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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독일 케벨라어 성모 성지 17세기 상본이 낳은 기적의 도시 독일 케벨라어 성모 성지 케벨라어의 은총 소성당(앞)과 성모 마리아 바실리카(뒤). 브라반트의 셰르펜회벨 은총 소성당을 본떠 1654년에 육각형 돔 형식으로 세운 소성당으로, 지나가는 순례자가 바깥에서 위로의 성모님을 뵐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바실리카는 첨탑이 90m인 네오고딕 양식의 순례자 성당으로 19세기에 건설됐다. 1923년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준대성전으로 지정됐다 우리 주변에서 상본(像本)을 자주 봅니다. 기도와 묵상을 돕는 이미지로, 사제서품식 때 출사표처럼 기념 성구를 넣어 신자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하고, 축일 때 책과 함께 카드처럼 선물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본 문화는 14~15세기 유럽 라인강 지역에서 주로 시작됐습니다. 글을 모르던 이가 대다수였던.. 2025. 10. 5.
(43) 테르툴리아누스와 오리게네스 예수의 신성·인성 결합과 삼위일체 교리 제시 3세기 호교 교부 테르툴리아누스와 오리게네스는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결합을 제시한 위대한 신학자들이다. 테르툴리아누스(왼쪽), 오리게네스 중세 삽화 3세기 그리스도교는 로마 황제의 조직적 박해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사도들의 후계자인 지역 교회 주교들을 중심으로 교계제도가 든든히 뿌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예비 신자 교육 기간도 3년으로 굳어지고 있었습니다. 또 2세기 때부터 활발히 진행되었던 성경 정경 목록 작업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처럼 3세기 교회는 많은 순교자를 배출하면서도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삼위일체 하느님,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대한 신앙 규범을 확정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 2025. 10. 5.
43. 진료소와 시약소 환대와 섬김의 정신으로 가난한 환자 무료로 돌보며 사랑 실천 ‘환자들이 모여 있는 덕원 진료소’, 1928?, 랜턴 슬라이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 예수님의 산상 설교에 기초한 환대와 섬김 ‘환대’와 ‘섬김’.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삶의 모토이며,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평생을 수행해야 할 수도 규칙 중 하나다. 환대와 섬김은 예수님의 산상 설교에 기초한다. 이웃, 특별히 가난한 이를 환대하고 섬기는 것은 단순한 윤리적 행위를 넘어 사랑으로 힘을 얻는 ‘덕’이다. 신약 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삶과 생활 규범을 제시하고 있다.(로마 12―15장; 1코린 12―13장; 콜로 3―4장; 에페 4―5장) “사랑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악을 혐오하.. 2025. 10. 5.
40. 덕원신학교 일제 시기 유일한 국내 신학교, 공산정권에 의해 강제 폐쇄 ‘덕원신학교’, 랜턴 슬라이드, 1927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 원산대목구 설정 직후 덕원신학교 설립 “좋은 신학교를 이룩하려면 조급한 마음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이 말은 신학교에서 성장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그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에게도 해당된다. 선교지에서 신학교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더 힘들다. 어린 학생들은 지금까지 길들여진 것과는 전혀 다른 생활과 사고방식 가운데서 성장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배워야 할 것을 다 배우고 나면 자신이 배운 것을 동포들에게 잘 가르쳐 주어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교사가 불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정력을 쏟아야 한다... 2025. 10. 5.
41. 독일 마리아 라흐 베네딕도회 수도원 불의 심판을 은총과 평화의 땅으로 바꾼 마리아 라흐 수도원 라인란트팔츠 글레에스 마을의 마리아 라흐 베네딕도회 수도원. 1093년 하인리히 2세 백작과 부인 아델하이트에 의해 설립한 수도원으로 현재 약 40명의 수도자가 출판사·양조장·과수원과 정원·피정의 집·호텔과 레스토랑·서점과 공방을 운영하며 기도와 노동의 삶을 살고 있다. 이 일대는 1만 3000년 전까지 대규모 분화가 있었는데, 수도원 옆 라흐호도 그 화산활동의 결과물이다. 직경 2㎞, 둘레 약 8㎞에 달한다. 출처=셔터스톡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코블렌츠에서 서쪽으로 20여 분 차로 달려가면 어느 순간 풍경이 바뀝니다. 라인강 유역의 너른 계곡과 성채가 어우러진 도시 풍경은 서서히 사라지고, 울창한 숲과 검은 현무암 바위가 드러납니다. 이곳은.. 2025. 10. 5.
(42) 리옹의 성 이레네오 주교 영지주의 등 이단으로부터 정통 신앙 지켜 리옹의 성 이레네오 주교는 영지주의를 비롯한 당대의 많은 이단으로부터 교회의 사도 계승의 정통성을 지켜가는 데 공헌했다. 리옹의 성 이레네오 주교 이콘. 출처=정교회 온라인 매체 Pemptousia 성 유스티노가 교회 외부의 박해자들을 상대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보편성과 우월성을 이론적으로 제시해 우상 숭배와 다신교를 논박하면서 교회를 보호하는 데 공헌했다면, 교회 내부의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가속시키던 이단에 맞서 교회를 보호한 대표적인 호교 교부가 있습니다. 바로 리옹의 성 이레네오 주교(130/140?~202년께)입니다. 물론 유스티노 역시 「호교론」을 통해 이단을 반박했습니다. 리옹의 성 이레네오 주교는 당시 교회 내 깊숙이 들어와 있던 영지주의자들을 상대.. 2025. 10. 5.
9월 순교자성월에 방해야 할 성지 https://youtu.be/a1bJMiFH1-U 2025. 8. 31.
8. 로마 7대 성당,성 세바스티아노, 성 라우렌시오,성 십자가 대성당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 5,10)아우렐리아누스 성벽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아피아 가도(Via Appia Antica) 위에 자리한 성벽 밖의성 세바스티아노 대성당(Basilica di San Sebastiano fuori le mura)은 박해 시대를 이겨낸 로마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주요한 공동묘지 중 하나였으며, 사도들에 대한 기억과 성인의 유해를 품고 있는 거룩한 장소로서 순례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프랑스 남부 나르본에서 태어난 성 세바스티아노는 로마에서 군대에 입대하였고,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신임을 얻어 친위대의 지휘관에 오르지만, 황제의 포악한 박해에 맞서 당당히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고백하였습니다. 황제는 그를 .. 2025. 8. 31.
7. 로마 7대 성당,라테라노의 성 요한 대성당 콜로세움을 등지고 직선으로 뻗어 있는 라테라노의 성 요한 거리(via di S.Giovanni in Laterano)를 따라 약 20분 정도 걷다 보면, 로마교구의 주교좌 성당으로 자리하고 있는 라테라노의 성 요한 대성당을 마주하게 됩니다. 네로 황제부터 시작되어 250년 동안 이어진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를 떠올리게 하는 콜로세움, 그리고 신앙의 자유와 그리스도교의 승리를 상징하는 최초의 성전이 하나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어서 이 길을 걷는 순례자들은 오래전 역사를 조금은 가깝게 느낄 수 있습니다. 312년 10월 28일, 4분할 통치 체제로 유지되던 로마 제국에서 콘스탄티누스 황제와 막센시우스 황제사이의 운명적인 전투가 로마의 밀비오 다리에서 벌어졌습니다. 결전을 앞둔 밤, 콘스탄티누스의 .. 2025. 8. 31.
84. 제비뽑기로 예수님의 사도가 된 마티아 파울 루벤스의 어린 시절 초등학교 하굣길에는 번데기를 파는 아저씨가 있었다. 아이들이 돈 10원을 내면 아저씨는 밑의 동그란 판을 돌리고 돈을 낸 아이는 위에 새의 깃털이 달린 작은 화살촉 같은 것을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내어 판 위로 내리꽂았다. “꽝!” 주변의 아이들도 숨을 죽인 채 결과를 바라보다 자기 일처럼 탄식했다. 지금 생각해도 거의가 ‘꽝’이었고 본전 10원을 맞춘 아이들도 몇 명 되지 않았다. 돌림판을 보면 100원, 50원, 30원, 10원, 꽝 자리가 분명하게 비슷한 비율로 나뉘어져 있는데 비싼 가격에는 왜 잘 안 맞았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나는 학교에 다니면서 제비뽑기나 보물찾기에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우리는 살면서 제비뽑기하는 경우가 많다. 제비뽑기는 운에 맡기는 놀이.. 2025. 8. 31.
42. 한복 한복, 우리 민족의 예스러운 멋과 조화미 품은 전통의상 노르베르트 베버, ‘한복 입은 소녀’, 1911, 랜턴 슬라이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 노르베르트 베버, ‘볏단 위의 아이들’, 1911. 05. 황해도 청계동, 랜턴 슬라이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 베버 총아빠스, 한복의 조화미 단숨에 간파 한복은 멋스럽다. 직선과 완만한 곡선의 단순한 조형미가 참으로 곱다. 단아한 깃과 정갈한 고름, 색동 장식이 조화롭다. 넉넉한 품과 과하지 않은 주름이 소박하다. 옷맵시를 드러내는 끈과 고름, 대님 또한 그 넓이와 길이·색의 변화로 여유롭다. 한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예스러움을 품고 멋을 드.. 2025. 8. 31.
40. 오스트리아 프라우엔베르크 성모 자헌 성당 엔스강 위로 솟은 은총의 보금자리 프라우엔베르크 성모 자헌 성당 엔스강가의 프라우엔베르크 순례 성당. 정식 명칭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성당. 엔스 골짜기 130m 높이의 봉우리에 자리한 순례 성당으로, 뒤로는 게조이제 국립공원이 펼쳐진다. 그라츠-제카우교구의 본당으로 아드몬트 수도원이 사목을 맡고 있다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지방은 풍경이나 산물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 경상북도 지방이 연상됩니다. 이곳에는 ‘키르헨로아스’(Kirchenroas)라고 불리는 독특한 가톨릭 전통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풀이하면 ‘성당 투어’쯤 되는데, 하루에 수도원과 교구 성당 두세 곳을 차례로 방문해 기도하고 미사에 참여하는 순례 문화입니다. 키르헨로아스는 17~18세기 오스트리아 가톨릭 신심 운동에 뿌리를 두고.. 2025.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