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12월의 기도

by 세포네 2010. 12. 18.


 

 
        
        
              
        12월의 기도
         
                           / 신 영
        
        이른 아침 일어나면
        으레 화장실 문을 열고
        볼일을 보고 손을 닦고 거울을 봅니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반복 입을 벌려 먹고 눈을 감고 자고 옷을 벗어 싸고 사는 일 이처럼 평범한 일상에서 잃어버린 감사와 잊힌 고마운 언어들이 익숙하지 않은 일상에서 낯선 이름으로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내 것만 챙기느라 곁에 머문 네 것을 보지 못하고 바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계절과 계절의 샛길에서 만나고 느끼고 누렸던 행복 사람과 더불어 살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지낸 시간 12월에는 마음의 문을 열고 내 속의 것들을 내어 놓고 다른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한 가슴이게 하소서

        12월에는 깊은 호흡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하시며 그 속에서 존재의 귀함을 느끼고 서로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서의 누리는 특별한 행복이란 내가 아닌 당신이라고 함께 있어 나눌 수 있는 감사 서로 나눌 수 있어 누리는 고마움 바로 당신이 있어 내가 있음을 고백하는 12월이게 하소서

        12월에 드리는 마음의 기도가 새해의 꿈과 소망이 되게 하소서! 12/14/2010. 하늘.

         


      '[마음의 정원] > 마음가는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날엔 / 신 영  (0) 2010.12.21
      특별한 선물   (0) 2010.12.19
      아침에게 묻는다 / 신 영  (0) 2010.12.13
      낙엽따라 가고 싶어  (0) 2010.12.12
      삶은 바람을 타고 / 신 영  (0) 2010.12.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