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대륙에 복음 전파 열정이 타오르길
◀ 브라질 신자들이 13일 아파레시다 성모성지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 모습을 대형화면으로 보고 있다. 【아파레시다, 브라질=CNS】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1일 브라질 상파울루 캄푸 데 마르테 공항에서 프란치스코회원인 안토니오 갈바웅 신부의 시성식을 집전하고 있다. 【상파울루=CNS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13일 브라질을 사목방문했다. 베네딕토 16세의 6번째 해외사목방문인 이번 브라질 방문은 안토니오 데 산타나 갈바옹(1739~1822) 신부의 시성식과 제5차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CELAM) 총회 개막식 주재가 주된 목적이다.
전세계 가톨릭 인구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가톨릭 대륙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브라질 방문을 통해 교황은 가톨릭 신앙의 쇄신, 낙태 반대 및 생명의 존엄성 수호, 혼인과 가정의 소중함, 사회 경제적 불평등 및 빈부 격차의 해소를 위한 노력 등 라틴 아메리카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수행해야 할 역할을 제시했다.
○…9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시 인근 과룰료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도착 연설을 통해 그리스도교 가치를 강화하고 가난한 이들, 버려진 이들, 태아들에 대한 새로운 위협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인간 생명은 수태되는 순간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멕시코시티 의회가 지난 4월 낙태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브라질에서도 비밀리에 낙태가 자행되고 있는 가운데 낙태 합법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교황은 10일 오전 상파울루 주지사 궁에서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가정과 청소년 문제, 세계 평화를 위한 국가와 가톨릭 교회의 역할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 후 상 벤토 수도원에서 유다교, 러시아 정교회 등 각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환담했다.
교황은 이날 저녁 상파울루 인근 파울루 마샤두 데 카르발류 축구 경기장에서 청소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교황은 포르투갈어로 발표한 메시지에서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 건설은 하느님의 법을 지키는 데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가톨릭 신앙의 가치관에 따라 윤리적으로 책임있는 생활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또 아마존 지역의 환경 파괴를 막고 그 지역 원주민들의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한 더 큰 투신이 요청된다고 강조하고, 물질주의와 세속주의로 인한 악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11일 오전 상파울루 시내 캄푸 데 마르테 비행장에서 열린 야외 미사에서 프란치스코회 안토니오 데 산타나 갈바옹(1739~1822) 신부를 브라질 태생의 첫 성인으로 선포했다.
상파울루 주 과라팅게타 시에서 태어난 성인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프란치스코회에 입회했으며, 상파울루로 옮겨와 1774년 '빛의 원죄없으신 잉태' 수도원을 세웠다. 이 수도원에서 지낼 때 산고로 어려움을 겪는 한 부인이 갈바옹 신부가 써준 기도 쪽지를 삼키고 무사히 해산한 후 이 수도원은 환자들을 위해 기도 쪽지문을 적어주는 '갈바옹 약'으로 유명해졌다. 가난한 이들과 병자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갈바옹 신부는 1998년에 시복됐다.
수십만 명이 참례한 시성 미사에서 교황은 갈바옹 성인이 브라질에서 그리스도교 사랑과 봉사의 모범이었다며 성인은 사람들의 삶에서 하느님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1일 오후 상파울루 주교좌성당에서 약 400명 브라질 주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브라질 주교단은 446명 주교들로 이뤄져 있어 단일 주교단으로서는 세계 최대다.
교황은 전통적 가치들이 쇠락하면서 브라질 교회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낙태를 비롯한 반생명적 범죄, 이혼과 혼외 동거 등 문제를 지적했다.
○…교황은 12일 오전 과라팅게타 시에 있는 마약 및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재활시설 '희망의 농장'을 방문, 약물과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증언을 들었다.
교황은 그들에게 중독에서 벗어나 다른 중독자들에게 '희망의 대사'가 되라고 격려하고, 마약 거래자들은 개인과 사회에 끼친 해악으로 인해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황은 희망의 농장에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교황은 이날 저녁 아파레시다 성모성지에서 묵주기도를 바친 후 사제,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 운동 단체 회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교황은 13일 오전 아파레시다 성모성지에 마련된 특별 제단에서 15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 정기총회 개막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복음화와 사회 정의를 위한 교회의 활동 중심은 그리스도임을 강조했다.
교황은 적지 않은 가톨릭 신자들이 오순절 교회로 빠지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 이들에 대한 교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교황은 그러나 "교회는 개종을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일상에서 사랑의 실천을 통해 저항할 수 없는 매력으로 이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이날 오후 성모성지 대성전에서 제5차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 총회 개막식을 주재했다.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는 중남미교회와 카리브해 연안 나라 주교회의들의 연합체로서 1955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1차 총회를 가진 이래 1968년 콜롬비아 메데인, 1979년 멕시코 푸에블라, 1992년 도미니코 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각각 개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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