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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이럴 때가 있지요

by 세포네 2008. 10. 28.

 

 


          *이럴 때가 있지요*

          어느 땐,
          깊고 깊은 사랑의 늪에 빠져
          온전히 잠기고 싶을 때가 있지요.
          모든 것 내어 놓고 그 사랑만으로 살고,
          그래도
          아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가 있지요.


          어느 땐,

          '더 많이 고통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그러면서 마음을 아프게 하고


          절망과 슬픔을

          남김 없이 받아 들이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러면서 마음의 사치들을

          쓸어내고 싶을 때가 있지요.


          어느 땐,
          낯 모르는 곳으로 투벅투벅 걸어가
          끝없이 목놓아 울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러면서
          내 삶에 찾아왔던 서러움과
          안타까움을
          다 토해 버리고 싶을 때가 있지요.

          어느 땐,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생각에 빠져 한없이 불안할 때가 있지요.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
          일일이 붙잡고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하고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지요.

          참 기쁨은
          즐거운 일이 있을 때
          주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참 기쁨은
          시련 뒤에 찾아오는
          작은 감사에서 만나게 되지요.


          참 평화는
          풍요로움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 않는
          자신의 마음을 바라볼 때 찾아오지요.


          참 희망은
          내 손에 많은 것이 있을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을 때
          찾아와 나를 자유롭게 하지요.


          참 빛은
          밝은 때 나타나는 빛이 아니라
          칠흑의 어둠 속에서 만나는 불빛이지요.

                                      - 마음이 쉬는 의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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