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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세 위격

by 세포네 2009. 4. 23.


 

 

 

        나는 그 동안 내가 하느님에 대해서 
        지녀 왔던 환상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고 
        오직 그분의 현존을 느끼려고 노력합니다. 
        그로써 충분합니다. 
        나는 그분의 현존이 무한하고 
        숭고하고 단순한 신비에 싸여 있을지라도 
        어디에서나 그분의 현존을 느낍니다. 
        나름대로 깨달은 지금, 
        나는 하느님에 대해 생각할 때 
        모든 그림이나 표상이나 환상을 억제하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내가 잠겨 있는 
        '신적 실체'로 생각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분은 바로 있는 그 자리에서 
        당신의 능력과 아름다움, 
        논리, 투명성으로 나를 주시하고 계시며, 
        세 개의 낱말로써 당신의 신원을 드러내십니다.
        곧 생명, 빛, 사랑이 그것입니다. 
        이 세개의 낱말은 내가 악의에 찬 합리성을 
        총동원하더라도 제거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이 세 개의 낱말이 
        놀랍고도 놀라운 일입니다. 
        위격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라는 성부의 위격.
        빛이라는 성자의 위격.
        사랑이라는 성령의 위격.
        그렇습니다. 
        하느님이 나를 위해 위격체가 되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놀라지 않습니다. 
        나 역시 인격체가 아닙니까?
        바로 이 때문에 교리는 
        내가 그분의 모상대로 
        창조되었기에 인격체라는 사실과 
        따라서 나의 거처가 되고 
        내 자신을 드러내는 내 육신과 
        영혼의 실체를 부정할 수 없는 것처럼 
        나 자신을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나를 위해 위격체가 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과 친교를 나누고 있습니다. 
        까를르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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