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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관현악곡 100선

관현악곡 100선 [58] 팔랴 / 삼각모자

by 세포네 202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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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 Sombrero de tres picos,
                           ballet in 2 parts, G.53
             팔랴 / 삼각모자 
             Manuel de Falla 1876~1946 

               



유머가 넘쳐흐르는 '삼각모자'는 물방앗간에 살고 있는 두 부부(Miller & Miller's Wife)는 금실이 좋으나 여자가 미인인데 비해 남편이 못생겨 사람들은 짝이 맞지 않는다고 농담을 하곤 한다. 마침 방앗간 옆에는 포도원이 있어 이 지방 명사들이 가끔 그곳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데 명사들 가운데 가장 뚱뚱한 그곳의 시장님(Corregidor)이 방아간집 부인에게 반해 추남인 남편을 꾀어내고 그사이 부인에게 사랑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계획은 방아간집 부인의 꾀로 말미암아 실패로 돌아가며 뚱뚱한 시장은 물에 빠지는등 갖은 망신을 당한다. 더우기 부인의 총소리에 겁을 집어먹고 천신만고 끝에 시장사택으로 돌아갔으나 그곳에는 시장으로 변장해서 먼저 와있는 방아간집 남편이 있는게 아닌가? 시장부부와 방아간집 주인 부부는 실랑이를 벌이며 여러가지 웃지못할 촌극을 치르는 가운데 오해도 풀려 다시 각자 평화로운 가정을 갖게 된다는데서 이발레는 끝을 맺는다.

앞에서 소개한바와 같이 '삼각모자'는 바로 우리들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는 것과 이야기의 흐름이 시종 유머감각 속에 묻혀 있다는 점 등에서 전작 '사랑은 마술사'와는 그 느낌이 다를뿐 아니라 음악 자체도 상당히 자유로운 해학이 번뜩여 편하게 감상할수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제목으로 되어있는 '삼각모자'도 뚱뚱한 시장님이 항상 애용하는 삼각으로 되어있는 모자를 지칭하는 것이며 곡가운데에서 '방아간 주인의 춤'과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지막 춤곡은 호쾌하고도 별미를 느끼는 발레음악이라고 하겠으며 만일에 춤에대한 약간의 관심이라도 가지고있다면 그냥 앉아서 음악만 듣기가 어려울 정도로 신바람이 날것이다.
마뉴엘 데 파야(Manuel de Falla, 1876-1946) 발레곡 ‘삼각모자(El sombrero de tres picos)’ 테레사 베르간자 메조소프라노, 에르네스트 앙세르메 지휘, 스위스 로망드 관현악단(영 Decca SXL 2296, 1961년)

‘삼각모자’는 드비시의 ‘유희(jeux)’, 사티의 ‘파라드
(parade)’,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등과 같은 계열의 작품이다. ‘발레 뤼스’(러시아 발레) 주제자인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의 의뢰로 작곡되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디아길레프가 의뢰한 것은 판토마임 음악과 방앗간집 부인(El corregidor y la molinera, 1917)’이다. ‘삼각모자’는 ‘지방관과…’에 새로운 것을 추가하여 본격적인 발레음악으로 개작, 1919년에 완성한 것이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유럽의 클래식 음악계가 매우 활동적이던 시기의 소산으로 1919년 7월22일 런던의 알함브라 극장에서 레오니드 마신(Leonide Massine, 1896-1979, 러시아 출신의 발레댄서, 안무가로 디아길레프와 활동>의 안무와 주연, 파블로 피카소의 무대 및 의상디자인, 에르네스트 앙세르메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삼각모자’는 스페인의 플라멩코 등 전통춤을 클래식 발레에 접목시킨 마신의 대표적 발레작품으로 초연 당시의 미술이나 음악을 담당한 면면을 보면 그들은 모두 근현대문화예술사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이다.

(줄거리) 팀파니의 강력한 리듬과 카스타넷츠의 연타, 오레! 오레!의 외침. 메조소프라노의 노래 ‘부인, 빗장을 거시오!’ 등 서주가 끝나면 막이 오른다.

제1막
안달루시아의 작은 마을. 볼품 없는 외모의 방앗간 주인과 빼어난 미모를 가진 그의 아내가 등장한다. 남편은 검은 새에게 시간에 맞추어 두번 짹째거리라고 시키지만 새는 세번 짹째거린다. 약이 오른 방앗간 주인은 검은 새를 야단치지만 그의 아내가 새에게 포도를 주자 새는 두번 짹째거린다. 곧 삼각모자를 쓴 못된 지방관과 그의 호위병들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전개된다. 방앗간 주인은 아내에게 지방관을 골려주자며 집안으로 숨어든다. 지방관은 방앗간 주인 아내를 보자 첫 눈에 반한다. 방앗간 주인 아내는 관능적인 춤 환당고(fandango)를 추며. 지방관에게 포도를 건내주고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간다. 지방관은 그녀를 쫓아가 마침내 붙잡지만 방앗간 주인이 나타나 지방관을 내친다.

제2막
그날 밤, 방앗간 주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술을 대접하며(마을사람들의 춤이 나옴) 화루카(faruca)를 추어 그들을 흥겹게 한다. 이때 지방관이 호위병을 이끌고 나타나 방앗간 주인은 호위병들에게 끌려가며 마을 사람들도 하나 둘 사라진다. 이 대목에서 호른으로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5번 주제를 패러디한 부분이 나온다. 방앗간 주인 아내는 집안으로 들어가고 지방관도 그녀를 뒤쫓아 가지만 발을 헛디뎌 시냇물에 빠지고만다(지방관의 춤). 방앗간집 주인 아내는 잠을 자다가 놀라 도망한다. 지방관은 물에 젖은 제복을 나무에 걸어둔채 방앗간 주인의 침대에서 잠들어버린다.
새벽녘에 도망쳐 나온 방앗간 주인은 그의 침대에서 지방관을 발견하고 그의 아내가 지방관과 바람을 피운 것으로 생각, 지방관의 제복으로 바꿔입고 지방관 부인의 침대로 들어가 앙갚음 할 것을 계획한다. 방앗간 주인은 지방관의 제복을 입고 퇴장하며 지방관은 잠에서 깨어난다. 밖으로 나온 지방관은 자신의 제복이 사라져버린 것을 발견하고 방앗간 주인의 옷을 걸친다. 호위병들이 등장, 지방관을 방앗간 주인으로 오인하여 체포하려고 몸싸움을 한다. 이 광경을 본 방앗간 주인 아내도 몸싸움에 합세한다. 다시 등장한 방앗간 주인도 그의 아내를 구하려고 싸움에 뛰어든다. 지방관은 결국 자초지종을 말하게 되며 마을 사람들은 지방관을 담요에 올리고 행가래를 치면서 막이 내린다. ‘삼각모자는 힘없는 자에게 부당하게 행사되는 권력과 이에 대응하는 민중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1. Introducción 소개
2. Part I. La tarde. 오후
3. Part I. Danza de la molinera (Fandango). 밀러부인의 춤
4. El corregidor 코리
5. La molinera 밀러부인
6. Part I. Las uvas. 포도
7. Part II. Danza de los vecinos (Seguidillas). 이웃사람의 춤
8. Part II. Danza del molinero (Farruca). 방앗간 주인의 춤
9. Part II. Danza del corregidor. 코리의 춤
10. Part II. Danza fínal (Jota).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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