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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관현악곡 100선

관현악곡 100선 [59] 브람스 / 비극적 서곡 D단조

by 세포네 202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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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gic Overture d minor
            브람스 / 비극적 서곡 D단조
            Johannes Brahms, 1833∼1897
 
          




브람스는 같은 해에 대조되는 두 작품을 작곡했다. 그 하나는 맑고 명랑한 <대학 축전 서곡>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 <비극적 서곡>인데, 이 곡은 제목이 가리키는 대로 어둡고 쓸쓸한 느낌을 준다. 브람스는 이 곡을 가리려 '우는 서곡'이라고 불렀다. 작품이 완성되자 브람스는 곧 <대학 축전 서곡>과 함께 4손을 위한 피아노곡으로 편곡하여 클라라 슈만에게 생일 선물로 바쳤다.
클라라는 1880년에 이 두 곡을 선물 받자, 반나절 동안에 연습을 다 끝내고 저녁에 브람스와 함께 연주했다. 그리고 관현악은 요아힘의 지휘로 그 해 12월 초에 베를린 호흐슐레에서 연주되었다. 브람스.. 고독한 영혼의 표상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무뚝뚝한 분위기를 풍기는 브람스의 사진을 보면 우수 깊은 눈동자 속에 고독이 잔뜩 배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의 음악 또한 마찬가지다. 그의 음악을 들으며 가을날의 쓸쓸함, 고독을 연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브람스라는 인간 전체, 그리고 그의 음악을 휘감는 고독의 기운은 그 누구의 것보다 강한 전염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은 브람스라는 작곡가의 뼛속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있는 고독의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궁금증을 갖게 된다. 물론 그 해답은 바로 브람스의 삶 속에 있다.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으며 자유롭게 살아 온 한 예술가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고독한 음악가의 표상인 이유들과 자연스럽게 조우하게 되는 것이다.

서곡 [ 序曲 , overture ] 오페라 ·오라토리오 ·발레 ·모음곡 등의 첫부분에서 연주되어 후속부로의 도입 역할을 하는 기악곡. 그 자체가 정돈되어 있는 내용을 갖고, 완결되어 명확한 종지감(終止感)을 줌으로써 후속부와는 독립하여 존재하는 경우도 많다. 이 점에서 같은 도입적 성격을 띠면서도 보다 소규모적이고 후속부와 계속적으로 접속되는 일이 많은 서주(序奏)와 다르다. 역사적으로는 서곡은 우선 두 가지 중요한 형태로 분류된다. 17∼18세기에서의 프랑스풍 서곡과 이탈리아풍 서곡이 그것이다. 프랑스풍 서곡은 륄리가 그의 오페라에 느림―빠름―느림의 3부분의 서곡을 썼는데, 이것이 18세기 중엽까지 프랑스풍서곡의 정식(定式)으로 존중되었다.
그 전형에서는 제1부는 부점(付點) 리듬을 특징으로 하는 장려한 성격, 제2부는 그 모방양식, 제3부는 제1부의 재현 혹은 제2부의 코다를 이루고, 제1부와 같이 제각기 장중한 성격에 의하고 있다. 그리고 유달리 바로크시대의 오페라에 즐겨 사용되었으며, 이탈리아오페라이면서도 프랑스풍 서곡을 가진 것도 많았다. 또 오페라 이외에 자주 모음곡의 첫머리에도 쓰여졌기 때문에 모음곡 전체를 서곡이라 부르는 일도 있었다(예를 들면, J.S.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1∼4번은 원래는 서곡이라 이름붙였다). 한편 이에 대하여 17세기 말에 스카를라티가 빠름―느림―빠름의 3부분의 서곡을 창시하여, 이것이 이탈리아풍 서곡의 정식이 되었다.
이 형식은 오래 계속되어 신포니아라고도 해서, 18세기의 심포니의 선구로도 간주되고 있다. 제1부는 화성적 양식, 제 2부는 서정적인 성격, 제3부는 발랄한 춤곡풍의 성격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풍 서곡은 18세기 중엽 무렵에 소멸했으나, 신포니아는 3개의 각 부분의 규모가 점차 커져서,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교향곡으로 발전했다. 고전파 및 낭만파에서 오페라의 서곡은 대부분 소나타 형식에 의하고 있으며, 내용도 각 장면의 주요한 음악적 소재를 미리 사용함으로써 오페라 전체와의 긴밀화를 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바그너에 이르러서는 소나타 형식은 한층 더 자유스런 형식이 되어, 인물이나 상념(想念), 사물 등을 암시하는 시도동기(示導動機:라이트 모티프)를 주요 소재로서 구성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도입부는 명칭도 서곡이라 하지 않고 전주곡(前奏曲)의 뜻인 포르슈필(Vorspiel)이라고 불렀다. 한편 19세기에는 전혀 단독적인 곡이면서도 서곡이라 불리는 교향곡적 작품도 많이 작곡되었다. 이들 서곡은 처음부터 오페라나 다른 무대예술에 부수되는 목적으로 작곡된 서곡과 구별하기 위해 연주회용 서곡이라고 한다.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 《대학축전서곡》 등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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