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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주님의 귀환과 우리 의식의 귀환

by 세포네 2020. 11. 30.

 

오늘은 대림절의 시작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대림절이란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시기인데

주님은 이미 이천 년 전에 오셨고 그러니 우리는 구약의 사람들처럼

구세주께서 아직 아니 오신 것처럼 기다릴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우리의 대림절은 주님께서 아니 오셔서 기다리는 대림절이 아니고,

이 땅에 오셨지만 내게서는 떠나셨기에 다시 오시기를 기다리는 것인데

이 떠나심을 오늘 주님께서는 '주인의 먼 길 떠남'으로 묘사합니다.

"그것은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의 경우와 같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왜 먼 길을 떠나셨을까요?

당신 볼 일이 있으셨기 때문일까요, 우리 때문일까요?

혹시 그것이 주님께서 오시건 말건 무관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거의 틀림 없이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우리의 대림절은 이제 무관심에서 유관심으로 바꾸고,

관심을 점점 더 증대시기는 시기가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의 대림절은 무엇보다도 먼저 관심을 돌리는 시기이고

그래서 우리의 대림절은 회개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계절로 치면 계절 감각을 가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바뀌는 계절을 느끼지 못하는 계절 무감각자가 아니라

잎이 색깔을 입을 때 가을을 느끼고

잎이 떨어질 때 겨울을 느껴야 하듯

연중 시기 우리의 일상이 조금은 하느님과 무관하게

그러니까 하느님 무관심자로 살았다면 이제는

성탄을 앞두고 성탄 모드로 바꾸는 것이 대림절입니다.

 

이것을 가해 대림 1주 독서에서 바오로는

잠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이미 되었습니다."(로마 13,11)

 

다음으로 대림절은 깨어 있는 시기입니다.

깨어나는 것이 마치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깨고 의식을 차리는 거라면

깨어 있는 것은 졸지 않고 깨어있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입니다.

 

일어나서 다시 잠들거나 졸면 안 되겠지요.

나의 아이가 곧 태어나는데 졸거나 다시 잠드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아기 예수가 태어날 때까지는 다른 때보다 더 정신을 차리고

의식을 명징한 상태로 유지해야 하는데 대림절 한달은 바로 그 시기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우리가 의식을 세상에서 주님께로 돌리고 깨어 있으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돌아오시는 것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의식을 돌리면 주님께서도 돌아오실 거라는 말이고,

돌아오시는 것을 맞이할 때까지는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정리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성탄절은 주님의 귀환이고

대림절은 우리 의식의 귀환이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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