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걷기

[주말 걷기](10) 인천 월미공원 ~ 차이나타운

by 세포네 2007. 3. 17.
728x90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고… 지금, 내 일상에 쉼표 하나 1년 52주 주말 걷기

 

인천 월미공원 ~ 차이나타운

 

글=박남형, 안미열

걷기모임 유유자적 회원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기자 wanfoto@chosun.com

입력시간 : 2007.03.14 18:55

 

개구리도 경칩날 추위에 놀란 가슴을 지금쯤 진정시켰겠지요. 추위에 움츠렸던 기운을 훌훌 털어내고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일상에 쉼표 하나 찍어보세요.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진 인천 풍경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월미공원 숲길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눈앞에 탁 트인 인천항을 내려다볼 수 있고요. 이국 분위기 물씬 풍기는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요리를 맛보며 허기와 지친 다리를 달랠 수도 있답니다.

 

▲ 인천 월미산 정상 부근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항구. 바다를 따라 걷는 월미산 일주 산책길은

걷기 시작하자마자 근사한 전망이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다. 발도 편하고, 눈도 즐거운 최고의 산책 코스

 

① 인천역에서 월미공원 입구까지(1.5㎞/15분)

경인선(지하철 1호선 연결) 인천역은 출입구가 하나다. 역에서 나오면 건너편에 차이나타운이 보이지만 잠시 후에 구경하기로 하고 월미공원을 먼저 다녀오자. 역 광장 화장실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고가 밑에 차도와 철길이 사이 좋게 누워 있는 건널목이 나온다.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으니 주변을 잘 살핀 뒤 길을 건너자. 오른쪽으로 꺾어 계속 직진하면 8부두 입구를 마주 보는 건널목에 이른다. 길을 건너 오른쪽. 이어 왼쪽 모퉁이를 돌아가면 월미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하는 문구가 적힌 아치가 보인다. 인천항의 철조망 담을 따라 약 400m 직진하면 월미공원이다.

 

② 월미공원 입구에서 전망대까지(2.4㎞/45분)

월미공원은 지난 50년 동안 군사통제지역으로 묶여 있다가 2001년 10월에 개방됐다. 입구로 들어가 첫 번째 나오는 왼쪽 길로 올라간다. 육조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숲과 바다가 함께하는 길(월미산 일주 산책길)’이라는 근사한 이름이 붙은 산책로가 시작된다. 3200그루에 달하는 벚나무 덕분에 봄이면 흩날리는 꽃잎에 정신이 아찔해지는 환상적인 길이다. 걷다 보면 군부대 흔적인 벙커가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동행이 있다면 여기서 서로 다른 길로 가보자. 잠시 후 반갑게 만나게 된다. 중간에 나오는 오른편 나무 계단을 무시하고 계속 걷는다. 왼쪽으로 항만이 내려다 보인다. 고요하고 낭만적인 바다라기 보다는, 선박에 실리기를 기다리는 수출용 승용차들이 줄을 딱딱 맞춰 늘어선, 역동적 항구 풍경이다. ‘월미도 해안 200m’라고 적힌 이정표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오르막길로 간다. 잠시 뒤 공터에 도착하고 오른편으로 전망대로 가는 길이 보인다.

 

③ 전망대에서 월미도 해안 입구까지(1.2㎞/20분)

유리 전망대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 하늘과 바다와 항구가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전망탑에서 내려와 공터에서 직진, 그러니까 전망탑 가는 길 반대편으로 올라가면 월미산 정상이다. 다시 한번 엄청난 전망이 기다린다. 말 그대로 360도 전망. ‘아, 잘 왔다’ 싶다(공터에서 작은 성벽을 깔끔하게 조성해 놓은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도 가볼 만 하다). ‘월미도 해안 200m’ 표지가 안내하는 계단으로 내려가 길을 건너 왼편에 있는 ‘월미 문화의 거리’ 입구로 들어선다.

 

④ 월미 문화의 거리에서 월미공원 입구까지(1.4㎞/20분)

횟집과 카페가 이어진다. 코스모스유람선 매표소 앞에서 우회전, 월미랜드로 접어든다. 번데기와 문어발 같은 군것질 거리가 유혹하고, 놀이기구의 스릴을 즐기는 비명이 허공을 가른다. 가던 길 끝에서 길을 건너 100m쯤 직진, ‘인공 게르마늄 온천수 유토피아 모텔’ 건물 앞에서 왼편으로 꺾어 150m쯤 가면 월미공원 이정표가 나온다. 작은 문으로 들어가 왼편으로 350m 직진하면 다시 맨 처음에 들어왔던 그 입구다.

 

⑤ 월미공원~차이나타운 입구(되돌아오는 길·1.5㎞/15분)

①번 길을 참고해 되돌아 가기. 인천역에서 길을 건너면 차이나타운이다.

- 차이나타운_인천시 중구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1884년 청국 영사관이 설치되고 화교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먼저 화려한 패루(牌樓)가 방문객을 반긴다. 패루는 예로부터 중국인들이 동네 입구에 세웠던 마을의 대문 같은 시설인데 화려한 장식과 함께 경축의 의미를 담기도 한다.

 

⑥ 삼국지 거리에서 한중문화관까지(0.8㎞/15분)

제1패루를 지나 20m 직진, 막다른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붉은색으로 치장한 상점이 이어진다. 중국 특유의 앙증맞은 소품을 구경할 수 있다. 100m 가서 중화당 한의원을 끼고 왼쪽 길로 들어서면 150m에 달하는 삼국지 벽화가 나타난다. 삼국지 줄거리가 ‘도원결의(桃園結義)’같은 주요 장면과 함께 펼쳐진다. 벽화가 끝나는 곳 오른쪽으로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 나온다. 공자상이 서 있는 계단을 내려와 제2패루 앞에 도착하면 오른쪽에 한중문화관(월요일 휴관·032-760-7860)이 보인다.

 

⑦ 한중문화관에서 옛 공화춘까지(0.4㎞/10분)

한중문화관을 등지고 오른쪽 길로 10분쯤 가서 ‘밴댕이회 거리’ 이정표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간다. 40m쯤 올라가면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이 공화춘(共和春)이다.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야 정문이 나온다. 공화춘을 구경하고 다시 골목길을 나가면 길 건너편에 인천역이 있다.

 

공화춘_지금은 만리장성 사진이 걸려 있는 공화춘은 1905년에 개업한 중국음식점이다. 이 집에서 처음으로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는 음식을 팔면서 자장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공화춘 건물은 2006년에 문화재로 지정됐다. 지금은 10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만 간직하고 있을 뿐 음식은 팔지 않는다.

 

>>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약 9.2㎞

● 총 걷는 시간: 약 2시간 20분(쉬는 시간, 한중문화관 관람 시간 제외)

● 찾아가기: 인천역(경인선) / 돌아오기: 인천역

● 떠나기 전에: 화장실이나 편의시설이 곳곳에 있어 특별한 준비 없이 나가도 불편함이 없다. 또 걷기를 마친 후에는 차이나타운에서 맛있는 중국요리를 즐길 수 있으니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 추천 맛집: 차이나타운 동화원(同和苑)

 

공화춘으로 들어가는 길 모퉁이에 있는 중국집이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다른 음식점보다 작고 허름하지만 인심과 손맛이 두루 좋아 나오는 음식마다 푸짐하고 맛있다. 또 소탈하면서 정성스러운 주인 아주머니의 접대에 손님은 편안하고 느긋하게 요리를 즐길 수 있다. 9㎞가 넘는 산책을 마친 뒤 달달 볶아 고소하고, 계란 프라이까지 얹어 더욱 정겨운 간짜장(3500원)에, 고추기름을 벌겋게 뒤집어 쓴 덕분에 느끼함이 싹 사라진 사천탕수육(1만5000원·2만원)을 맛 볼 생각에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깐풍새우 2만5000원, 해물누룽지탕 3만원. (032)764-3738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