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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비내리는 창가에는....

by 세포네 2011. 5. 9.

 

 

 

 

          비내리는 창가에는....

           

           


          비내리는 날엔
          가슴에도 비가 내린다
          비는 외로움과 그리움의 산물인가

          잊었다 싶은 그대가 가슴에서 서성이고
          멀쩡하던 가슴이 외로움에 젖고
          떠나간 그대가 어느덧 창가에 서 있다
           

          비내리는 날 창가에는
          나즈막히 부르는 첫사랑 같은 이름이
          흐린 하늘로 나 있는 길에서 오고
          흐르는 빗물에 아른한 영상이
          한폭의 수채화로 그려진다

          바람의 입술을 빌려
          나를 부르는 이가 있고
          바람의 귀를 빌려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랑하지 말자
          그리워도 말자
          외로워도 말자는
          굳은 다짐은 다 사라지고

          내리는 비보다
          더 많은 비가
          가슴으로 내리는 것은


          잊다
          잊으려다
          아직 채 잊지 못한
          젖은 이름 하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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