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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걷기

[주말 걷기](9) 해운대 해수욕장 - 달맞이길 - 송정 해수욕장

by 세포네 2007.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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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옆 기찻길따라 걷다보면…

 

해운대 해수욕장 - 달맞이길 - 송정 해수욕장 걷기

 

글=최현 걷기모임 유유자적 회원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기자

글=부산 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입력시간 : 2007.02.21 18:16

 

▲ 해운대에서 미포선착장으로 가는 길. 미포에서 조금 더 가면 걷기 코스와 하이라이트인 달맞이 산책로가 나온다.

 

이번 주말에는 부산으로 안내합니다. 곧 정월 대보름(3월4일)입니다. 해운대와 송정을 이어주는 ‘달맞이길’은 차들로 넘쳐나겠지요.

막히는 찻길 대신 산책로를 따라 유유자적 걸어 보시죠. 해운대 백사장을 거닐다가 바닷가로 바짝 붙어 달리는 동해남부선 기찻길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송정 해수욕장까지 걸어갑니다.

바다와 기찻길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풍경화 속을 걷다 보면 하늘을 온통 독차지하고 있는 기분이랍니다.

 

1.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해운대해수욕장 관광안내소 (0.6㎞/10분)

해운대 지하철역 5번 출구로 나온다. 5분쯤 가면 경일식당 앞에서 오른쪽 2시 방향이 관광안내소로 가는 옛길이다. 안내소에서 해운대관광안내도를 받자.

 

2. 관광안내소에서 미포선착장(0.9㎞/15분)

오른쪽으로 동백섬이 보인다. 우리는 왼쪽으로 해변을 따라간다. 백사장이 끝나는 삼거리에 ‘미포’ 표지석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든다.

 

3. 미포선착장에서 달맞이 산책로 입구(1㎞/15분)

철길 건널목을 건너 미포 오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벚나무 가로수가 예쁜 달맞이길이다. 다소미공원 앞 ‘해운대포토스폿’에서는 오륙도·광안대교·동백섬·해운대가 한눈에 근사하게 들어온다. ‘꼬마 갤러리아’ 맞은편 나무 데크가 시작되는 지점에 뚫려 있는 계단으로 내려선다. 이 산책길 입구는 놓치기 쉬우니 잘 살펴야 한다.

 

4. 달맞이 산책로~갈림길(1.2㎞/20분)

5분쯤 지나 간이 정자가 나오면 절벽 아래 철로와 해변을 내려다보며 크게 심호흡하고 소나무 숲 속으로 ‘산책길 910m’ 표지를 따라 간다.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청사포항 방파제가 눈에 들어올 즈음 갈림길에 도착. 길이 너무 좋아 걷기조차 아깝다!

 

 

5. 산책로를 버리고 청사포 횡단하기(0.6㎞/15분)

갈림길에서 ‘1230m 힘내세요!’ 표지가 가리키는 반대 방향(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철로와 만나는 곳이다. 파도에 자갈 밀리는 소리 들으며 한참을 머물러도 좋은 곳이다. 건너편 3층 건물(금오횟집)을 목표로 하고 텃밭 사이로 길을 잡는다. 블록 몇 장을 쌓아 만든 계단을 밟고 주차장에 올라 횟집 정문으로 나와서 우측으로 50m 지점에 있는 ‘청사포2길’ 이정표를 따라 왼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300살 먹은 소나무를 지나면 공사 중인 큰길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있다. 큰길로 올라서서 오른쪽에 공사가 중단된 지점을 지나 ‘태평양 회도매센타’를 끼고 왼쪽으로. 조금 더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에 성철스님이 수도와 휴양 장소로 자주 이용했다는 해월정사가 보인다.

 

6. 해월정사 앞에서 구덕포 끝자락까지(1.1㎞/25분)

삼거리에서 오른쪽(해월정사 반대 방향)으로 꺾으면 노란색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오솔길로 들어선다. 10여 분 가면 바위로 된 전망대가 있고 송정과 청사포, 구덕포가 보인다. 오솔길 중간마다 참호가 보이고 번호가 붙어 있는데 ‘3-1-20’ 지점이 구덕포 끝자락이다. 이 길은 참호를 연결하는 교통호를 메워 만들었다. 청사포와 구덕포 사이에는 이 길과 철로뿐이다. 철길 건너편 바다 쪽을 바라보면 철길을 넘어 곧장 구덕포 마을로 내려가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참을 수밖에.

 

7. 말굽 모양으로 돌아서 체육공원 쪽으로(1.0㎞/25분)

3-1-20 참호 뒤쪽 오르막길을 따라가자. 오솔길이 묘지를 둥그렇게 감싼, 세 갈래로 나뉘는 로터리(원형 교차로)가 나온다. 이 로터리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길을 따라간다. 오던 길에서 직진하는 기분으로 가면 된다. 10여분 가면 뾰족 지붕을 이고 있는 우물과 벤치가 나오고 그 길로 10분 더 가면 체육공원이다.

 

8. 체육공원에서 송정카페거리(0.5㎞/10분)

구덕포항 바로 위인 체육공원에서는 송정 앞바다의 양식장이 훤히 보여 사진찍기에도 좋다. 운동시설에서 500m 정도 가면 오솔길이 끝나면서 ‘광어골외식타운’이 나온다. 속칭 ‘송정카페거리’의 끝 지점이다.

 

9. 카페거리를 따라 송정임해봉사센터로(0.9㎞/15분)

카페거리를 따라 걷다가 오른쪽 철길 다리 밑을 지나면 송정해수욕장이다. 왼쪽으로 백사장을 따라가면 임해봉사센터가 있다.

 

10. 임해봉사센터에서 송정버스종점(0.9㎞/15분)

임해봉사센터 앞에서 해변을 따라가다 ‘니나인호텔’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돌면 ‘송정재래시장’이다. 시장통이 끝나고 큰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철길 건널목 건너 바로 오른쪽이 버스 종점이다.

 

씹을수록 고소한 '열기회' 먹고 가이소~~

 

산책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송정시장’이 있다. 부산사람들은 흔히 ‘송정재래시장통’이라 부른다. 500m쯤 되는 좁은 길 양 옆으로 1960~70년대 지은 것으로 보이는 허름한 단층 집들이 사이 좋게 늘어서 시장통을 이뤘다. 시장통에는 횟집이 너댓 곳, 분식집이 두세 곳 있다. 횟집들이 어디 하나 특출 나지 않고 비슷비슷하다. ‘완도횟집’(051-703-8989)에 들어갔다. 횟집 수족관마다 발그레하면서 얼룩무늬를 뒤집어 쓴 손바닥만한 생선이 많길래 뭐냐 묻자, 주인은 “요즘 한창 제철인 열기”라고 했다. 열기란 볼락의 일종인 불볼락을 말한다. 불볼락은 12~4월까지 잡힌다. 당연히 서울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열기를 주문했다. ‘자연산’이라는 열기와 감성돔이 반씩 나오는 회 1인분이 2만원. 양식 우럭과 광어, 밀치 따위가 나오는 모듬회는 2인분 3만5000원, 3인분 이상이면 1인당 1만5000원이다. 회로 나오는 생선 종류와 가짓수는 물론 그때그때 바뀐다. 밑반찬이 한 상 가득 나온 다음 열기와 감성돔이 반씩 담긴 접시가 등장했다. ‘바닷가니까 푸짐하겠지’라는 근거 없는 예상과 달리, 회를 그리 많이 내주진 않았다. 하지만 열기회는 꽤 맛있다. 담백하지만 기름도 적당히 있어서 씹으면 고소하다. 육질이 단단하지만, 질기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고추냉이(와사비)를 푼 간장이나 초고추장, 된장 중에서 찍어먹으면 되는데, 간장보다는 초고추장이나 된장이 더 어울린다. 회를 뜨고 남은 생선 대가리와 뼈로 끓인 매운탕이 식사로 나온다. 누룽지로 입가심한다. 가게를 나오면 생선가게<사진>가 보인다. 주인 아주머니가 생선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에 절여서 가게 앞에 내걸고 있다. 꾸덕꾸덕하게 마른 생선을 한두 마리 사다가 집에서 찌거나 구워 먹으면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걸은 기억이 맛있게 떠오르지 않을까. 아주머니는 “납세미(가제미) 5마리 1만원, 조구(조기의 경남·전라·평안 사투리) 1마리 7000원, 볼락 1마리 5000원”이라고 했다.

 

:::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8.7㎞

● 총 걷는 시간: 2시간 45분(쉬는 시간은 포함하지 않음)

● 찾아가는 길: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 5번 출구

● 돌아오는 길: 송정 버스 종점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가면 지하철 해운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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