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은 것이 그 하나나 있으리
/ 신 영
이른 새벽
어둠이 채 가시기 전
창밖에서 지저귀는 저 새들도
제 울음을 내는 게지
기쁘고 행복한
슬프고 아픈
고통의 울음을 내는 게지
이 세상에
그 무엇하나
외롭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리
바닷가의 갈매기도
제 님 그리운 곳을 향해 고개 들고
끼억끼억~
울음을 내고
쉼없는 파도 소리
바다인들 어찌 외롭지 않을까
밤새 외로움을
그리움을
토악질해대는 소리
철썩철썩
울음을 내는 게지
어디를 둘러봐도
외롭지 않은 것이 그 하나나 있을까
저것들의 외로움 속에
내 외로움도 함께 울음을 낼 테지….
이른 새벽 새들의 지저귐에
바닷가의 파도소리에
갈매기의 울음소리에
내 외로움도
그리움도
함께 울음을 토해내면서.
이 세상에
외롭지 않은 것이 단 하나나 있을까.
너도 외롭고
나도 외롭고
우리는 모두 외로운 존재이지
서로 달래주고
보듬어 주며
함께 웃음을 내고
함께 울음을 내며
그 외로움을
그 그리움을
함께 달래는 게지
아픈 영혼들의
슬픈 영혼들의
고통에 있는 영혼들의
얘길 들어주는 가슴이 시인이라면….
시인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으리
가슴에 응어리진
퍼렇게 멍든 남은 자국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마음이라면….
나 다시 태어나도
시인이 되리
하늘의 울음을
대신 울어주고
땅의 울음을
대신 울어줄 수 있다면….
나 오늘 울어도
행복하리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말간 영혼
주신 이에게
나 오늘도
감사의 고백을 올리리
08/01/2010.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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