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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한국교회사80장면

(34) 달레의 ‘韓國 天主敎會史’ 완역, 발간

by 세포네 2007.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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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9월 21일자 가톨릭신문 4면.

달레 신부 ‘한국천주교회사’ 번역 발간

“달레 著 ‘한국 천주교회사’가 지난 9월 15일 드디어 완역, 발간되었다. 한국교회사의 대명사처럼 불리어지고 있는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 완간은 교계와 학계에서 오래 전부터 요청돼온 것으로 단순한 번역서가 아닌 한국교회사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 완간으로 초기 한국교회의 1백년 역사는 이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근세 달레가 취급하지 못한 사를 포함한 한국교회의 통사가 이 시점에서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가톨릭신문 1980년 9월 21일자)

한국교회 역사의 이해 도와

1964년 가톨릭대학교 부설기관으로 설립된 한국교회사연구소의 가장 큰 업적 중의 하나로 꼽는 것이 달레의 ‘한국 천주교회사’ 전 3권의 완역, 발간이다.

1874년 파리외방전교회의 선교사 달레 신부에 의해 파리의 한 서점에서 간행됐던 ‘한국 천주교회사’는 상하 두권으로 구성, 상권은 서설이 192쪽, 본론 383쪽에 하권이 592쪽 등 총 1167쪽에 이르는 대작이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1976년 1월 한국교회 2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번역 작업을 시작해 무려 4년 9개월에 걸쳐 한글 완역본을 발간했다. 이 완역본은 상중하 전3권으로 나뉘어 편집됐다.

이 번역본은 특히 원저에 더해 그 동안 연구소가 연구하고 발굴한 국내외 200여점의 사료 연구를 통해 축적된 풍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충실한 각주 작업을 번역함으로써 단순한 번역서에 그치지 않고 연구 번역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원저의 오류를 바로잡으면서 교회사 이해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

이 번역은 원문 번역이 2백자 원고지로 7천매, 각주가 2천매, 그리고 색인까지 합쳐 약 1만매 분량의 방대한 작업이었다.

달레의 ‘한국 천주교회사’는 본론에 앞서 저술된 서설에서 한국의 지리, 역사, 왕실, 정부, 재판 제도, 과거제도, 언어 및 한국인의 신분, 여성, 가족, 종교, 성격, 오락, 풍속, 학문 등 총 15개 항목으로 나눠 한국 문화 전반에 걸쳐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천주교회사를 다룬 본론은 한국교회의 태동부터 시작해 1871년 신미양요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 창립 이후 겪어온 수난사를 서술하고 있다.

처음부터 번역 작업을 주관해온 당시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최석우 몬시뇰은 달레의 교회사 연구에 일단 하나의 획을 그었으므로 “이제는 달레가 언급하지 않은 시기의 교회사 정립을 시도할 때”라고 강조했다.

달레의 ‘한국 천주교회사’에 대한 번역은 사실 그 이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시도됐었다. 파리에서 원저가 발간되면서 한국에서보다 먼저 영국, 러시아, 일본에서 관심을 보이고 번역을 서둘렀다.

당시 한국에 대한 침략을 노골화하고 있던 시점에서 이 책은 한국의 역사, 문화, 풍습 등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유력한 자료로 주목받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특히 일본에서는 원저 간행 2년만인 1876년 서설을 번역 출판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1885년 서설을 제외한 본론 번역에 먼저 착수했으나 단행본으로 출판되지 못하고 경향신문 부록 ‘보감’과 ‘경향잡지’에 7년간에 걸쳐 모두 연재됐다.

이 번역문은 1956년부터 ‘경향잡지’에 현대문으로 번역 연재되다가 완역되지 못하고 1974년 중단됐다. 한편 ‘서설’은 1947년 번역 간행된 바 있고, 1966년에 새 번역본이 출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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