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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by 세포네 2009. 1. 22.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대에게 건너가지 못할 사연들
          어쩌면 내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고백들이
          절망의 높이만큼이나 쌓여 갑니다

            

          그립고 보고픈 사람이여
          아무리 불러도 지겹지 않은 이름이여
          나는 이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내 생각이 닿는 곳마다
          그대는 새벽 안개처럼 피어오르니
          나는 그저 조용히 눈을 감을 뿐입니다.
          그럴수록 더욱 선명한 그대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는 건
          내 마음 한쪽을 떼어 보낸다는 뜻입니다.
          그대에게 닿을지
          안 닿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날마다 나는 내 마음을 보내느라....

            

          밤새 그대 이름만 끼적이다
          더 이상 편지를 쓸 수 없는 까닭은
          이 세상 어떤 언어로도
          내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아서입니다.

           

          그대여 밉도록 보고픈 사람이여
          이제 그만 들키고 싶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날마다 상처 투성이가 되는 내 마음을...


                      글 이정하 / 부치지 못한 엽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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