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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실내악 100선

실내악 100선 [3] 베토벤 / 피아노 3중주 7번 "대공"

by 세포네 2012. 6. 25.


                Piano Trio No.7 in Bb major, Op.97
                              'Archduke'

                         베토벤 / 피아노 3중주 7번 "대공"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G.)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대공'과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 1번 음반.
작곡된지 겨의 백년이 지난 1926년에야 겨우 녹음이 이루어진 이 슈베르트의 B플랫 트리오 녹음은 처음 출시될 때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레코드 역사의 초창기를 빛내준 실내악 녹음의 하나이다. 전설적인 세 명의 연주자 -코르토, 티보, 카잘스-로 이루어진 트리오는 25년간이나 함께 모여 연주했다. 솔로 연주자로서의 개성을 발현하는 와중에도 그들은 한 해에 몇 주 정도 함께 연주했다. 음악사에 길이 빛날 카잘스 3중주단 (Casals Trio)으로서 1920년대 후반부터 실내악 연주의 빛나는 금자탑을 이룩하게 된다. 이 3중주단의 역사적 명연주는 모두 EMI에서 LP 및 CD로 제작되어 있다. 실내악 사상 가장 뛰어난 3중주곡으로 평가받고 있는 op. 97 '대공 (Archduke)'은 베토벤의 마지막 3중주이며 1811년에 완성된 곡이다. 이 곡에서 베토벤은 이전의 3중주곡, 특히 op.70에서 시도한 피아노 중심의 협주곡적 성격을 가지는 3중주곡을 완성시켰다. 곡은 전형적인 4악장 구성이지만 기존의 어떤 3중주보다 큰 규모에다 베토벤 특유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선율, 이 시기의 작품이 가지는 독특한 우아함 등이 잘 조화된 작품이다. 이 곡의 제목인 '대공'은 베토벤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였으며 좋은 친구이기도 했던 루돌프 대공에게 이 곡이 헌정된 데에서 유래한다. 자필 악보에의 첫 머리에는 '1811년 3월 3일', 마지막 부분에는 '1811년 3월 26일 완성'이라는 작곡자의 기술이 들어가 있는데, 여러 스케치 등으로 미루어 보아서는 1810년부터 이 곡을 구상하고 있었던 것 같다. 1814년 4월 11일 피아노에 베토벤, 첼로에 링케, 바이올린을 슈판치히가 담당하여 비인의 호텔 'Roemische Kaiser (로마 황제)'에서 연주한 것으로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1811년에 이미 완성된 곡인 만큼 훨씬 이전에 연주되었을 가능성도 높다.
교향곡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불멸의 대작을 남긴 베토벤의 창작활동은 실내악곡에 있어서도 예외일 수는 없다. 즉 바이올린 소나타, 첼로 소나타, 피아노 3중주, 현악 4중주에 있어서도 베토벤의 거장다운 숨결은 고루 살아있는데 그 가운데 바이올린 소나타 <크로이처>와 피아노 3중주 <대공>이 이 분야의 백미를 이룬다. 특히 베토벤이 남긴 일곱 곡의 피아노 3중주 가운데서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실내악곡 중에서 가장 빼어난 작품의 하나인 이 피아노 3중주곡 <대공>은 베토벤이 중기에서 후기로 접어드는 시기인 1811년에 완성되었다. 이 시기는 교향곡에 있어서는 이미 제6번 교향곡까지, 그리고 협주곡 분야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위시한 대부분의 걸작들이 완성되어 있던 때로서, 베토벤의 작품 세계가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은 시점이다. 따라서 비록 실내악이지만 <대공> 3중주곡은 웅대한 규모를 지니며, 세 대의 악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협주적 색채도 뛰어나다. 특히 전곡을 통하여 치밀하게 진행되는 피아노의 연주를 중심으로한 찬란한 실내악의 진수가 이 작품에 완전히 결집되어 있다. 동시에 매우 풍부한 선율과 화성의 아름다움, 원숙한 정서, 고귀한 품위가 아울러 갖추어져 있다. 한편 작품 저변에는 베토벤 시대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마음의 움직임이 흐르고 있는데 이점도 매력의 한 요소를 차지한다. 베토벤은 세상을 떠나기 며칠전에 괴테, 유리피데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과 결부시켜 이 곡을 설명했는데 이 작품에 대한 베토벤의 애착심을 입증한 말이라고 하겠다.

1악장 Allegro moderato
2악장 Scherzo, Allegro
3악장 Andante cantabile, ma pero con moto
4악장 Allegro moder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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