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반복
입을 벌려 먹고
눈을 감고 자고
옷을 벗어 싸고 사는 일
이처럼 평범한 일상에서
잃어버린 감사와
잊힌 고마운 언어들이
익숙하지 않은 일상에서
낯선 이름으로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내 것만 챙기느라
곁에 머문 네 것을 보지 못하고
바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계절과 계절의 샛길에서
만나고 느끼고 누렸던 행복
사람과 더불어 살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지낸 시간
12월에는 마음의 문을 열고
내 속의 것들을 내어 놓고
다른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한 가슴이게 하소서
12월에는 깊은 호흡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하시며
그 속에서 존재의 귀함을 느끼고
서로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서의
누리는 특별한 행복이란
내가 아닌 당신이라고
함께 있어 나눌 수 있는 감사
서로 나눌 수 있어 누리는 고마움
바로 당신이 있어 내가 있음을
고백하는 12월이게 하소서
12월에 드리는 마음의 기도가
새해의 꿈과 소망이 되게 하소서!
12/14/2010.
12월의 기도
/ 신 영
이른 아침 일어나면
으레 화장실 문을 열고
볼일을 보고 손을 닦고 거울을 봅니다
'[마음의 정원] > 마음가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날엔 / 신 영 (0) | 2010.12.21 |
---|---|
특별한 선물 (0) | 2010.12.19 |
아침에게 묻는다 / 신 영 (0) | 2010.12.13 |
낙엽따라 가고 싶어 (0) | 2010.12.12 |
삶은 바람을 타고 / 신 영 (0) | 2010.12.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