돔을 만들 때 청동이 부족해 판테온 신전에 있는 청동 일부를 떼어와 대체하기도 했다.

 대성전 안에 있는 430개의 동상은 교황과 성인 및 그 밖의 교회 주요 인사들을 표현하고 있다. 이중 3개는 시성되지 않은 여자 평신도들 동상이다. 그 주인공은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폴란드의 클레멘티나, 이탈리아의 마틸다 카노사로 이들은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세 여왕'으로 불린다.

 크리스티나는 개신교 출신의 스웨덴 여왕으로 1654년 가톨릭으로 개종하려고 왕위까지 버린 여인이다. 터키로부터 비엔나를 구한 폴란드 왕의 손녀인 클레멘티나는 잉글랜드 왕 제임스 3세와 결혼해 1735년 33살의 나이로 숨질 때까지 교황을 헌신적으로 후원했다. '이탈리아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마틸다 카노사는 1064년 18살의 나이로 기병대를 이끌고 '대립교황'과 전투를 벌인 용감한 여성이었다. 마틸다는 이 공으로 성 베드로 대성전에 묻히는 최초의 여성이 됐다.

 대성전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의 걸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가운데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베르니니가 만든 중앙제단 위 천개, 성 론지노의 조각상, 교황 우르바노 8세의 묘, 아르놀프 디 캄비오가 제작한 청동제 사도 베드로 좌상 등이 특별하다.

 ▨ 성 베드로 사도좌

 중앙 제대 뒤에는 '성 베드로 사도좌'가 놓여있다. 사도 베드로가 로마에서 선교활동을 할 때 앉았던 아카시아 나무 의자 조각들을 모아 5세기경 의자의 형태로 만들었고, 9세기경에 오크와 상아로 이 의자를 장식했다. 그 뒤 교황 알렉산델 7세(1655~1667년 재위)가 베르니니를 시켜 다시 청동으로 장식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도좌 제일 위쪽에는 천연 대리석을 얇게 깎아서 마치 유리처럼 보이는 타원형 안에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를 새겨 넣었다. 이 타원형은 12사도를 의미해 12부분으로 나눠져 있고, 그 아래에는 교황을 상징하는 '삼층관'을 천사들이 맞잡고 있다.

 사도좌의 다리를 잡고 있는 4명의 청동상 중 앞쪽은 성 암브로시오와 성 아우구스티노이며, 뒤쪽은 동방교회의 대표적 교부인 성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와 성 아타나시우스다. 동ㆍ서방 교부들이 사도좌를 잡고 있는 것은 성령 안에서 항상 일치를 이뤄야 한다는 교회 가르침을 표현하고 있다.

 ▨ 중앙 돔

 미켈란젤로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시관을 상징해 제작한 중앙 돔은 그 직경만 42m가 된다. 인류가 이룩한 가장 위대한 창조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이 돔은 둘씩 짝을 지은 코린토식 기둥이 받치고 있고, 돔 내부는 성화로 장식돼 있다. 미켈란젤로는 이 돔을 세우려 나선형 경사로를 만들어 당나귀로 석재를 날랐다. 동원된 상피에트리니만 해도 800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는 돔을 설계할 때 원통형 구조물의 항복점을 잘못 측정해 균열을 방지하려고 돔 천장에 커다란 쇠사슬을 달아 하단부를 보강해야만 하는 실수를 범했다. 돔 꼭대기에 올라가기 위해선 145개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이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미켈란젤로의 실수'를 볼 수 있다.

 ▨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유물들

 대성전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직접 관련된 3가지 유물이 보관, 전시되고 있다. 성녀 베로니카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는 예수의 얼굴을 닦아 드렸다는 '베로니카의 수건'과 예수께서 처형당했던 '십자가 조각', 그리고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창'이다.

 이 유물들은 중앙 제대 앞의 성녀 베로니카와 성녀 헬레나, 성 론지노의 석상 부벽 위 소성당에 보관돼 있다가 성주간에만 일반 신자들에게 특별 공개되고 있다.

 ▨ 아직도 미완성인 성 베드로 대성전

 지난 해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카타콤베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안장됐다.

 이곳 카타콤베에는 사도 베드로의 무덤을 중심으로 역대 교황들의 묘소가 있다. 또 역대 교황 중 성인이 탄생하면 대성전 내벽이나 외벽에 성인상을 마련한다. 그래서 성 베드로 대성전은 아직도 미완으로 남아 있는 성당으로 불리고 있다.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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