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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걷기

[주말 걷기](4)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산책길 ~ 반포 서래섬

by 세포네 2007.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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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산책길 ~ 반포 서래섬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분들이 잠들어 계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그런데 이곳은 처음 가보는 사람들은 깜짝 놀랄 정도로 조용하고 운치있는 산책로를 품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찬 바람에도 의연한 소나무의 골진 껍질에서 세월을 읽으면서 현충원을 한 바퀴 죽 돌아 나와 유유히 흐르는 한강에 바짝 붙어 걷기. 초미니 서래섬까지 가서 오리떼 만나고 오는 산책 코스를 제안합니다.

 

① 동작역에서 현충원 정문까지(0.63㎞ / 10분)

지하철 4호선 동작역 4번 출구로 나온다. 왼쪽으로 육교와 연결돼 있다. 육교를 건너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선다. 국립현충원 담을 따라 정문까지 걷는다.

 

② 현충원 정문에서 29번 묘역 갈림길까지(0.76㎞ / 10분)

정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화장실 건물을 지나 이어지는 왼쪽 좁다란 소나무 길로 걷는다. 이내 반포천 다리를 지나게 되고 현충관 오른쪽으로 걸어 들어가 오른쪽 길로 꺾는다. 소나무 사이로 죽 뻗은 길이다. 순직 장병들의 묘역을 따라 걸으면 절로 숙연해 진다. 첫 번째 사거리(29번 묘역 옆)에서 왼쪽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③ 29번 묘역 갈림길에서 장군묘역까지(1.4㎞ / 20분)

언덕 위 ‘육탄10용사 현충비’에서 오른쪽 길로 간다. ‘솔냇길’이라는 이름처럼 소나무가 많다. ‘솔내음집’이란 작은 정자도 있다. 어느덧 ‘국가유공자 제1묘역’ 이정표가 보이는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 ‘아람길’로 간다. 늠름한 호랑이 석상 사잇길을 따라 장군묘역에 올라갔다 가자.

 

④ 장군묘역에서 한강을 가슴에 담다 (0.3㎞ / 5분·왕복)

‘제1장군묘역’에 오르면 굽이쳐 흐르는 한강 일대가 한 눈에 펼쳐진다. 장관이다. 한강 다리들, 그리고 남산타워와 아파트, 빌딩군.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서울 풍광을 가슴에 가득 담아보자.

 

⑤ 장군묘역에서 경찰충혼탑까지(0.9㎞ / 15분)

올라왔던 계단으로 다시 내려가 계속 아람길(왼쪽)을 따라 걷는다. 오른쪽에 ‘추모의 숲’이 있다. 소나무의 절개와 바위의 우직함이 묻어나는 숲에 벤치들이 한 방향으로만 놓여 있다. 추모와 사색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인가 보다. 계속 왼쪽 길로 가다 보면 경찰충혼탑에 이른다.

 

⑥ 경찰충혼탑에서 조각공원을 지나 정문까지(1㎞ / 15분)

충혼탑을 지나 (아람길 말고)왼쪽으로 7분 정도 걸으면 컨테이너가 보이는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 내리막 길로 3분 정도 가다가 다음번 갈림길에서는 왼쪽 내리막길. 이내 삼거리가 나오고 조각 작품들이 있는 작은 공원을 가로지르게 된다. 왼쪽에 현충원 정문이 있다.

 

⑦ 현충원 정문에서 동재기나루터까지(0.47㎞ / 10분)

정문을 나와 오른쪽 지하보도를 건너 50m 정도 직진하면 지하철 9호선 공사장에 ‘한강공원 반포지구’ 이정표가 보이고 보행자 통로가 있다. 어수선한 공사판을 지나 육교 위로 올라가면 정면으로 계단이 2 개 보이는데 두 번째 계단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한강으로 내려가는 또 다른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내려가기 전에 잠깐 ‘스톱’.

 

동재기 나루터

 

두 번째 계단 밑을 보면 옛날 이 자리가 ‘동재기 나루터’였다는 표석이 보인다. 동재기 나루는 삼남대로의 교통 요충지였다. 철종이 배다리로 순조의 인릉에 참배하러 갈 때도 건넜고, ‘춘향전’에서 이도령이 춘향을 찾아가는 장면에도 나온다 하니 숱한 곡절이 묻힌 곳인 듯하다. 지금은 안내 표석만이 옛 이야기를 대신할 뿐이지만….

 

⑧ 동재기 나루터에서 반포 서래섬까지(1.06㎞ / 15분)

계단을 내려와 직진해 한강에 이르면 강가(오른쪽 반포 방향)로 가서 걷자. 조금 전 현충원에서 고즈넉하고 정지된 시간을 느꼈다면 이곳에서는 꿈틀거리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작대교 아래를 지나갈 때면 영화 ‘괴물’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10분 정도 가면 왼쪽에 하늘색 난간으로 연결된 섬이 보인다. 이곳이 서래섬이다.

 

⑨ 서래섬 한 바퀴 돌기(1.2㎞ / 20분)

이 귀여운 인공섬은 3개의 다리로 연결돼 있다. 물길 따라 심은 버드나무 아래에는 오리 떼가 한가롭게 놀고 있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함지박만한 해바라기가 피어 길마다 사람과 카메라의 눈길을 잡아두는 섬이다. 봄에 피어날 유채꽃이 지금 한창 몸부림치며 땅속에서 꿈틀대고 있다. 주변 풍광이 수려하니 밖에서 안쪽으로 한 바퀴 유유자적 둘러보자. 한낮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가 닷새 이상 지속되면 검푸른 한강물은 하얗게 얼기 시작한다. 얼어붙은 강을 걸어서 건너거나 썰매를 지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지만 유혹을 참아야 한다. 그런데 올해는 한파가 지속되지 않는다고 하니 아쉽지만 꽝꽝 언 한강 구경은 못 할 것 같다.

 

⑩ 서래섬에서 고속터미널 전철역까지(2.3㎞ / 35분)

서래섬을 왼쪽에 두고 반포대교까지 가자. 반포대교 밑에서 오른쪽 계단을 올라가서 왼쪽으로 잠수교 다리 폭을 건너자마자(자전거 조심!) 다시 계단을 내려와 오른쪽으로 계속 걷는다. 4분 정도 걸으면 오른쪽으로 ‘반포지구 서초 1육갑문’(고속버스터미널 나가는 곳)이라고 적힌 지하보도가 나온다. 지하보도를 나와 테니스장과 한신아파트 105동 샛길로 직진하면 고속버스터미널 앞 큰길이 나온다. 지하철 3·7호선과 연결되는 지하보도가 있다.

 

▲ 산책의 끝에서 오리떼를 만나다. 건너편이 서래섬 쪽이다.

 

● 총 걷는 거리: 약 10㎞

● 총 걷는 시간: 2시간35분(쉬는 시간은 포함하지 않음)

●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동작역 4번 출구

● 돌아오는 길: 지하철 3·7호선 고속터미널역

● 떠나기 전에: 현충원 곳곳에 화장실과 매점, 자판기가 있다. 국립현충원 개방시간 (연중무휴)은 동절기(11~2월)의 경우 오전 7시~오후 5시·하절기(3~10월)는 오전 6시~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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