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걷기

[주말걷기] (11) 낙성대~서울대~성주암

by 세포네 2007. 4. 15.
728x90

봄이 오는 길에서 별을 줍다

 

1년 52주 주말걷기

낙성대~서울대~성주암

 

글=이익우 걷기모임 유유자적(cafe.daum.net/freewalking) 회원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ho@chosun.com

입력시간 : 2007.03.21 21:08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의 씩씩한 웃음은 약속된 녹음(綠陰)을 여유롭게 기다리며 기지개를 켜는 봄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별'이 떨어졌다는 낙성대(落星垈)에 들렀다가 서울대 캠퍼스에서 즐거움의 에너지를 한껏 흡수한 후 관악산 자락의 성주암에서 하늘, 관악산, 그리고 대학을 내려다보며 본격적으로 봄맞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1. 낙성대역에서 안국사까지(1㎞/15분)

지하철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로 나오면 주유소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주유소를 지나 낙성대사거리 쪽으로 간다. '구립운동장 500m' 안내판이 보이면 왼쪽 길로 들어선다. 횡단보도를 건너 노란 산수유가 피어 있는 현대아파트와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를 지나 계속 직진. 체육센터에서 50m쯤 더 가면 말 달리며 호령하는 강감찬 장군상이 나타난다. 장군상을 한 바퀴 돌아보고 장군상의 오른손 쪽에 있는 분수대 옆길을 따라 안국사로 걸음을 옮기자. 산수유와 목련이 이름 모를 새의 즐거운 노래와 어우러져 봄을 알린다.

※ 낙성대: 말 그대로 '별이 떨어진 자리'다. 고려 정종3년(948년)에 별(文曲星)이 금주(봉천동의 옛 이름)의 삼한벽상공신(三韓壁上功臣) 강궁진의 집에 떨어졌는데, 그때 강감찬 장군이 태어났다고 한다. 1031년 장군이 사망한 뒤 공적을 기리기 위해 장군의 집터에 삼층석탑을 세우고 '낙성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2. 안국사에서 서울시과학전시관까지(0.4㎞/10분)

안국사를 나와 안국문을 등지고 분수대 왼쪽 길로 조금만 가면 매점을 지나 바로 서울시과학전시관 주차장과 연결된다. 입구 오른쪽에는 물놀이 체험관이 있고, 지구본이 설치된 시계탑 맞은편 계단으로 올라가면 측우기, 앙부일구, 일성정시 등이 전시돼 있다.

※ 서울시과학전시관: 학생과 시민에게 과학문화 공간 역할을 하기 위해 2004년 개관했다. 3~12월 개방하고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에 휴관. 불러오는 중입니다...

 

3. 서울시과학전시관에서 서울대미술관까지(2㎞/30분)

서울시과학전시관을 나와 왼쪽으로 가면 붉은 벽돌건물인 호암교수회관을 지나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서울대 캠퍼스 걷기 코스다. 국제백신연구소 앞쪽에 있는 후문 초소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 가던 방향으로 계속 걷자. 서울대기숙사(관악사)를 지나면 정면에 농구장이 보이며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길로 들어선 후 첫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계속 걷는다. 환경대학원을 지나면 멀리 남산 서울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국제대학원을 거쳐 테니스장과 파란색 타일을 깔아 놓은 행정대학원을 지나면 경영대 앞 'G9 게이트'가 보인다. 정면의 대운동장 쪽으로 길을 건너 운동장 오른쪽 내리막길로 가자.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뜀뛰기를 하며 청춘이라는 찰나를 흠뻑 즐기는 학생들을 잠시 구경하는 것도 좋겠다. 내리막길 오른쪽에는 네덜란드의 유명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한 서울대미술관(www.snumoa.org)이 눈에 띈다.

 

4. 서울대미술관에서 관악산공원 입구까지(1㎞/15분)

미술관 지나 오른쪽으로 굽은 길을 따라가면 서울대학교 정문이 보인다. 정문 지나 왼쪽 길로 간다. 작은 다리를 건너 길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노점상과 등산객들이 눈에 띄며 등산로 입구 풍경이 펼쳐진다. 버스정류장을 지나면 관악산주차장과 관악산공원 입구다.

 

5. 관악산공원 입구에서 호수공원 자하정까지(1㎞/20분)

공원에 들어서면 매점을 찾기가 어려우므로 이곳에서 마실 물을 미리 준비하면 좋다. 입구를 지나 '관악구 자연보호동산' 표지가 나올 때까지 쭉 걷는다. 표지에서 계곡 쪽(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고욤나무, 산사나무, 꼬리조팝나무…. 이름표를 목에 건 나무들이 하하호호 인사를 한다. 계곡을 따라가다 테니스장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다시 포장된 등산로와 만나고 150m쯤 더 가면 호수공원 표석이 보인다. 왼쪽 길로 들어서자마자 모습을 드러내는 산속 인공호수는 고요하다. '연주대'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호수 끝에는 자하정(紫霞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6. 자하정에서 성주암까지(0.5㎞/10분)

자하정 오른쪽 위로 난 돌계단을 올라 화장실을 지난 후 배트민턴장을 가로지르면 '성주암 500m' 푯말이 보인다. 좁다란 길을 따라가다 '신림5동관리공원' 표지가 보이면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숨차다고 느껴질 때쯤 성주암이 오르막길 위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오르는 길이 무척 가파르다. 올라가면 펼쳐질 풍경을 기대하며 힘을 내보자. 대웅전 뒤 산신각에는 약사여래상이 은은한 웃음을 보내고 있다. 관악산과 하늘, 그리고 그 품에 놓인 서울대학교를 내려다본다.

※ 성주암: 작지만 유서 깊은 사찰 성주암은 신라 문무왕 7년(667년) 원효대사가 암자를 세우고 정진하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고려 충숙왕 8년에 각진국사가 중창했고 1997년 7월 화재로 삼존불과 탱화, 대웅전이 전소한 것을 복원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7. 성주암에서 서울대 정문까지(2㎞/30분)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간다. 내리막을 가볍게 걸으면'설마 이렇게 가까운 길이었을까' 싶다. 배드민턴장이 있는 제 1광장까지 가서 화장실,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지나면 금세 관악산공원 입구다. 오른쪽으로 돌아 다시 서울대 정문 앞으로 간다.

 

8. 서울대 정문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1.8㎞/25분)

서울대 정문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걸어가는 길은 서울시민이 추천한 '걷고 싶은 길'이다. 오른쪽으로 실내체육관, 서울대부속동물병원을 지나 고개를 넘어 계속 걸으면 서울대입구역에 도착한다

 

4월 넷째주: 한강진역~남산야외식물원~서울타워~남산한옥마을~충무로역

 

● 알고가면 더 좋아요

총 걷는 시간: 2시간 35분

총 걷는 거리: 9.7㎞(쉬는 시간, 미술관 관람시간 등 포함하지 않음)

찾아 가는 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

돌아 오는 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떠나기 전에: 코스 곳곳에 화장실이 있다. 물은 관악산공원 입구에서 준비해가면 좋다. 서울대 정문에서 신림동 고시촌으로 나가면 맛집이 많다.

 

● 4월 걷기 스케줄

3월 다섯째주: 응암역 불광천~하늘공원~월드컵 경기장역

4월 첫째주: 삼각지역~전쟁기념관~용산가족공원~국립중앙박물관~이촌역

4월 둘째주: 여의나루역~여의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

4월 셋째주: 어린이대공원~워커힐 길~광나루역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