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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지(국외)

[크루주 성지 순례의 모든 것] <하>

by 세포네 2008. 8. 3.

바오로 사도 선교 열정 담긴 무대를 찾아

 

>▨ 순례길

▶ 코린토
아테네에서 남쪽으로 89km 떨어진 코린토는 북쪽과 동쪽 등에 항구를 끼고 있어 상업의 중심지였다. 2차 3차 전교여행의 거점이기도 한 이곳에 바오로 사도는 큰 교회를 세웠다(코린 18,1-17). 바오로 사도가 테살로니카 1서, 로마서를 쓴 곳이기도 하다. 기원전 550~525년 경 세워진 아폴로 신전 유적을 비롯 코린토 시장(아고라)터, 코린토 박물관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테살로니카
 그리스 최대 항구도시, 바오로 사도가 제2차 전도여행 때 그리스로 건너가 필리피에 이어 두 번째로 전도한 곳. 2차 전도여행 때 함께했던 티모데오가 테살로니카 교우들의 충실한 신앙생활을 전하자 (1 테살 3,6) 바오로는 반갑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가 테살로니카 1서다.

▶ 필리피
 바오로 사도가 2차 전도여행 때 유럽 땅에 처음으로 전교한 곳. 티아디라 출신 자색옷감 장수 리디아라는 여인이 가장 먼저 입교한 곳으로 알려진 이곳에 그녀의 세례 터가 있다. 필리피 교우들은 물심양면으로 바오로를 도왔다. 바오로는 원칙적으로 교우들의 물질적 도움을 사양했지만 (1테살 2,9 : 1코린 9,4) 필리피 교우들의 물질적 도움만은 기꺼이 받았다.

▶ 에페소
 1) 에페소 유적
 바오로 사도는 당시 아시아 지방 수도 에페소(현재 셀주크)에서 27개월 동안 활발하게 전교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에페소는 바오로 사도 제3차 여행 중심지라고 할 수 잇다. 특히 에페소는 다른 지역에 비해 문이 활짝 열렸다고 할 만큼 전교가 잘 되었다(1 코린 16,9)고 전해진다. 그러나 에페소에서 바오로 사도는 옥에 갇히는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사도의 활발한 선교로 여신상 모형을 팔아 수입을 올리던 은장이들이 자신들의 수입이 줄어들자 난동을 피웠기 때문.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바오로 사도는 제자 에바프라를 시켜 콜로새, 라오디케이아, 히에라폴리스 등지에 교회를 세웠다.

 2) 성모 마리아 성당과 집
 에페소에는 동정 마리아에게 봉헌된 첫 교회가 있으며 431년 이곳에서 제1차 에페소 공의회가 열렸다. 에페소 공의회는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선포, 성모 마리아 관련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에페소 공의회는 또 성모께서 예루살렘에서 이사와 이곳에서 사셨다는 전승을 인정했다.
 
 3) 요한 사도 성당
 전승에 따르면 사도 요한은 예루살렘에서 박해를 피해 동정 마리아를 모시고 에페소에 왔다. 대부분의 생애를 에페소와 그 근방에서 지낸 요한 사도는 에페소에서 죽고 묻혔으며 후대 그의 무덤에 기념비가 세워졌다. 4세기 이 기념비 주변에 교회를 세웠으며 현재 그 성당터가 남아있다.

▶ 파트모스 섬
 파트모스 섬으로 유배를 왔던 사도 요한이 성령의 감도로 요한 묵시록을 쓴 곳. 요한 묵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는 에페소, 스미르나, 베르가모, 티아디라, 사르디스, 필라델피아, 라오디케이아에 있다. 이번 뱃길 순례는 요한 묵시록의 일곱 교회 유적지 거의 모두를 순례하도록 준비돼있다. 파트모스 섬에서는 요한사도가 묵시록을 썼다는 요한 동굴, 성 요한 수도원, 수도원 박물관 등을 순례하게 된다.

▨ 어디로 가나
 바오로 사도 탄생 2000주년을 기념, '바오로의 해'에 떠나는 뱃길 성지순례, 순례지 대부분이 사도의 발자취가 서린 곳 중심으로 짜인 것은 당연하다. 이미 언급한 대로 이번 크루즈 성지순례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항공 시간에 따라 순례 마무리 시점에 아테네, 코린토 지역 순례를 할 수도 있다).
 아테네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 바오로 사도의 2차 선교 무대다. 바오로 사도는 정치 경제적으로는 몰락했지만 문화 철학 예술 과학의 도시 아테네에서 큰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신 제자 실라스와 함께 떠난 코린토에서 바오로 사도는 대대적인 선교 성과를 거두게 된다. 무역과 번창한 상업이 오히려 타락으로 몰고 갔던 도시,코린토에서의 성공적 전교는 분명 그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도전,열정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을 것이다.
 이번 순례 길은 바오로 사도 2차 전도여행 (사도 15,36-18,22)중 교회를 세운바 있는 필립피, 테살로니카, 베레아, 그리고 앞서 언급한 코린토가 포함돼있다. 또한 에페소를 중심으로 한 3차 전도여행 (사도 18,23-21,16)에서 제자 에바프라를 시켜 세운 라오디케이야, 히에라폴리스 교회 터도 돌아보게 된다. 어느 한곳 그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지 않은 곳이 없다.
 에페소는 바오로 사도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12사도 중에서 가장 사랑하셨다는 사도 요한 관련 유적지이기도 하다. 그의 무덤과 무덤위에 세워진 성당 터 역시 순례무대가 된다. 파트모스 섬은 사도 요한 유배지로 유명한곳. 그가 집필한 요한 묵시록의 현장인 파트모스 섬 순례는 크루즈 성지순례 특별한 의미를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리디아가 세례를 받은 기념터에서 순례자들이 리디아로 분한 배우의 설교를 듣고 있다.

 

▲ 성모님께 봉헌된 첫 교회로 알려져 있는 성모마리아 교회터. 431년 에페소 공의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 바오로 사도가 아테네 시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설교한 아레오파고 언덕.

 

▲ 파트모스 섬에 있는 성 요한 수도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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