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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100선

[51] 멘델스존 / 바이올린 협주곡 e 단조

by 세포네 2023. 8. 10.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멘델스존 /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Jakob L. F. Mendelssohn 1809∼1847 




멘델스존이 이 마단조 협주곡의 작곡에 착수한 것은 1838년(29세)의 일이지만 완성된 것은 그로부터 6년 뒤인 1844년(35세) 9월이었다. 속필가인 그로서는 이례적으로 장시일이 걸렸는데 그렇게 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착수하기 전 해에 세실 살로테 소피 장 르노와 결혼해서 행복하고 다망한 신혼생활에 쫒기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라이프찌히 음악원의 창설을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고, 버밍검 음악제와 베를린 예술 아카데미의 지휘자로서 연주활동에도 몸을 쪼개야 했던 것 등, 차분히 일에 몰두할 수 없었다는 것이 외부적인 주요 이유였다. 그리하여 이 곡은 이듬해 페르디난드 다비드의 바이올린 독주로 라치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초연 당시 멘델스존은 건강의 악화로 부지휘자인 닐스 가데에게 지휘를 맡겼다. 다비드와 멘델스존은 어렸을 적 친구로, 같은 오케스트라의 악장과 지휘자 사이였고 서로 오랫동안 교우를 지속했다. 이 곡을 작곡하는 과정에서도 다비드로부터 많은 조언을 충실하게 듣고 신중하게 작곡해 나갔다. 따라서 이 협주곡이 다비드에게 헌정된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일 것이다.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멘델스존의 모든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일 뿐만 아니라, 독일 낭만파 음악이 낳은 협주곡으로서는 기념비적인 의의를 가지는 작품이다. 부드러운 낭만적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미는 멘델스존의 모든 작품에 공통된 특징이지만 이 두개의 측면이 이 곡에서 처럼 잘 조화된 작품은 이 곡의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다고 할 만큼 멘델스존이 우리에게 남긴 최대의 유산이다. 영국의 스텐실 베네트는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을 비교하면서 <아담과 이브>라고 평했다. 이 평을 전면적으로 긍정할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분명히 화려함이나 섬세함, 그리고 유려함에 있어서 베토벤의 것보다 훨씬 여성적인 것만은 사실이다.곡은 고전적 형식에 의해 씌여졌지만, 전체적으로 로맨틱하고 도처에 새로운 시도가 엿보인다. 예컨데 전 3악장이 중단 없이 연속해서 연주되는 것이나, 제1악장의 서두부터 독주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한 것이나, 스스로 카덴차를 써서 로맨틱한 정서가 중단되는 것을 막고 있다던가, 제1악장의 독주 카덴차가 재현부 다음에 연주되는 관례를 무시하고 발전부 다음에 온다는 점 등은 당시로서는 다 대담한 수법이었던 것이다.바이올린 협주곡 중 최고의 금자탑으로 손꼽히는 이 곡은 아름다운 가락과 정열에 넘친 풍부한 색채감이 전곡에 넘쳐,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의 하나이다.

제1악장 : Allegro molto appasionato e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현악기의 으뜸화음이 속삭이듯이 나오면 이를 타고 둘째마디부터 독주바이올린이 매우 아름다운 선율(제1주제)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이 주제가 나온 후 이어서 독주 바이올린의 눈부신 기교에 의한 경과구가 연주되고 오케스트라가 제1주제를 ff로 연주하고 경과구를 화려하게 연주하고 나면 새로운 e단조의 선율이 오보와 제1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되고 이것이 독주바이올린에 이어지면서 화려한 기교를 나타낸 이후 차츰 가라 앉으면서 제2주제가 G장조로 플루트, 클라리넷의 4중주로 pp로 아름답게 연주되고 바로 독주 바이올린에 의해 PP로 연주된 후 제시부가 끝난다.전개부는 독주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제1주제로 시작되어 이를 전개하고 e단조의 선율이 나타나고 목관이 여기에 제1주제의 첫머리 동기를 p로 곁들인다. 이 첫머리 동기가 드디어 독주 바이올린에 나타나고 멘델스존 자신이 쓴 카덴짜에 이르게 되는데 전개부와 재현부 사이에 삽입한 것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일이었다.재현부는 카덴짜에서 이어져 독주바이올린이 아르페지오를 살타토로 연주하는 가운데 pp로 조용하게 플루트와 클라리넷으로 제1주제가 부각되기 시작된다. 이 주제는 독주 악기에 옮겨지는 일 없이 바러 경과주제가 오케스트라의 ff로 나타나고 이를 독주 바이올린이 이어받아 반복되고 다음 제2주제가 목관에 의해 E장조로 나타나고, 독주 바이올린에 반복된다. 코다는 길며 매우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열적으로 끝을 맺는다.

제2악장 : Andante C장조 6/8박자. 3부형식
멘델스존다운 매우 서정적이며 감미로운 악장이다. 1악장에서 이어지는 제1바순의 B음으로 시작되며 C장조가 되어 제9마디부터 독주바이올린이 매우 아름다운 주제를 노래한다. 중간부는 장중한 느낌의 주제를 제1바이올린과 오보에가 나타내며 독주 바이올린이 이를 장식하며 변주하고 마지막에 다시 최초의 주제가 독주바이올린이 pp로 노래하고 관현악은 이를 더욱 아름답게 장식한다.

제3악장 : Allegro non troppo - Allegro molto vivace
소나타 형식이며 경쾌하고 정열적이며 바이올린의 현란한 연주효과와 박력있는 내용을 합한 바이올린 음악의 걸작품이라고 불릴 수 있는 악장이다.

14마디의 서주(Allegtretto non troppo, e단조 4/4)가 끝나면 Allegro molto vivace, E장조로 바뀌면서 주부가 ff로 관현악과 팀파니가 지금까지의 정적을 깨면 독주 바이올린이 그 사이를 누비며 제1주제의 첫머리 동기를 네번 반복한 뒤 발랄하게 제1주제를 연주하고 이 주제는 점점 경쾌하게 진행되며 현란한 기교를 지닌 경과구를 지나 제2주제가 B장조로 오케스트라에ff로 나타난다. 전개부는 제1주제를 독주 바이올린이 연주하며 시작되고 곧 아주 다른 새롭고 장중한 주제가 아에 따라 연주된다. 이에 대해 오케스트라는 제1주제의 부분 동기를 연주해 가고 그 다음에는 이와 반대로 독주 바이올린이 제1 주제의 부분 동기를 나르는 듯 연주해 가며 관현악이 제2주제를 장중하게 나타내는 가운데 미끄러 지듯 재현부에 들어 선다.재현부에서는 제1주제와 제2주제가 다 함께 E장조로 나타나고 코다는 지극히 화려하며 독주 바이올린이 홀로 길게 트릴한 다음 갑자기 활기를 띠고 힘찬 트레몰로를 연주하며 전 오케스트라가 동원되어 화려하게 곡을 끝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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