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걷기](3) 도봉산 무수골계곡~원통사

사박사박 눈 밟으며 천천히 올라오소

1년 52주 주말 걷기

<1월 셋째주> 도봉산 무수골계곡~원통사

글=하보영·걷기 모임 ‘유유자적’ 회원

 

겨울산은 참 조용하지요. 이번 주말에는 눈 덮인 겨울 산사를 찾아가 보시죠.

이번에도 역시 지하철 타고 가면 됩니다. 도봉산 무수골 계곡으로 해서 원통사까지 가는 길,

본격적인 등산은 아니지만 제법 힘이 듭니다. 그래도 그만큼 차고, 깨끗한

겨울의 정취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혹시 눈길이 얼어있을 수도 있으니,

꼭 등산화 신고 가셔야 합니다. 보온병에 따끈한 음료수 챙겨 가시고요.

 

▲ 방학능선에서 내려가는 아담한 숲길. 눈이 온 바로 다음날 가면 제일 좋다.

 

① 도봉역에서 ‘무수떡방앗간’까지(1㎞/10분)

지하철 1호선 도봉역 1번 출구. 역무실 벽을 따라 작은 출입구로 나와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오른쪽에 무수천으로 들어서는 빨간색 아스팔트길이 보인다. 삼환아파트 반대 방향, 산 쪽으로 하천 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면 다리가 보이면서 빨간색 길이 끝난다. 다리를 건너 ‘무수떡방앗간’ 왼쪽으로 군부대 담을 따라 올라간다.

 

② 무수떡방앗간에서 자현암까지(2㎞/20분)

군부대 담이 끝나는 지점이 도봉 마을버스 8번 종점이다. 여기서 오른쪽 작은 다리를 건너 ‘도봉분재원’ 쪽으로 가면 ‘무수골 주말농장’이고, 주말농장을 지나 세일교에 다다르면 국립공원 안내판이 있다. 자현암으로 가는 방향이 표시돼 있다. 자현암 쪽으로 20분쯤 가면 성신여대 생활관 난향원으로 가는 숲길이 나온다. 양 옆으로 기품 넘치는 소나무가 뻗어 있다. 조금만 올라가면 무수골매표소가 있다. 올해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아 지금은 탐방지원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무수골매표소에서 원통사 이정표를 따라 2분 정도만 가면 자현암이다.

 

▲ 원통사 입구. '서울 전망'을 감상하고 가자

 

③ 자현암에서 원통사까지 (1.7㎞/1시간)

자현암 쪽으로 가지 말고 원통사 방향 산길로 올라간다. ‘원통사 1.3㎞’ 이정표 위에 우이암(1.6㎞)과 무수골 매표소(0.5㎞)를 가리키는 작은 이정표가 있다. 우이암 쪽으로 가지 말고 계곡을 따라간다. 작은 철교 2개를 지나면 큰 돌탑을 만나게 된다. 소원 하나 보태고 다시 길을 떠나자. ‘원통사 0.2㎞’라는 이정표부터는 오르막이다. 10분 정도 가파르다 싶은 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우이암 아래 원통사.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할 것. 원통사 입구에서 진돗개 2마리가 우리를 환영한다. 이곳에서는 서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절은 너무나 조용하고 절 뒤로 보이는 우이암의 모습은 장관이다. 따뜻한 물과 김밥 한 줄만 있으면 최고의 식사가 될 듯.

 

※ 원통사= 신라 경문왕3년(863) 도선국사가 창건. 관음보전은 정면 5칸, 측면 2칸짜리 건물로, 불단에는 아미타여래상과 관음보살상, 지장보살상이 봉안돼 있다. 관음보전 외에 종각, 약사전, 삼성각, 정혜료(요사)가 우이암을 배경으로 곱게 앉아 있고, 삼성각 아래에는 천연동굴에 조성된 나한굴이 있다. 사찰 주변에는 두꺼비·학·독수리·거북 등 108종류의 형상을 갖춘 바위가 장관을 이룬다. 원통사라는 이름은 관세음보살을 다르게 부르는 원통대사(圓通大士)에서 유래한 것인데, 참된 지혜는 두루 막힘이 없으므로 원통이고, 또한 모든 존재에 영향을 미치므로 원통이라고 한다.

 

④ 원통사에서 우이(남) 매표소까지(1.5㎞/40분)

이제는 능선 따라 산을 내려갈 차례. 올라온 길에서 원통사를 등지고 오른쪽(우이동·방학동쪽. 이정표는 없다)으로 간다. 10분 정도는 가파른 내리막이지만 여기만 지나면 서울 전경을 즐기면서 걷는 능선길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방학능선은 아침에는 수락산에서 뜨는 해를, 저녁에는 북한산으로 지를 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정표(우이암·우이(남) 매표소· 비정규위험탐방로)가 있는 쉼터에서 잠깐 숨을 고르고 가자. 잠시 후 나무 난간이 있는 길과 송전탑을 지나면 방학동·우이동·우이암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곧 우이(남) 매표소에 도착한다. 능선 여기저기에 샛길이 많지만 가장 넓고 확실한 길을 따라가면 된다.

 

⑤ 우이(남) 매표소에서 방학동 성당까지(1.3㎞/40분)

5분 정도 내려가면 ‘여기는 방학능선입니다’라는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첫 번째 표지판에서는 왼쪽으로 직진, 5분 정도 후에 나오는 두 번째 표지판에서는 오른쪽 ‘계단길’로 내려 간다. 아담한 숲길, 약수터, 운동시설을 차례로 지나가게 된다.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서 가운데 계단으로 내려와 ‘장수클럽 배드민턴장’ 쪽으로 간다. 배드민턴장을 지나고 장수텃밭을 지나면 극동아파트가 보인다. 태광운수 택시회사 옆으로 나와 직진하면 큰길이다. 길 건너편에 신방학중학교가 있고 오른쪽 방학동 성당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 총 걷는 거리: 7.5㎞

● 총 걷는 시간: 2시간 50분(쉬는 시간은 포함하지 않음)

● 찾아가는 길: 지하철 1호선 도봉역 1번 출구

● 돌아오는 길: 방학성당 앞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 4호선 쌍문역으로 이동. 신동아타워 앞에서는 1·4호선 창동역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 떠나기 전에: 도봉역에 화장실이 있고 역 주변에 매점과 음식점이 있다. 무수골 8번 버스 종점에 매점이 몇 개 있다. 숲길로 접어드는 초입에 ‘자연상회’가 있고 옆에 간이화장실이 있다. 무수골매표소 위에 간이화장실, 원통사에 해우소가 있다. 장수클럽 배드민턴장 위 간이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