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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지(국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얼굴 복원

by 세포네 2005. 8. 8.

 인체재건술 - 지난 연구주제 (2001)

 

발표논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얼굴 복원. 대한체질인류학회지 14(3): 187-194, 2001.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얼굴 복원
(Facial Reconstruction of Father Dae-Gun(Andrea) Kim)
한승호,박대균, 이우영, 고기석1, 김희진2, 허경석2, 남용석3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응용해부연구소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1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생물학교실2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세포생물학교실3
1. 서론
  얼굴복원(facial reconstruction)은 의학분야에서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첫째로 임상의학 특히 성형외과에서 주로 선천적 기형, 외상, 수술 등으로 생긴 얼굴의 결손부위나 비대칭적 구조를 교정하는 수술방법의 총칭으로 사용되며 둘째로 법의인류학(forensic anthropology) 분야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의 머리뼈가 발견되었을 때 신원확인을 위해 머리뼈에 주어진 자료를 토대로 얼굴을 만들어 주는 작업과정을 말한다.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정체성(identification)을 가장 잘 나타내는 신체구조로 지문과 함께 개인 식별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법의인류학 분야에서 얼굴복원에 대한 역사는 100년이 넘어 1895년 His는 Johann Sebastian Bach의 머리뼈를 통해 얼굴복원을 처음 성공시켰으며 인구집단에 따라 얼굴의 두께가 다름을 처음 언급하였다. 1924년 러시아의 Gerasimov는 'Russian method‘라 불리는 방식으로 얼굴복원을 하여 미국의 기술과 더불어 이 분야를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었고, 1967년 Gatliff와 Snow는 얼굴복원을 통한 신원확인 성공률이 72%라 하였다(John 와 Richard 1997). 이후 얼굴복원술은 1986년 Krogman과 ??can에 의해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1988년 Craniofacial Identification Group이 결성되었다.
  법의인류학적으로 머리뼈를 이용하여 얼굴을 복원하려면 먼저 성별, 나이의 추정이 필요하며 다음 단계로 대상이 되는 인구집단에 대한 얼굴 각 부위의 두께에 대한 평균치가 필요하고 머리뼈의 형태와 얼굴생김새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다. 얼굴두께에 대한 자료는 크게 얼굴에 계측침을 꽂아 계측하는 직접계측법과 초음파나 컴퓨터 단층촬영 등을 이용한 간접계측법이 있다(Lenedinskaya 등 1979, Veselovskaya 1989, Manhein 등 1998). 한국인에 대한 자료는 한승호 등(1998)이 초음파를 이용한 간접계측과 김희진 등(1999)에 의한 직접계측자료가 있다. 머리뼈의 형태와 얼굴생김새와의 관계는 1988년 Speransky에 의해 체계화되었다.
한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에 태어나 1846년 25세의 나이에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한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로 당시는 천주교 박해가 심했던 시절이라 김 신부의 최초 초상화는 순교한지 55년이 지난 1920년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몇 차례의 초상화가 제작되었지만 그때마다 그 모습이 달라 김대건 신부를 가리는데 아쉬움이 많았다.
  본 연구는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에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김 대건 신부의 얼굴복원작업을 의뢰해 1999년 9월부터 약 15 개월에 걸쳐 법의인류학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김대건 신부의 머리뼈를 토대로 얼굴복원작업을 한 것이다.
2 . 재료 및 방법
  김 대건 신부의 유해는 1994년에 유해를 개봉한 후, 아래턱뼈를 제외한 머리뼈를 영구 보존을 위해 약물 처리를 하고 포장 작업을 마친 후 납관에 밀봉하여 직접측정을 하지 못 하였기 때문에 대신, 본 복원작업은 1971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에서 조사한 김 대건 신부 머리뼈의 직접계측치와 사진 자료를 참조하여 제작하였다(Fig. 1). 작업 과정은 먼저 김대건 신부 머리뼈와 생김새 및 계측값이 가장 비슷한 머리뼈를 찾아 복제를 하고 계측치에 맞게 수정한 후, 한승호 등(1998) 및 김희진 등(1999)이 조사한 한국인 얼굴의 표준두께 측정치를 보완하여 적용하였으며 아울러 박대균 등(1998)이 한국인에서 조사한 머리뼈와 얼굴 각 부위의 연관관계자료를 토대로 얼굴생김새를 완성하였다. 복원작업은 유토를 이용하여 시행하였으며 최종 결과물은 청동을 소재로 흉상을 만들었다.
1) 김대건 신부 자료 모으기
  가톨릭 교회사연구소의 도움으로 김대건 신부에 관련된 책자(성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전기 자료집)와 자료를 얻어 이를 토대로 작업의 기본방향을 잡았는데 특히 이중에서 1971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사진을 찍고 계측한 김대건 신부의 머리뼈의 정면, 측면, 아래턱 사진이 본 복원사업의 중요자료로 활용되었다(Fig. 1, Table 1).

Fig. 1. Photographs of Father Dae-Gun(Andrea) Kim's skull. a) frontal view without mandible, b) lateral view, c) mandible only.

Table 1. Major cranial measurements and indices of Father Dae-Gun(Andrea) Kim's skull.

Measurements
Indices
maximal cranial length : 174 mm
maximal cranial breadth : 144 mm
auriculo-bregmatic height : 126 mm
facial height : 115 mm
bizygomatic breadth : 134 mm

cranial index : 82.8
length-height index : 72.4
total facial index : 85.8
2) 한국인 얼굴 자료 수집
  김대건 신부 머리뼈의 경우 신원이 이미 확인된 상태로 나이, 성별, 신체조건 등이 알려져 있어 복원작업상 다음 단계인 살붙이기를 하려면 반드시 한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1997년부터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서 조사한 한국인 얼굴 각 부위의 두께에 대한 자료를 이용하였으며 본 복원사업을 위해 추가 조사한 자료를 이용하였다(한승호 등 1998, 김희진 등 1999). 즉, 21세에서 26세에 해당하는 한국인 남자를 대상으로 초음파를 이용한 계측방법에 의해 얼굴 각 부위의 두께를 조사하되 이중에서 사료를 통한 김대건 신부의 체격조건을 고려하여 마른 편에 속하는 163명의 자료를 평균하여 참고하였다(Fig. 2).

  1. metopion 2. superciliary 3. glabella 4. nasion
5. rhinion  6. lat. point of nose 7. maxillary 8. malare
9. zygion 10. supracanine 11. philtrum 12. upper lip
13. lower lip 14. chin fissure 15. chin 16. gnathion
17. sup. mid mandible 18. inf. mid mandible 19. mid masseter 20. gonion.
Fig. 2. Points where soft tissue thickness are measured.

  한국인의 머리뼈의 형태와 얼굴 생김새와의 상관관계는 일반 얼굴정면사진과 방사선사진을 같이 찍고 이를 컴퓨터를 이용하여 중첩(superimposition)시켜 비교한 자료를 참고하였다(박대균 등 1998).
3. 결 과
1) 머리뼈 복제본 만들기

  1971년 촬영한 머리뼈 사진과 계측치를 참조하여 의과대학에 보관중인 머리뼈중에서 형태와 계측치가 가장 비슷한 머리뼈를 찾고 복제틀을 만든 후 이를 수정 보완하여 김대건 신부의 머리뼈 복제본을 만들었다. 머리뼈 복제본은 사진을 찍어 1971년에 찍은 사진과 비교하되 사진의 왜곡률을 보정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보정한후 중첩(superimposition)방법을 이용하여 검증하였다(Fig. 3).  
Fig. 3. The result of photographic superimposition between replica and skull of Father Dae-Gun(Andrea) Kim.

2) 복제본에 살 붙이기
  조사된 한국인의 자료를 이용하여 머리뼈 복제본에 유토(기름에 반죽한 찰흙)를 이용한 살붙이기를 하였다. 작업과정은 먼저 복제본에 한국인 남자 얼굴 각 부위의 평균 얼굴두께 만큼 보조틀을 세우고 여기에 얼굴의 윤곽선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얼굴근육을 만든 후 얼굴 두께만큼 유토를 이용한 살을 붙였다(Fig. 4 a-b). 이를 보정하고 당시의 두발양식에 맞추어 세부묘사를 하여 유토작업을 마무리하였다(Fig. 4c).

 
Fig. 4. Facial reconstruction from replica. a) building up bars indicating skin depth at replica, b) making a face using clay, c) complete facial reconstruction. The white points on the face are tips of the bars.

  유토의 작업과정이 끝난 후 이를 1971년 찍은 머리뼈사진 및 복제본 사진과 중첩방법을 이용하여 검증하였다(Fig. 5).

 
Fig. 5. Comparison using photographic superimpositon with a)skull and b)replica.

3) 최종 완성본 만들기
중첩방법으로 검증이 끝난 얼굴상을 이용하여 최종 완성본인 청동상을 만들었다. 완성본은 명동성당의 요청에 따라 머리에 상투를 튼 얼굴상에 의복은 갖추지 않은 상태의 흉상으로 제작했다(Fig. 6).

 
Fig. 6. Final bronze bust of Father Dae-gun(Andrea) Kim after facial reconstruction.
4. 고 찰
  성 김 대건 신부(1821. 8. 21. - 1846. 9. 16.)는 충청도 솔뫼(현 충남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에서 성 김 제준 이냐시오와 고 우르술라의 장남으로 태어나 1845년 8월 17일 중국 상해 연안에 있는 금가항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서품을 받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이다. 1846년 9월 16일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기까지 25세의 짧은 생을 살다간 김대건 신부는 1857년 가경자로 선포되고 1925년 79위 시복식 때 복자위에 올랐으며 1949년에 모든 한국 성직자들의 대주보로 결정되었고 1984년에 성인품에 올랐다. 성 김 대건 신부의 유해는 미리내에 안장되었다가 용산 예수성심신학교, 경남 밀양 성당 등을 거쳐 현재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으로 옮겨져 안치되었다. 1994년에 유해를 개봉한 후, 아래턱뼈를 제외한 머리뼈를 영구 보존을 위해 약물 처리를 하고 포장 작업을 하여 납관에 밀봉하였고, 아래턱뼈의 경우 1960년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혜화동에 안치되면서 최초로 유해가 묻혔던 미리내 성당으로 분리, 안치되었다가 미리내 103위 대성당으로 옮겨져 안치되어 있다.
  김대건 신부님의 최초 초상화는 순교한지 55년이 지난 1920년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몇 차례의 초상화가 제작되었지만 그때마다 그 모습이 달랐다(Fig. 7).


Fig. 7. Several portraits of Father Dae-Gun(Andrea) Kim based on supposition.

  과학적인 자료를 근거로 그린 최초의 초상화는 1971년에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에서 김대건 신부의 머리뼈를 계측하고 찍은 사진을 참고하여 동양화가 정채석이 제작한 것이다(Fig. 8).


Fig. 8. A portrait of Father Dae-Gun(Andrea) Kim based on metric data of skull.

  본 작업의 최초의 기획은 김대건 신부님의 머리뼈를 꺼내어 3차원 디지털 스캐너나 모아레장치를 이용, 또는 컴퓨터 단층촬영 등과 같은 의학영상장치를 이용하여 머리뼈에 어떠한 손상도 주지 않은 상태로 1 : 1 복사를 한 후 이를 컴퓨터에 입력한 후 이 자료를 근거로 하여 머리뼈 복제본을 만들려고 하였다. 그러나 1994년 영구보관을 위해 납으로 밀봉한 것을 재차 열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게 되어 차선책으로 유사한 머리뼈를 찾아 복제한 후 수정하여 최종 복제본을 만들게 되었다.
  이 얼굴복원작업의 근간이 되는 한국인의 얼굴 자료는 1990년대 초부터 한국인 머리뼈의 특징을 조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며 이 복원작업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얼굴 각 부위의 두께와 얼굴생김새에 대한 자료가 모아졌다(한승호 1995, 한승호 등 1995). 개괄적으로 본 한국인 머리뼈는 앞뒤로 납작한 머리, 높은 머리와 함께 아래턱이 발달된 점등이 특징적이지만 복원된 김대건 신부님의 얼굴은 이마가 직각에 가깝게 서있고 아래턱의 발달로 전체적으로 갸름한 얼굴이었으며 광대뼈가 옆으로는 발달되었지만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아 전체적으로 볼 때 서구적인 모습이었다. 복원상에는 당시의 복식양식을 참조하여 상투를 한 머리카락을 만들었지만 머리뼈 사진으로 유추하여 볼 때 머리의 뒤통수가 납작하지 않고 동그란 머리형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체질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머리너비와 비교하여 볼 때 한국인의 특징인 짧은머리형(brachycranic type)에 속하였으며 앞뒤길이가 길어 머리높이와의 비교에선 높지 않은 보통머리형(orthocranic type)이었다. 귀볼과 기타 얼굴의 세밀한 부분의 묘사는 지금까지 조사된 한국인 자료로는 추정하기 어려워 흉상을 만든 조각가의 의견을 따랐다.
  본 작업으로 복원한 김대건 신부의 얼굴이 사실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이 복원상이 한국인의 자료를 토대로 한 최초의 복원상이며 현재까지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라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며 지금 조사중인 한국인의 자료가 더욱 보강이 되고 직접 김대건 신부의 머리뼈를 이용한 복원작업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충실한 복원상이 미래에 만들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아울러 본 사업은 1차로 김대건 신부님의 얼굴복원에 주안점을 두었으나 이 사업은 김대건 신부의 영정제작(얼굴을 포함한 전신모습제작)으로 이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서는 본 사업에 포함되거나 또는 계속하여 이어지는 후속사업으로 김대건 신부의 유골을 통한 체형조사와 역사적 고증을 통한 두발 및 복식양식 등의 객관적 조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영정뿐만 아니라 전신조각상과 같은 제작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5.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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