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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설날 아침에...

by 세포네 2009. 1. 26.



    여러분 己丑年에는..
    萬事亨通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되시고..
    가정에 항상 웃음꽃 피는
    한해되세요..


    [부지런하지 않음은 집의 때다]

    不誦爲言垢 不勤爲家垢
    불송위언구 불근위가구
    不嚴爲色垢 放逸爲事垢
    불엄위색구 방일위사구

    글을 읽지 않는 것은 입의 때요
    부지런하지 않는 것은 집의 때며
    장엄하지 않은 것은 얼굴의 때요
    방일 한 것은 일의 때이니라
    <法句經-塵垢品>

    [설날 아침]

                            글: 최진연

    마당가 감나무 꼭대기를 비추는 햇살
    그 햇살 쬐고 앉은 까치 한 마리
    깍, 깍, 깍, 깍
    꽁지 까딱이며 깃을 털 때마다
    떨어지는 발간 햇살 부스러기들
    깃털 무늬 아롱진 축복의 씨앗들.
    까치와 새해 인사를 나누려는지
    설빔을 차려 입은 한 아이
    방문을 열고 뛰어나가 본다.

    동그래진 눈 속으로 빨려드는
    하얀 봉당 끝, 하얀 마당
    무럭무럭 김을 뿜으며 소죽을 먹는
    외양간 지붕에도 소복 눈 덮인 풍경들
    까치는 그 새 어느 집으로
    기쁜 소식을 전하러 날아가고
    새파란 하늘을 인 앞산 머리 위로
    아침 세수한 해가 솟아오르는데
    앞집은 아직도 떡국을 안 먹었을까?
    용마루가 묻힌 그 집 지붕 위로
    하얀 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게.

    * 최진연
    1941 경북 예천에서 출생
    대창중고, 대구교대, 명지대국문과,
    장신대학원(중퇴), 대한신학 수학
    현 의정부 새중앙교회 시무
    선교와 세계」편집위원장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 받음(청소년지도 공로, ‘77)
    서울시장 표창 받음(시민봉사 공로, ‘90)
    크리스천문학상 수상(’98)
    국민훈장석류장 수훈(‘99)


    설의 의미와 기원

    설은 묵은 해를 떨쳐버리고 새로 맞이하는 한 해의 첫머리이다.
    따라서 설이라는 말은 <설다> <낯설다> 등의
    <설>이라는
    어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새해에 대한 낯설음,
    즉 새해라는 문화적인 시간 인식 주기에 익숙하지 못한 속성을
    가장 강하게 띠는 날이 바로 설날이기 때문이다.


    <삼국유사>에는 원효(元曉)의 이름에 대한 유래,

    즉 <元曉亦是方言也
    當時人皆以鄕 言稱之始旦也>라고 되어 있는데,
    원효라는 말의 의미는
    시단(始旦)이며 그것은 원단(元旦)을 뜻하는 것이므로
    신라인들은 그것을
    원단을 뜻하는 <설>로 발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정월 초하루를
    지칭하는 <설>이라는 말이
    이미 고대로부터 널리 쓰여 왔고,

    그것은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로 전해져 왔음을 의미한다.
     까치까치 설날은 - 윤극영 작사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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