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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 발표 - 하느님 사랑, 에로스와 아가페의 균형

by 세포네 2006. 1. 31.

교황 첫 회칙 반포 의미와 내용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월23일 즉위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시다」에 서명하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바티칸시티=외신종합】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시다」의 성격은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1요한 4,16)"로 시작하는 회칙 서론에서 잘 드러난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이 사랑을 반영할 때에 참으로 그리스도교적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칙은 이런 관점에서 오늘날 세상에서 회자되고 있는 사랑을 그리스도교 신앙에 입각해 새롭게 봐야 하며 같은 맥락에서 교회 공동체의 자선 활동의 의미도 다시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교황의 첫 회칙이 생명에 관한 것이리라는 예측을 깨고 사랑에 관한 신학적 성찰을 하고 있는 것은 사랑이 현대세계에서 그토록 많이 회자되면서도 그 참다운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회칙은 '창조와 구원 역사에서 사랑의 일치'를 제목으로 하는 제1부에서 그리스도교적 사랑이 '에로스'(남녀간의 애정, 본능적 사랑)는 물론 모든 물질적인 것을 거부하는 철저하게 부정적 의미로 여겨진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는 창조주께서 인간 본성에 심어준 에로스의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회칙은 이런 맥락에서 에로스와 아가페(신적 사랑)는 결코 완전히 분리되는 것이 아니며 올바른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면서 에로스와 아가페의 균형이 가장 완벽하게 이뤄진 원형이 강생하신 하느님의 사랑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 제시한다.

 회칙은 이어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의 사랑 실천'이라는 제목의 제2부에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지만, 그리스도인의 이웃 사랑은 정치적 이해 관계나 단순한 인도주의적 차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인간 사랑에 대한 응답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가톨릭 자선기구 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인도주의적 문제에 실력을 발휘해야 할 뿐 아니라 신앙의 증거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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