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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외롭지 않은 것이 그 하나나 있으리 / 신 영

by 세포네 2010. 8. 7.

 

 

 

 

 

 

          외롭지 않은 것이 그 하나나 있으리


                                             / 신 영

           


           

          이른 새벽
          어둠이 채 가시기 전
          창밖에서 지저귀는 저 새들도
          제 울음을 내는 게지
          기쁘고 행복한
          슬프고 아픈
          고통의 울음을 내는 게지

           

          이 세상에
          그 무엇하나
          외롭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리
           
           

          바닷가의 갈매기도
          제 님 그리운 곳을 향해 고개 들고
          끼억끼억~
          울음을 내고

           

          쉼없는 파도 소리
          바다인들 어찌 외롭지 않을까
          밤새 외로움을
          그리움을
          토악질해대는 소리
          철썩철썩
          울음을 내는 게지
          어디를 둘러봐도
          외롭지 않은 것이 그 하나나 있을까
           

          저것들의 외로움 속에
          내 외로움도 함께 울음을 낼 테지….
          이른 새벽 새들의 지저귐에
          바닷가의 파도소리에
          갈매기의 울음소리에
          내 외로움도
          그리움도
          함께 울음을 토해내면서.
           

          이 세상에
          외롭지 않은 것이 단 하나나 있을까.
          너도 외롭고
          나도 외롭고
          우리는 모두 외로운 존재이지
          서로 달래주고
          보듬어 주며
          함께 웃음을 내고
          함께 울음을 내며
          그 외로움을
          그 그리움을
          함께 달래는 게지
           

          아픈 영혼들의
          슬픈 영혼들의
          고통에 있는 영혼들의
          얘길 들어주는 가슴이 시인이라면….
          시인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으리

           

          가슴에 응어리진
          퍼렇게 멍든 남은 자국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마음이라면….
          나 다시 태어나도
          시인이 되리
           

          하늘의 울음을
          대신 울어주고
          땅의 울음을
          대신 울어줄 수 있다면….
          나 오늘 울어도
          행복하리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말간 영혼
          주신 이에게
          나 오늘도
          감사의 고백을 올리리

           

           

          08/01/2010.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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