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오늘도 제가 가는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그 험한 고갯길을 올라갈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예수님! 오늘도 제가 가는 길에서 부딪치는 돌이 저절로 굴러가기 원치않아요. 그 넘어지게 하는 돌을 오히려 발판으로 만들어 가게 하소서.
예수님! 오늘도 제가 가는 길에서 넓고 평편한 그런 길들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좁고 좁은 험한 길이라도 주와 함께 가도록 믿음 주소서.
최 민순 신부님의 “기도”라는 시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고별 기도를 묵상하면서 자연스레 이 기도가 떠올라 옮겨봤습니다. 지난 주간 우리는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고별사를 들었는데 이번 주는 제자들과 이별을 하면서 제자들을 위해 하신 기도를 듣습니다. 이 기도 중에서 주님은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고 기도하십니다.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이듯이 여전히 허약한 채 장애물이 없기를 빌어주는 것보다 어떤 장애물도 넘을 수 있는
힘을 빌어주는 것이 더 좋은 기도이겠지요.
종종 갈등을 일으킬 때가 있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환자들을 방문하게 되면, 특히 고통이 너무 심한 환자들을 방문하게 되면 그 고통을 이겨내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보다는 그에게서 고통을 없애달라고 기도하게 됩니다. 이러하니 부모의 자식에 대한 기도는 어떠하겠습니까? 자식에게 시련이 닥치면 생각으로는 '주님 시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시련을 이겨낼 힘을 주소서'하고 기도할 것 같지만 마음은 아무 시련도 없기를 바라고 그런 기도가 나옵니다. 너무 탓할 수는 없고, 다만 주님처럼 기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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