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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교향곡 100선

교향곡 100선 [84] 말러 / 교향곡 제7번 '밤의 노래'

by 세포네 2023.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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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mphony No.7 in E minor "Nachtmusik"
         말러 / 교향곡 제7번 '밤의 노래' 
         Gustav Mahler, 1860∼1911 

 



7번 교향곡에서 가장 먼저 작곡된 부분은 교향곡의 'Nachtmusik'(밤의 노래) 라고 불리는 2,4악장으로서, 1904년 여름 6번 교향곡이 작곡되고 있던 도중에 함께 작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스로 '여름 휴가 작곡가' 라고 부른 만큼 유일하게 휴가 기간에만 작곡에 전념할 수 있었던 말러였던 지라 짧은 시간동안 작곡에 무리할 정도로 집중해야만 하는 그로서는 악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만큼 고통스러운 순간도 없었다.
1904년의 여름에도 그는 악보와 투쟁을 벌이다가 결국 마이에르니아를 떠나 토블라흐로부터 남 티롤 지방을 여행하게 되었다. 두 '밤의 음악' 주제는 이 여행의 미주리나 호수 부근에서 구상되었다고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1905년의 여름에도 작곡이 순조롭게만 진행되지는 않았다. 동떨어져 작곡된 개성이 강한 두 악장에 연결될 다른 악장들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순간은 그 다음에 찾아왔다. 1905년 6월 Alma마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말러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호수를 건너는 배를 타고 첫 노를 젖는 순간 첫 악장의 도입부 악상이 폭포와 같이 쏟아졌고 4주 후 1, 3, 5 악장이 모두 완성되었다고 산다.
7번 교향곡의 진보적인 성격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Arnold Schoenberg를 사로잡은 것도 7번 교향곡이 가지고 있는 진보성 때문이었다. 장 마테르는 7번 교향곡이야말로 말러를 20세기의 작곡가로 간주하게 만드는 곡이라고 지적한 바 있고, Constantin Floros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이 곡이 진보적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첫째, 1악장의 발전부의 조성이 너무 대담하게 전개되어 중심조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둘째, 3악장 'Schattenhaft(그림자처럼)'은 말러의 몽타주 테크닉으로서 재료를 삽입하는 첫 모델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각 악장 속에서 한 번 정도는 템포나 다이내믹이 급격하게 변화되는 부분이 있어 느슨해진다는 것이다.
비엔나 초연의 소개에서 리하르트 슈페흐트는 '밤의 음악' 이라는 이 교향곡의 해석에 대해 몇 가지 정보를 남기고 있다. 그에 따르면 말러가 곡 전체나 각 악장의 구체적인 제목 붙이기를 꺼려한 까닭은 프로그램의 해석의 어떤 실마리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이는 말러가 계속해서 자신의 음악이 R. 쉬트라우스의 음악처럼 '프로그램 뮤직' 으로 간주되기를 몹시 꺼려했다는 것을 잘 설명한다.

1악장 : 학자들마다 발전부나 제시부의 위치, 코다의 위치에 관해 조금씩 해석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 악장은 소타나 형식으로 간주되고 있다. 말러의 음악이 아무리 진보적이어도 형식적인 면에서 그는 언제나 독일 음악의 모습을 버리지 않았으며, 동시에 개성적으로 이 형식들을 활용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입부는 테너 호른이 이끄는 아리오소로 시작된다. 도입부에 관해 말러는 "발정난 수탉처럼 으르렁거린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신비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말러답게 장송 행진도 포함하고 있다. 도입부는 여러 가지로 이 악장을 지배한다.
발전부의 제1주제를 살펴보면 둘째 마디 동기가 그대로 도입부의 아리오소 주제와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듬 역시 도입부의 장송 행진을 활기 있게 변화시킨 것이다.
제2주제는 앞 주제와는 대조적으로 부드러우며 현에 의해 주 멜로디가 연주된다. 이 멜로디는 R. 쉬트라우스의 <짜르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1896년 작곡)의 한 멜로디와 몹시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 다음 제시부의 종결부는 도입부의 행진 주제를 이용해 시작된다.
1. Langsam(Adagio) - allegro

2악장 : 말러는 이 악장의 독특힌 분위기를 렘브란트의 그 유명한 <야경(夜警)>(1642년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과 비교했다. 알폰스 디펜브로크는 "말러가 그 그림을 음악으로 묘사하려 했던 것은 아니며, 단지 비교를 위해 언급했을 뿐이다. 이것은 밤의 여행이다. 말러는 그 그림의 민병대을 떠올렸다고 말했다"라고 전하고 있다.
2. Nachtmuisik 1 (allegro modrato) 

3악장 : '그림자처럼'이라고 붙은 이 악장은 '죽음의 무곡'으로 불리는 스케르쪼와 부드러운 트리오는 완전히 대비된다. 카를 바이글이 "지속적이고 끊임없이 달아나고 질주하고 쫓아가는 부분들이 활기찬 무곡 리듬과 부드럽고 꿈결같은 멜로디(트리오)에 의해 중단된다"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 악장의 때로는 가볍기도 하면서도 폭력이 얼룩진 분위기에 대해서 콘스탄틴 플로로스는 R. 쉬트라우스의 <틸 오일리겐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에 비교하기도 하고, 앙리 루이 드 라 그랑쥬는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중 '마녀들의 연회'에 비교하기도 한다.

3. Scherzo

4악장 : 이 '밤의 음악'은 첫 번째 '밤의 음악'과는 또 다르다. 첫 번째 '밤의 음악'이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다소 애매모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이 악장은 '밤의 음악'이라는 타이틀 그대로 완전한 세레나데이기 때문이다. 단지 기타나 만돌린이 사용되기 때문은 아니며 악장 전체의 분위기가 그러하다. 말러는 이 분위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트럼펫, 트롬본, 튜바, 타악기 등의 무거운 악기를 제외시켰으며 남은 관악기의 규모도 대폭 줄여서 사용했다.
4. Nachtmusik 2 (andante amoroso)

5악장 : 7번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은 늘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이 악장이 너무 앞의 악장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계속 애매모호(曖昧模糊)하거나 밤의 분위기가 계속 되다가 논리 없이, 중간 단계도 없이 요란한 팡파르가 이 악장에서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초기 말러를 좋아한 학자들은 이 악장의 긍정적인 면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아도르노 이후의 해석가들은 주로 이 악장에 대해서 비판적이다.
5. Rondo fi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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