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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바람이 불면 / 신영

by 세포네 2012. 5. 26.

 

 

 

 

 

 

 

 

 

바람이 불면

 

 

                 / 신 영


계절의 샛길에서
바람이 불면
옷깃을 여미기도 하고
등 돌려 바람을 보내기도 하면서
햇살 사이에 낀 바람이 볼을 스치면
두 눈을 감고 온종일 잔디밭에 누워
겨운 행복에 바람을 탔습니다


온 자리도 없고
간 자리도 없는 바람처럼
스치고 지난 자국들만 가슴에 남아
기다림이란 약속도 없이
하얀 그리움만 가득 쌓입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나부끼면 나부끼는 대로
바라보기만 할 걸 그랬습니다
바람 소리만 들을걸….
가슴에 닿은 바람자국은
쉬이 가시질 않고 깊이 파고듭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나부끼는 대로
바라보고 소리만 들을 걸 그랬습니다.


      01/13/2010.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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