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며 . . .
그리워 한 마음도
기다린 마음도
하나 이듯이 못내 아쉬워..
떨어지는 낙엽 처럼
나 뒹글고 있는
나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어느 이름 모를 곳을 헤메고 있다.
그곳에 가면
꼭 있어야 할 거 같은데
텅빈듯한 이 마음은
떨어지는 낙엽 같다.
곱게 물들었던 때도 있었다
보기엔 좋았던 때도 있었고,
하지만
언제나 먼 곳을 바라보는
그 쓸쓸함은
감출 수 없는 나의 모습이다
차 한잔을 들고
내다 보이는 세상은
너무나도 고요하다
바람이 불어
뿌리가 뽑힐 듯이 몰아치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도
제 갈 길을 알았다는 듯이
미련 없다 생각 했나
그냥 후두두두두둑 떨어지고 있다.
가을을 보내며
사랑도 우정도
다 내 안에 있듯이..
눈 오는 겨울엔
손 잡아줄 이 있어
난 행복하다..
* * * * * * * * * * * * * * * *
단풍의 생리가 끝나고
흰 눈 들판을 덮씌울 때까지의
을씨년스럽고 쓸쓸한
늦가을이 싫어
마음은 벌써 하얀 겨울을 꿈꾼다
하얀 눈송이 펑펑 쏟아지는
낭만의 계절,
겨울이 오면
아무도 밟지않은 새벽 눈길을
그대와
뽀드득 뽀드득 거닐고 싶다
발그스레 홍조띈 얼굴에
연분홍 그대 미소 흐르면
그대 고운 자태에 매료되어
내마음
새벽 하늘 별 되어 사라지리라..
내 마른 가슴에
촉촉히 단비로 내려준 그대여..
내 마음 텃밭에
빨갛게 노랗게
낙엽되어 묻혀준 그대여..
이제 우리
하얀 겨울로 가자
버짐으로 얼룩져 생채기난 가슴
하얀 눈밭에 비비고
그대 가슴에 문질러 뽀송뽀송 말리고싶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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