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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이 순간 / 피 천 득

by 세포네 2008. 6. 21.

 

 

 


이 순간 

                                                    피 천 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비발디 / 바이올린 협주곡 RV271 '연인' 3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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