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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2221

(14)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고난 이겨낸 요셉 장자크 포티 作 ‘요셉의 옷을 알아보는 야곱’ 좋은 일에는 방해되는 일이 많다는 '호사다마‘(好事多魔), 재앙이 바뀌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긴다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우리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사자성어(四子成語)이다.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새옹지마(塞翁之馬)도 자주 쓴다. 그 유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변방 노인의 말(馬)에서 나온 말이다. 전쟁이 자주 일어나던 중국 북쪽 변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가 기르던 말 한 마리가 어느 날 도망가 버렸다. “말이 도망가서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라며 위로했다. 노인은 “이 일이 복이 될지 어찌 알겠소”라며 오히려 담담했다. 얼마 뒤 도망갔던 말이 많은 야생마들을 끌고 노인에게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놀라며 .. 2024. 4. 2.
13. 성녀 김임이 데레사 성녀 김임이, 동정 지키며 현세에서 하느님 나라 앞당겨 살아 윤영선 작, ‘성녀 김임이 데레사’ 출 생 | 1811년 서울 순 교 | 1846년(35세) 포도청 옥 / 교수 신 분 | 동정녀 순교 선조는 파스카 신비의 정점 부활 축제가 시작되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것처럼 예수님은 죄와 죽음의 속박에서 우리를 해방시켰다. 구약의 파스카(Pascha)가 예수님으로 인해 새로운 파스카로 완성된 것이다. ‘파스카’는 본래 '건너가다'란 의미다. 죄인에서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로 건너가는 도약이 필요하되, 이러한 영적인 도약이 곧 파스카의 진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현세를 살면서도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려는 수도자들을 보면 일상으로부터 끊임없이 도약하는 파스카의 신비를.. 2024. 4. 2.
(66) 하바쿡서 악인은 전멸하고 하느님 정의가 승리하는 때가 온다 하바쿡 예언자는 이방 세력과 남 왕국 유다 여호야킴 임금의 악행을 고발하면서 하느님의 정의가 승리하는 구원의 때가 반드시 도래한다고 예언합니다. 도나텔로, ‘하바쿡 예언자’, 1423~1426년, 피렌체 주교좌 대성당 박물관 히브리어 ‘하바쿡’은 우리말로 ‘끌어안아 주시는 분’이란 뜻입니다. 이를 음차해 헬라어 구약 성경 「칠십인역」은 ‘ΑμΒακουμ’(함바쿰)으로, 라틴어 대중 성경 「불가타」는 ‘Habacuc’으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우리말 「성경」은 ‘하바쿡서’라 표기하고 있습니다. 하바쿡 예언자에 대한 개인 정보는 성경 어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가 언제 어디서 누구의 아들로 태어났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의 활동 시기를 추.. 2024. 4. 2.
(13) 인내하며 하느님을 찬미한 레아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라헬과 레아’ 오래전 일이다. 어느 겨울 몹시 추운 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초등학생 형제가 있었다. 뒤에 귀마개와 장갑을 낀 동생이 털모자도 없이 낑낑대며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돌리는 형의 양쪽 귀를 잡고 있었다. 나는 차 안에서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면서도 목이 메었다. 나도 형과 동생에게 저렇게 따듯던 적이 있나 자연히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느 저녁 형과 영화를 보러 갔다. 막상 극장에 도착했는데 두 사람의 푯값에서 딱 10원이 모자라 영화를 보지 못했다. 풀이 죽은 내가 측은했는지 형은 나를 청계천의 중고 서점으로 데려가 책을 골라주었다. 그때 처음 본 소설이 삼국지였는데 며칠 동안 열심히 보았던 기억이 난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형제자매 사이는 무척 친하면서.. 2024. 3. 24.
12. 성 현석문 가롤로 성 현석문, 교회 지키기 위해 헌신한 진정한 주님의 종 윤영선 작 ‘성 현석문 가롤로' 출 생 | 1797년 서울 순 교 | 1846년(49세) 새남터 / 군문효수 신 분 | 회장 목자 없는 조선 교회를 돌보 3월은 성 요셉 성월이다. 성경 속에서 요셉 성인은 그 행적이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대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우리의 구세주 예수님을 지켜주는 든든한 아버지이자 삶의 토대가 되어주셨다. 가정에서 아버지들이 가족들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듯 현석문 가롤로 성인은 전 생애를 선교사와 교우들을 위해 바치고 교회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진정한 주님의 종이었다. 그는 당시 사제가 없던 조선에 사제 영입을 위해 정하상 바오로·유진길 아우구스티노 등과 함께 죽음을 무릅쓰고 중국에 여러 번 방문하였다. 샤스탕 .. 2024. 3. 24.
(65) 나훔서 니네베의 멸망은 하느님의 징벌 기원전 7세기 중반 남 왕국 유다 요시야 임금 통치 시기에 활동한 나훔 예언자는 니네베의 멸망을 예고하고 하느님 백성인 이스라엘을 위로합니다. ‘나훔 예언자’, 18세기, 러시아 카렐 리아 키지수도원 히브리어 ‘나훔’은 ‘나훔야’의 줄임말입니다. 우리말로 ‘야훼께서 위로하시다’라는 뜻입니다. ‘느헤미야’(주님께서 위로하신다)도 나훔과 같은 히브리어 어근에서 변형된 이름입니다. 말뜻처럼 나훔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협하던 원수의 몰락과 주님의 승리를 예고하면서 하느님의 백성을 위로하고 신앙적으로 위안과 희망을 북돋아 준 예언자입니다.(로마 15,4-5 참조) 구약 성경 제1경전인 「타낙」에는 열두 소 예언자가 등장합니다.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드야, 요나, 미카, 나훔, .. 2024. 3. 24.
(12)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여성, 라헬 윌리엄 다이스 ‘야곱과 라헬의 만남’ 라헬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가 떠오른다. 스칼렛 오하라는 아름답고 예쁜 여성이지만 아주 강인하고 용감해 서슴없이 자신에게 다가온 역경을 피하지 않고 극복하는 매력 있는 인물이다. 소설의 인물인 스칼렛 오하라를 배우인 비비안 리가 잘 표현했다고 당시 비평가들은 칭찬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독백하는 비비안 리의 마지막 대사는 오늘날까지 유명하게 회자되고 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이 대사는 미국영화연구소(AFI)가 뽑은 명대사 100개 중 1위라고 한다. 야곱은 라반의 두 딸, 레아와 .. 2024. 3. 18.
11. 성 이호영 베드로 성 이호영, 103위 성인 중 가장 먼저 체포되고 가장 먼저 순교 윤영선 작 ‘성 이호영 베드로’ 출 생 | 1803년 경기도 이천 순 교 | 1838년(35세) 형조 전옥서 / 옥사 신 분 | 회장 꿈속 천사의 말씀에 순종한 성 요셉 3월 19일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이다. 성 요셉의 꿈은 인상적이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 마리아의 임신 소식에 남몰래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던 요셉은 꿈에서 만난 천사의 말씀 때문에 정반대의 선택을 하게 되었다.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 것이다. 이로써 요셉은 예수님의 양아버지이자 성가정의 수호자가 되었다. 성경에서 꿈은 인간의 의지가 개입되지 않은 상태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러니 꿈속.. 2024. 3. 18.
(64) 미카서 임마누엘, 메시아의 베들레헴 탄생 예언 미카서는 메시아가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리스도교는 미카의 이 예언이 예수님의 탄생으로 성취됐다고 고백합니다. 미카 예언자 이콘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미카 5,1)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듣거나 읽었을 성경 말씀입니다. 예수님 탄생 이야기를 할 때 꼭 인용되는 성구이기 때문입니다. 구약 시대 이 예언을 한 이가 바로 ‘미카’ 예언자입니다. 히브리어 미카는 ‘미카예후’를 줄인 말입니다. 우리말로 ‘누가 야훼와 같으랴?’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기원전 9세기께 유다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고 합니다. 이 미카 예언서를 헬라어 .. 2024. 3. 18.
(11) 뛰는 야곱 위에 나는 삼촌 라반 주세페 데 리베라 ‘라반의 양을 치는 야곱’ 영어속담에 ‘Talent above talent’라는 말이 있다. 우리에게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로 표현된다. 성경에서 이 속담을 잘 나타내는 인물로 바로 레베카의 오빠, 야곱의 삼촌인 라반을 들 수 있다. 타인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마치 도움을 주는 척하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 우리 주위에서 지금이나 과거의 사건에서 한두 명은 떠오를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피해야 하는 부류의 사람이지만 어쩔 수 없이 혈연이나 지연, 직장 등으로 묶인 관계도 많다. 그런데 상대를 바르게 아는 것과 속고 있으면서도 잘 모르는 것은 전혀 다르다. 상대를 이용하는 사람은 자기의 발톱을 드러낼 때까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위장한다. 상대의 약점이나 취약한 점을 .. 2024. 3. 10.
10. 성 황석두 루카 성 황석두 “지상의 과거 대신 천상(天上)의 과거에 급제하겠다” 윤영선 작 ‘성 황석두 루카’ 출 생 | 1813년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 순 교 | 1866년(53세) 갈매못 / 군문효수 신 분 | 회장 1866년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순교 주님 수난 성금요일은 주님 부활 대축일 직전의 금요일이다.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날이다. 이날은 우리를 대신하여 희생하신 주님의 십자가 무게를 다시금 묵상하게 된다. 박해 중의 교회는 어쩌면 매일이 수난절이고 일상이 골고타였다. 신앙 선조들은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살기도 죽기도 했다. 그들은 기왕에 따라나선 십자가의 길에서 죽음마저 예수님을 닮고자 했다. 마침내 1866년 3월 30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우리 주님처럼 순교하.. 2024. 3. 10.
(63) 요나서 누구에게도 예외없는 하느님의 보편 사랑 요나서는 에즈라-느헤미야 시대 이스라엘의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율법 중심의 배타적 분리주의 삶을 배격하고, 하느님께서는 누구도 예외없이 당신의 보편적 사랑을 베푸시어 모든 이를 구원하신다고 가르치고 있다. 미켈란젤로, ‘요나 예언자’, 1508년께, 시스티나 소성당, 바티칸 구약 성경 예언서 가운데 요나서 만큼 그리스도교 성미술에 영감을 준 경전이 없습니다. 오늘날에도 성미술가들뿐 아니라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어른들이 자녀들과 아이들에게 요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신앙생활의 교훈을 전승해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요나 예언자의 됨됨이보다는 흥미로운 삶의 여정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공생활 중 요나를 언급하셨죠. 주님께서는 당신께 기적을 요구하는 바리사이들과 .. 2024.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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