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면
/ 신 영
계절의 샛길에서
바람이 불면
옷깃을 여미기도 하고
등 돌려 바람을 보내기도 하면서
햇살 사이에 낀 바람이 볼을 스치면
두 눈을 감고 온종일 잔디밭에 누워
겨운 행복에 바람을 탔습니다
온 자리도 없고
간 자리도 없는 바람처럼
스치고 지난 자국들만 가슴에 남아
기다림이란 약속도 없이
하얀 그리움만 가득 쌓입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나부끼면 나부끼는 대로
바라보기만 할 걸 그랬습니다
바람 소리만 들을걸….
가슴에 닿은 바람자국은
쉬이 가시질 않고 깊이 파고듭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나부끼는 대로
바라보고 소리만 들을 걸 그랬습니다.
01/13/2010.
하늘.
'[마음의 정원] > 마음가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와 나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 . . / 신 영 (0) | 2012.06.23 |
---|---|
사랑이 있는 아침 . . . (0) | 2012.06.07 |
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 신 영 (0) | 2012.05.18 |
오월에 쓰는 편지 (0) | 2012.05.17 |
음악 코너를 문 닫으며.... (0) | 2012.04.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