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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묵상글

머리로만 주님을 찾았습니다

by 세포네 2009. 1. 11.

 

 


      머리로만 주님을 찾았습니다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성호경 긋고 있으나 
      머릿속으로는 "성당에 다신 안 나갈 거야. 하느님도 찾지 않을 거야."
      누군가 날 위하여 기도하는 것을 알면서도 "내 마음을 굳게 닫아걸었으니 
      어떤 기도도 나에게 전해지지 않을 거야. 
      나도 어느 누굴 위해서 기도도 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참 나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성당에서 기도하고 묵상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마음으로 한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머리로만 기도하고 묵상하였나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주님을 그렇게 애타게 찾던 내가 
      하루아침에 주님에게서 돌아서고 
      마음 문을 굳게 닫아버릴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머릿속으로 온갖 번민에 휩싸인 채로 집을 나선 후 
      회사로 출근하면서 아침기도를 드렸습니다. 
      주의 기도 중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이 부분에서 진심으로 용서하기로 하였습니다. 
      어찌되었든 날 상처받게 한 이를 용서하기로 하였습니다. 
      용서하지 않고서는 
      머리로만 주님을 찾을 수 밖 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진심으로 용서하였습니다.
      아침에 하느님을 저버리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없애려는 듯 
      일을 정신없이 하고 있던 중 여기에 와서 글을 읽고 있다가 
      제 마음속으로 고스란히 전해오는 목소리…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있노라."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있노라."
      주님의 사랑이 제 마음을 확 감싸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사무실에서 눈물을 닦으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계속해서 "내가 너와 언제나 항상 있겠노라."라는 
      주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감사  하던지요.
      전 머리로만 주님을 찾았습니다. 
      주님은 아무 조건 없이 
      가슴으로 제게 사랑을 한없이 베푸시는데 말이지요.
      주님 잘못했습니다.
      한순간이라도 주님에게서 등을 돌리려고 했던 
      저를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겠습니다. 
      언제나 제 마음속에 들어오시게요. 
      머리로만 주님을 찾으니 
      주님이 제 마음속에 들어올 틈이 있었겠어요?
      감사합니다. 
      항상 저와 함께 계시는 주님. 
      찬미 드립니다.
      
                     - 주상배 안드레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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