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과 교리]/가톨릭 소식들

DVD '미술작품에서 본 예수의 얼굴' 나와...16세기부터 현대까지 추적

by 세포네 2005. 12. 26.

예수 얼굴, 시대 지역따라 '각양각색'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어떻게 생겼을까.

 예술가들은 오랜 세월 동안 숱하게 많은 예수의 얼굴을 그렸다.

 예술가들은 지극히 성스럽고 근엄한 얼굴로, 때로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또 다정한 친구 얼굴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 형상' 예수를 묘사해왔다. 인류 예술사를 통틀어 예수라는 인물보다 더 거대한 예술적 담론은 없다.

 하지만 예수의 외모에 대한 언급은 성경에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위대한 예술가들은 '무(無)'에서 형태를 창조하느라 숱한 고뇌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새로 나온 DVD '미술작품에서 본 예수의 얼굴'은 16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 미술품에 나타나는 예수 얼굴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미국 프러덕션 써어틴넷(Thirteen/WNET)사가 미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등의 후원을 받아 제작했다.

 예수 형상은 로마시대 그리스도교인들의 은신처인 카타콤바에서부터 볼 수 있다. 당시 박해에 시달리던 그리스도교인들은 예수를 물고기로 표현했다. 그리스어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머리글자를 붙이면 '물고기'란 단어가 된다.

 313년 로마가 가톨릭을 공인하자 미술가들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예수의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표현할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예수 형상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아프리카 북부 에티오피아 유적에 남아 있는 예수 형상은 독특하다. 인성보다 신성이 강조된 그림과 조각이 많다. 에티오피아 미술가들은 17세기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전까지 그들만의 고유한 예수 얼굴을 그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예수 얼굴은 온화하지만 근엄하고, 인간이지만 성스럽고, 슬퍼하지만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이다. 이 얼굴은 현재까지 예수의 정형화된 모습으로 굳어져 있다.

 카메라는 르네상스 시대 이후 전 세계로 퍼진 예수의 변형된 이미지를 따라간다. 예수는 지역 전통문화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나타난다. 지상의 인간들만큼이나 다양하다.

 제작진은 바티칸 시스틴성당, 시나이산의 성 가타리나 수녀원, 중동지방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예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다. 해설은 멜 깁슨, 에드워드 헤르만, 줄리엣 밀즈 등 유명 배우와 언론인이 맡았다. 한국말로도 해설이 돼있다. 상영시간 110분. 준디지털 보급.

문의: 02-585-877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