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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by 세포네 2008. 9. 25.

 

  

 


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길가에 줄지어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따라
        소리도 없이
        한 걸음씩 그렇게 찾아 왔습니다.

        그렇게도 시끄럽던  
        여름날의 매미의 울움 소리도
        마지막 자기 생을 말해 주듯이 가끔 울어대고
        그 자리에는 어느새
        빨간 고추잠자리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그냥 걷고 싶습니다.
        우리 곁을 맴 돌며 시샘하는 고추잠자리가
        알지 못하도록 소리내지 않고
        맞잡은 손끝으로 주고받는
        사랑의 밀어를 나누며 거닐고 싶습니다.

        빨강 코스모스는 그대에게 추파를 던지며
        그 얼굴을 더 발그레하게 치장하지만 
        그대의 마음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답니다.

        하얀 코스모스는
        자기의 순결함을 더 나타내려고
        가녀린 목을 한껏 세우며 순백을 뽐내지만
        그대가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답니다 

        가을날의 사랑이
        내게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그대가 아는 사랑의 언어로 가르쳐 주고 있기에
        이 가을날 코스모스 길이 즐거움이 되고 있답니다. 
        가을날의 외출 그대가 있어 행복하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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