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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100선

[53] 모차르트 / 클라리넷 협주곡 A 장조

by 세포네 2023. 8. 10.

      Concerto for Clarinet and Orchestra
                   in A major, K.622

          모차르트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Concerto for Clarinet and Orchestra in A major, KV.622
모짜르트가 클라리넷을 위해서 쓴 작품은 모두 2개로서 하나는 클라리넷 5중주(KV 581)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이 협주곡으로 그의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이다. 이 곡은 1791년 10월, 그가 죽기 2개월 전에 작곡된 것으로 그의 최후의 협주곡이기도 하다. 종래의 형식에 따른 3악장의 협주곡이긴 하지만, 그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전혀 비교도 안될만큼 뛰어난 작품이다.. 클라리넷이 지닌 음색의 특성을 잘살렸고, 또 음역을 극한까지 넓혀 연주상의 테크닉을 충분히 구사한 점도 멋지다.

제1악장 : Allegro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교향곡을 능가하는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활기차고 쾌활한 지극히 모차르트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제2악장 : Adagio, A장조 3/4박자,
조용한 멜로디가 흐르면서 자유롭게 활약하는 이 음악은 유명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의 OST로 사용되어 우리들에게 더욱 영화 속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감동을 더해 주고 있다.광활한 아프리카의 대평원을 여유로이 거니는 아이작(메릴스트립 분)과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 분).. 석양은 뉘엿뉘엿 지고 있고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은은하게 울려퍼진다..

제3악장 : Rondo(Allegro) 

 잘 알려진 바대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원래는 클라리넷족 악기의 일종인 바셋 클라리넷을 위해 작곡된 것이다. 바셋 클라리넷은 일반적인 A조 클라리넷의 음역에 한 옥타브 더 낮은 C음까지 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악기인데, 당시 이 작품을 헌정 받은 유명한 연주가 안톤 슈타틀러는 클라리넷 자체보다는 이 바셋 클라리넷을 주로 연주하였다. 당시 클라리넷은 신생악기로서 아직 주된 음역과 조가 확고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던 까닭에 여러가지 음역과 조의 악기가 혼용되고 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후 19세기에 와서 관악기의 대폭적인 개량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오늘날과 같이 B flat조와 A조의 클라리넷 (잘 아시다시피 클라리넷은 조옮김 악기이다)이 주된 악기로 정착이 되었고, 바셋 클라리넷은 곧 잊혀진 악기가 되어 결과적으로 바셋 클라리넷 독주를 위한 작품으로는 모차르트의 두 곡, 즉 협주곡 A장조와 5중주곡 A장조 K.581이 거의 유일한 존재로 남게 된 것이다. 또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모차르트의 바셋 클라리넷 협주곡은 보통 클라리넷으로 연주되는 것이 일반화되었고, 그에 따라 일반적인 클라리넷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초저역의 음표들은 대체로 한 옥타브 정도 높은 음으로 옮겨져 연주하는 관행이 정착되었다. 거기에다 모차르트의 자필악보마저 전해지지 않게 됨에 따라 이 A장조 협주곡의 본래 모습은 거의 잊혀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그가 죽기 두달전에 완성된 곡으로 특히 제2악장 Adagio는 그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매우 가슴 따뜻한 선율이 2악장 전체를 압도하고 있다. 더구나 둔탁한 음을 내는 오보에와 트럼펫 그리고 드럼의 소리를 생략한 오케스트라의 감미로운 배경음을 통해 클라리넷의 음색을 잘 살려주고 있는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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