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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성지(국외)

[크루즈 성지 순례의 모든 것]-(상) 바오로 사도 발자취 따라가기

by 세포네 2008. 7. 13.

루즈 순례로 바로 사도 발자취 따라가기

    6월 28일 바오로의 해가 시작됐다. 사도 바오로, 그는 반석이며 수위권을 자랑하는 베드로와 쌍벽을 이루는 초기 가톨릭교회 지도자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그에게 나타나신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처절한 박해자였다. 그런 그가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박해자에서 열렬한 추종자로, 이방인의 사도로 변모, 끝내 순교자로서 그리스도를 따른 그의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다. 뜨거운 신앙의 표상으로 우직한 바오로 사도 성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성경의 현장, 바오로 사도가 걸어간 길을 따라가는 순례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더구나 바오로의 해가 아닌가. 그의 발자취가 곳곳에 서려있는 땅 그리스 ㆍ 터키. 본보는 그가 남긴 발자취를 여유있게 순례하는 특별한 성지순례를 마련했다. 이른바 크루즈 성지순례다. 조금은 생소한, 그래서 망설여지는 크루즈 여행, 크루즈 성지순례를 미리 가본다.

 

▲파트모스 항에 입항한 크리스탈 호. 크루즈 성지순례를 위한 선박으로 2만6000톤급이다.

 

크루즈 순례여행

   [1] 말 그대로 배를 타고 하는 여행이다. 선박을 이용, 배에서 숙박과 식사를 해결하는 것으로 운송과 리조트 호텔을 합친 형태다. 그뿐이 아니다. 유람선의 각종 위락시설을 이용하는 이점이 있다. 유람선에 오르는 순간부터 내릴 때까지 승객들은 숙소, 식사, 일정 등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크루즈 비용에 식사와 시설 사용비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저녁마다 벌어지는 각종 공연도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다. 물론 기항지 순례 비용 일체가 포함돼 있다. 단체 여행의 경우 특별히 마련된 강연회, 행사나 모임 등에 참여하기도 한다.
 
 [2]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 절약이다. 움직이는 호텔, 유람선은 매일 밤 여행자들이 깊은 잠에 빠져있는 그 시간, 다음 여행지로 이동한다. 시간 낭비란 조금도 없다. 아침마다 새로운 도시와 문화,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특별한 여행이바로 크루즈 여행이다.
 성지순례 역시 마찬가지다. 한 번에 여러 곳을 섭렵하는 우리식 순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길 위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지역과 일정에 따라 하루 7~8시간 이상씩 버스를 타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다보니 시간에 쫓겨 막상 순례지에선 눈도장 찍거나 증명사진 한 장 남기기 바쁜 게 현실이다.
 
 [3] 크루즈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매일 밤, 또는 매일 아침 짐을 싸고 풀어야 하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다. 산 것이 별로 없는데도 지나가는 날만큼 짐은 늘어나게 마련이다. 성지마다 조금씩 구입하는 성물, 가족 친지는 물론 레지오 마리애, 구역반원들까지 꼽자면 그 양 또한 만만치 않다. 손주가 눈에 밟혀 사둔 인형 한두 개... 짐이 늘어나는 것은 잠깐 사이다.


순례일정

   
우리나라의 경우 지리적 여건으로 출발은 비행기를 이용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그리스ㆍ터키 크루즈 순례 출발점 역시 인천 국제공항이다.
 그리스 아테네 도착 즉시 피레우스 항으로 이동, 유람선(크리스탈 호)에 승선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크루즈 성지순례가 시작된다. 유람선은 데살로니카를 거쳐 카발라, 디킬리, 이스탄불, 쿠사다시, 에페소, 파묵칼레, 파트모스 섬, 코린토 등 바오로 사도와 요한 사도의 숨결이 서려있는 곳으로 순례자들을 안내한다. 바오로 사도가 전교를 위해 방문하고 머물렀던 옛 도시들, 필리피, 테살로니카, 코린토, 에페소를 비롯, 박해자들에 의해 갇혔던 감옥과 시장터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요한 사도의 묵시록 7대 교회, 또 요한 사도가 묵시록을 저술한 동굴이 순례 일정에 있다. 사도들의 뜨거운 열정과 땀이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 그곳에 있다.

 

▲ 바오로 사도 설교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현장.

 

몇 가지 질문

 ▶배 멀미가 걱정이 되는데
 배 멀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그리스, 터키를 순례할 시기는 지중해의 파도가 심하지 않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크루즈 성지순례용 선박에는 ‘자동조향장치'가 설치돼 있어 흔들림이 거의 없다.
 
▶크루즈에선 무엇을 ?
 선내에선 지루할 틈이 없다. 아침이 되면 성지에 도착해 식사를 마친 후 성지를 순례한다. 지상 성지순례가 끝나 선박으로 복귀한 순례자들은 다채로운 선내 프로그램과 시설을 즐길 수 있다. 단체 크루즈 순례 팀의 경우 순례 관련 특강과 문화행사에 참여하거나 개인별로는 수영, 사우나, 헬스클럽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음식은 ?
 지중해의 특별한 요리들로 마련돼 있다. 세계 3대 요리로 불리는 프랑스, 중국, 터키 음식은 물론 이탈리아를 비롯한 각 기항지마다 고유한 음식이 제공된다. 기호에 따라서 뷔페식과 정찬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정찬식당에서는 그날그날 특별한 요리가 각 테이블로 서빙되며, 뷔페식 역시 지중해의 다양한 요리와 각종 과일들이 준비돼 있다.

▶여행 경비 외에 추가비용은 ?
 크루즈 순례 비용에는 비행기 삯, 기항지 성지순례비용, 선박숙식 등 제반 비용이 포함된다. 아울러 문화 프로그램, 헬스, 수영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경비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기본 팁을 비롯 미용실 이용 등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비용은 추가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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