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기도하시는 예수님
사소한 상처에서 자유롭고 싶다면
앞으로 인정과 애정이 없이는 못 산다는 얘기를 하지 말라.
우리에게는 한 가지 환상이 따라다닌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이로부터 존경받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
귀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존경받고, 인정받고, 귀한 존재가 되려는
인간의 욕망은 인간이 갖고 있는 본성적 경향이라고 간주한다.
정말 그럴까? 우리는 남의 인정을 받는 것을 본성적으로 원하는 걸까?
아니다. 자기 마음에다 대고 가만히 물어보라.
그리고 정말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물어보라.
''내가 진실로 원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인정인가? 남들의 존경인가?''
그리고 어떠한 느낌이 오는가, 점검해 보라.
만약 가슴을 따스하게 해주는 느낌이 온다면 그것은 영혼의 느낌이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그것은 세상의 느낌이다.
곧 무상한 세상이 주는 느낌이다.
우리가 본성적으로 원하는 것은
세상의 인정과 사랑이 아니라 자유롭게 살고 싶은 바람이다.
언제 주님께서 우리가 남들로부터 인정 받아야만 살 수 있다고 했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그토록 주고 싶어하신 것은 자유이다.
죄에서 자유롭고, 죽음에서 자유롭고, 세상의 근심 걱정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고 싶어 하신 것은,
불교 언어를 빌려 표현한다면 무애진인(無碍眞人)이 되어 살게 하려는 것이었다.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진실된 인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유로운 마음,
자유로운 삶이지 남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인정과 애정이 없이는 결코 살 수 없다는 환상을 지닌 우리는
다른 이들의 사랑과 인정을 필사적으로 추구한다.
상처를 받아도 좋고 병에 걸려도 좋으니
남의 인정과 사랑, 관심만 받으면 된다는 식이다.
이 사실은 우리가 어려서 가족들의 관심을 끌고 싶었을 때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상기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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