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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걷기

[주말 걷기](2)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홍지문

by 세포네 2007.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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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 아래 길이 있어 걸어보니…

 

여기가 진짜 서울인가 1년 52주 주말 걷기

<1월 둘째주>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홍지문

글=설호규·걷기 모임 ‘유유자적’ 회원

 

▲ 부암동에 숨어있는 비밀 정원 '백사실터'의 연못. 봄·여름·가을에도 근사하지만, 겨울에는 적막하고 쓸쓸해서 더욱 운치 있다. 북악스카이웨이는 빼어난 경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뒤편 북악산에 있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왕년에는 차 타고 휙 지나가는 드라이브 코스로만 유명했는데, 지금은 이 찻길 옆으로 소담한 산책로가 생겨 두 발로 북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부암동에 이르면 신비롭고 아름다운 비밀정원이 나온다. 도롱뇽, 버들치가 사는 맑은 개울에 역사의 흔적도 함께 흐르는 부암동 뒷골이다. 걷다 몇 번씩이고 ‘오, 여기 서울 맞아?’ 싶어 감탄하는, 유쾌하게 산책하고 역사 공부도 하는 걷기여행, 출발~.

 

성북구민회관 입구 오르막 길(1㎞/마을 버스 타면 10분)

 

① 지하철4호선 한성대 입구역~성북구민회관

이 길은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에 접어들기 위해 지나가는 곳이다. 구불구불 가파른 아스팔트 언덕길이라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편하다. 걸어서도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4호선 한성대역 6번 출구를 나와 30m쯤 가면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다. 마을버스(성북) 01번을 타고 ‘성북구민회관·여성회관(종점)’에 내린다. 걸어 올라갈 경우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자마자 오른쪽 비탈길을 따라 ‘성북문화원’, ‘북악스카이웨이’, ‘동구여자중학교’ 방향으로 가면 된다.

 

북악 스카이웨이 산책로(5.5㎞/110분)

 

② 성북구민회관~곰의 집(0.2㎞/10분)

성북구민회관 위쪽 오르막길(걷기 좋은 ‘우레탄’ 길과 나무 데크 길이 이어진다)을 100m쯤 걸으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북악팔각정 방향)으로 간다. 곧 ‘북악산스카이웨이’ 입간판이 보이며 산책로가 시작된다. 100m 정도 가면 오른쪽에 ‘곰의 집’과 ‘고향산천’ 식당이 보인다.

 

③ 곰의 집~성북구민회관 1.1km지점 갈림길(1㎞/20분)

산책로를 걷다 보면 ‘성락원길’ 간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성락원으로 가는 내리막길 오른쪽에 있는 숲 속 오솔길로 들어가야 한다. ‘성북구민회관 0.8km’라는 이정표가 나오면 건널목을 건너 왼쪽, 그러니까 찻길의 오른편으로 죽 걸어간다. ‘성북구민회관 1.1km’라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르면 진행하던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계속 걷는다. 찻길과 계속 나란히 이어져 있긴 하지만, 폐타이어를 깔아 놓아 걷는 맛이 좋다. ‘북악골프연습장’ 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계속 ‘북악산 스카이웨이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④ 성북구민회관 1.1km지점 갈림길~팔각정 휴게소(2.5㎞/40분)

‘성북구민회관 3.2km’ 지점에 이르면 야외 생활체육시설이 있다. 한숨 돌리고 오른편 작은 산길로 접어들자. 30m 내려가면 군부대가 있고 왼쪽의 포장된 길로 나가면 바로 산책로, 이어서 팔각정 휴게소다. 팔각정 휴게소에는 화장실, 매점, 식당, 전망대 같은 편의시설이 있다. 쉬면서 주위 경관도 살펴보자. 이곳에 멋진 전망대를 만든 이유가 짐작이 간다.

 

⑤ 팔각정 휴게소~군부대 앞 갈림길(1.8km/40분)

팔각정 휴게소를 통과해 ‘종로길쪽’ 산책로로 접어든다. ‘팔각정 1.68km’라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건널목을 건너 길의 왼쪽으로 가면 바로 다리가 나오고,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20m 들어가면 군부대 정문에 이른다. 군부대 정문에서 또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정표에는 왼쪽 방향이 창의문이라는 표시는 있지만 오른쪽에 대해서는 아무런 안내가 없다. 우리는 오른쪽 비탈길로 내려가서 ‘백사실 계곡’을 찾아간다.

 

부암동 길(2.2㎞/60분)

 

⑥ 군부대 앞 갈림길~현통사(1㎞/20분)

군부대 정문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100m쯤 가면 작은 개울이 있다. 이 개울을 따라 하류로 500m쯤 내려간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새들의 지저귐. 신비로운 숲길을 만나고 곧 ‘백사실터’가 나온다. 백사실터는 조선시대 고급 집터로 백사실 계곡이 숨겨놓은 ‘비밀정원’이다. ‘오성과 한음’로 유명한 백사 이항복의 별장이라고 일부 주민들은 추정하기도 한다. 계단, 석축만 남은 옛 정자의 흔적, 둥근 연못터가 아련한 여운을 전한다. 적막감의 극치. 연못 한 바퀴 돌며 ‘폐허의 미학’에 푹 젖어도 좋고, 그저 멍하니 앉았다 길 떠나기 좋다.

 

⑦ 현통사~세검정(0.6㎞/20분)

다시 개울을 따라 300m 내려가면 ‘삼각산 현통사’가 있다. 개울을 건너 현통사 앞길(계곡의 오른편)로 내려간다. 길이 좁고 집 사이 사이로 갈림길이 여러 번 나오는데 개울을 따라 내려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홍제천을 만나면 왼쪽 길(‘자하슈퍼’ 쪽)로. 하류로 200m 정도 내려오면 왼쪽에 ‘세검정 성당’이 있고, 다시 200m 내려가면 개울 건너편에 세검정이 있다.

 

⑧ 세검정~홍지문(0.4㎞/10분)

세검정에서 왼쪽 큰길로 200m 내려가 상명대 삼거리에서 상명대 쪽으로 길을 건넌 다음, 물길을 따라 하류로 100m 내려가면 홍지문과 탕춘대성에 이른다. 서울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탕춘대성은 오간대수문과 성곽이 연결된 독특한 구조다.

 

⑨ 홍지문~석파랑(0.2㎞/10분)

홍지문을 보고 물길을 거슬러 다시 상명대 앞으로 돌아온 다음 광화문 방향(상명대 맞은편)으로 길을 건너 올라가면 오른쪽에 유명한 한정식집 ‘석파랑’이 나온다. 일본에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찾아온 서예가 손재형이 기거했던 곳이다.

 

● 총 걷는 거리 : 8.7㎞

● 총 걷는 시간 : 3시간(휴식 제외)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 6번 출입구

● 돌아오는 길 : 근처에 지하철역이 없으므로 ‘석파랑’ 앞에서 버스를 타고 경복궁이나 광화문, 종로, 서울역, 홍대앞 등으로 나와야 한다.

● 떠나기 전에 : 성북구민회관과 팔각정 휴게소에 매점, 자판기, 화장실 등이 있고 나머지 구간에는 편의시설이 없으므로 출발하기 전에 음료수 정도는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걷기 코스’가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부암동 숲으로 이어지므로, 중간에 버스나 택시를 타고 ‘중도하차’하기 어렵다는 점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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