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정원]/묵상글

빛과 어둠

by 세포네 2009. 5. 6.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빛과 어둠.
      우리는 종종 어둠을 빛과 대칭되는,
      또는 반대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어둠의 반대는 빛이 아니라 밝음이지요.
      어둠이나 밝음은 상태일 뿐이고 빛만이 실재(Reality)입니다.
      어둠은 빛이 없는 상태이고 밝음은 빛이 있는 상태인 것이지요.
      그러니 어둠 속에 머문다는 것은 빛이 없는 상태에 머문다는 것이고
      빛이신 주님이 안 계신 상태에 머무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 안에 어둠이 있다면
      주님이 우리 안에 안 계시기 때문입니다.
      또 그러므로 우리 안에서 어둠을 몰아내려면
      어둠을 가지고 씨름할 것이 아니라 빛을 모셔 들이면 됩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세상을 빛이신 주님을 거부하는,
      그래서 빛이 없는 어둠으로 종종 얘기하곤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둠 속에 머물지 않게 하려고
      주님께서 빛으로서 오셨다 함은 세상에 풍덩 빠져 사는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빼내기 위해 오셨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아니 계신 곳이 어디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시지 않고 어디에 오셨다는 말씀입니까?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세상 안에 계시고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세상을 비추지만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여 스스로 어둠 가운데 있으면
      우리는 세상에 계신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세상을 비추는 빛으로 파견되어 오신 분을 외면함으로
      파견하신 하느님도 보지 못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햇빛에 눈이 부셔 눈을 감으니
      해도 보이지 않고 大明天地도 보이지 않음과 같습니다.

       

       

             -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 형제회) -

       

       

        

'[마음의 정원] > 묵상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日新又日新 日日是好日  (0) 2009.05.20
아버지로부터 아버지께로  (0) 2009.05.08
착한 목자와 좋은 목자  (0) 2009.05.05
힘들고 지칠 때 누구를?  (0) 2009.05.02
푸른 5월 / 노천명  (0) 2009.05.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