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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영성]/교회 박물관24

(12) 수원교구 ‘은이성지와 김대건 기념관’ 김대건 신부의 삶 새겨져 있는 첩첩산중 마을 첫 한국인 사제 김대건 신부 살던 곳 사제품 받은 중국 성당 재현해 ‘눈길’ 골배마실·미리내성지도 순례해보길 은이성지 전경 녹음이 우거진 6월은 예수 성심 성월이다.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묵상하고 본받기 위해 교회에서 정한 거룩한 달을 맞았다. 예수님처럼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살았던 성 김대건 사제(안드레아, 1821~1846)를 보다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은이성지를 찾았다. 첩첩산중의 ‘은이’(隱里)는 ‘숨어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은이성지는 우리나라 출신의 첫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밀접하게 연관된 곳이다. 은이 교우촌은 1819년 이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김대건 가족은 박해를 피해 고향 충청도 솔뫼를 떠나 서울 청파동과 용인.. 2022. 6. 12.
(11) 청주교구 배티성지와 최양업 신부 박물관 목숨 바쳐 전한 그 신앙, 지금 우리 곁에 있으니… ‘배나무 고개’로 불렸던 배티성지 차령산맥으로 둘러싸인 교우촌 자리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아름다움 더해 박물관 맞은 편 낮은 산에서 만날 수 있는 최양업 신부 동상. 지팡이를 짚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 최양업 신부의 모습을 표현했다. 올해의 주님 부활 시기를 마감하면서 배티순교성지를 산책했다. 배티 지명은 마을 어귀에 꿀배나무가 많아서 ‘배나무 고개’로 불리다가 배티로 굳어지게 되었다. 충북 진천군 배티 지역에는 1820~1830년대부터 교우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배티는 내륙 교통의 요지며 차령산맥으로 둘러싸여 박해 때 교우들이 피신하기에 좋은 장소였다. 배티 교우촌은 1837년 성 모방 신부(Pierre Philibert Maubant, .. 2022. 5. 28.
(10) 김수환 추기경 공원과 기념관 노을이 하늘 물들이듯… 아름다운 이는 사람 마음 물들이네 김 추기경 살았던 경북 군위군 경당·옛집 등 갖춘 공원 조성 올해 추기경 탄생 100주년 맞아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 간판. 아름다운 봄꽃이 사방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꽃은 바라보는 사람에게 휴식과 위로를 건네준다. 산골에 있는 경북 군위군 용대리 작은 마을의 산과 들에도 봄꽃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고불고불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환한 미소를 짓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커다란 얼굴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이곳이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2018년 조성, 이하 사랑과 나눔 공원)이다. 특히 올해는 김 스테파노 추기경(1922~2009)이 탄생한지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여서 사랑과 나눔 공원을 다시 찾았다. 김 .. 2022. 5. 28.
(9) 의정부교구 행주성당과 전시관 푸르른 5월… 성모님 주보로 모신 113년 한옥 성당 가볼까 서울·경기 서북부 세 번째 본당 한국 대표 한옥 성당으로 평가 루르드 동굴 본뜬 성모당 갖춰 행주성당 외부 전경. 우리가 새롭게 맞은 5월은 신록의 계절이면서 아름다운 달이다. 교회에서는 생명으로 충만한 5월을 성모 성월로 정하여 모든 신앙인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며 본받고자 노력한다. 성모님은 모든 것에 앞서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을 따라 한 평생을 충실히 사셨다. 우리가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 합당한 삶을 가꾸기 위해서는 자주 성모 마리아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면 좋을 것이다. 성모 성월을 맞아 찾은 행주성당의 주보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승천’이다. 이 성당은 로마에 있는 성모 마리아 대성당과 특별한 영적 유대.. 2022. 5. 8.
(8) 전주교구 나바위성지와 역사관 혹독한 겨울 지나고 봄이 오듯… 박해 멈춘 곳에 신앙이 꽃폈다 1845년 김대건 신부 일행 정박한 곳 나즈막한 화산에 1906년 성당 지어 옛 모습 보존된 성당·망금정 등 ‘눈길’ 나바위성당 내부 전경. 신자석 자리를 남녀로 구분했던 옛 모습 그대로 칸막이 기둥이 서 있으며, 목조 세례대·예수상·성모상 등 오래된 성물도 잘 보존돼 있다. 화창한 봄날에 다시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았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시어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열어주신 날이다. 지난 겨우내 앙상했던 가지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떠올려주고 그 가지에서 피는 아름다운 꽃은 주님의 부활을 떠올려준다. 이처럼 교회의 가장 큰 축일에 주변의 자연도 생명으로 꿈틀거린다.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성지나 순교 사적지, 순례지는 교회가 겨울.. 2022. 4. 16.
(7)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순교자 피 스며든 땅에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순교자 100명 이상 목숨 잃은 곳 2019년 문화 복합 공간으로 성역화 지상엔 공원·지하엔 역사박물관 갖춰 생명의 봄이 우리 곁으로 찾아와 새로운 노래를 부른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에서 새싹이 돋는 것을 보면 생명보다 더 강인하고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새봄을 맞이한 것이 그저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다. 자연에는 이처럼 생명이 가득한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여전히 한겨울처럼 보인다.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 받으며 힘든 나날을 살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 러시아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피난민으로 주변 국가를 떠돌며 고통 중에 있다. 자연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봄날의 풍경이 인.. 2022. 4. 3.
(6) 전주교구 천호성지와 천호 가톨릭성물박물관 하느님 부르심에 응답하며 가꾼 옛 교우촌을 거닐며 하느님 부르심 뜻하는 ‘천호’ 박해 피해 숨어 살며 형성된 교우촌 ‘부활성당’ 순교자들 부활을 상징 한국교회 최초로 지은 성물박물관 부활성당 외부 전경 봄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천호산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천호성지(전북 완주군 비봉면)를 찾았다. 산 속에 있는 성지는 우리나라 교회의 혹독한 박해 시기와 교우들의 고단한 신앙생활을 알려준다. 당시에 교우들은 기나긴 박해를 피해서 산골이나 외딴 곳으로 숨어들어가 살면서 교우촌을 만들었다. 고향 산천을 떠난 교우들은 주변의 흙으로 옹기를 구워 팔거나 화전을 일구며 두렵고 어려운 생활을 하였다. 충남과 전북의 경계에 천호산(天壺山, 해발 501m)이 있는데 산 모양이 호(壺)리병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 2022. 3. 20.
(5) 원주교구 풍수원성당과 역사관 산골마을 뾰족 첨탑에는 선조들 신앙 깃들어 있네 강원도에 지어진 최초의 성당 세 번째 한국인 사제 정규하 신부 47년 동안 한평생 바쳐 사목한 곳 풍수원성당 외부 전경. 성당 앞마당에는 초기 풍수원성당을 재현한 초가집이 지어져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풍수원성당을 찾았다.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며 원주와 춘천교구의 모태인 이곳은 깊은 산속에 있지만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조차도 아름다운 풍광과 성당을 둘러보기 위해 찾는 곳이다. 풍수원(豐水院)은 ‘물이 풍부한 곳에 있는 관청’이란 뜻으로 역원(驛院)이 있던 곳이다. 역(驛)은 고려·조선시대에 말을 갈아타거나 쉬게 하던 곳이고, 원(院)은 관원들이 공무로 다닐 때 숙식을 제공하던 곳이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복자 신.. 2022. 3. 6.
(4) 청주교구 감곡성당과 매괴박물관 충청도에 세워진 첫 번째 성당 프랑스 루르드와 같은 성모동굴 제작 ‘한국의 루르드’라 불리는 곳 오래된 사제관 건물 박물관으로 활용 감곡 매괴성모순례지성당과 매괴박물관 전경. 보름 전에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날씨가 쌀쌀하다. 찬바람 속에서 충북 음성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이하 감곡성당)을 찾았다. 아름다운 성당의 주보는 매괴(묵주기도)의 성모이다. 감곡 읍내에 있는 낮은 언덕을 올라가면 아랫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충청도의 첫 번째 성당으로서 임가밀로(Camille Buillon,1869~1947) 신부가 건립하였다. 그는 성모 발현지로 유명한 프랑스 루르드에서 불과 20㎞ 정도 떨어진 타르브(Tarbes)교구의 빌레아두르(Vielle-Adoeur)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깊은 .. 2022. 2. 20.
(3) 인천교구 답동주교좌성당·역사관 나즈막한 언덕에 우뚝 서서 드넓은 바다 품어안은 성당 1897년 건립… 사적 287호로 지정 주교관으로 사용하던 건물 개조해 교구 흐름 볼 수 있는 역사관으로 활용 인천 답동주교좌성당 내부. 인천교구 답동주교좌성당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 자리에 우뚝 서 있다. 나지막한 언덕에 있는 성당은 아래의 인천항을 굽어보고 있다. 어머니가 자녀를 감싸주듯이 답동성당은 단아한 모습으로 우뚝 서서 넓은 바다와 사람들을 품어준다. 뱃사람들을 안전하게 인도해 주는 등대처럼 성당은 인천 사람들에게 삶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조선교회 외국인 선교사들은 1888년에 개항지인 제물포 지역을 살펴본 후, 답동 언덕에 성당 터를 마련하였다. 인천 최초의 성당 터를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전교 활동이 시작되었다... 2022. 2. 13.
(2) 대전교구 신리성지 순교미술관 한겨울 들판에 바람 맞으며 서 있으니 순교자 영성 따뜻이 나를 품어주네 다블뤼 주교 유적지 ‘신리성지’ 한국교회 요람으로 불리는 곳 나지막한 건물 통해 절제미 전달 순교자 주제로 한 ‘순교미술관’ 눈길 성 다블뤼 기념관 전망대. 2022년 새해에 찾은 신리(新里) 성지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었다. 한겨울 허허로운 바람이 부는 들판 가운데 있는 성지는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 종탑처럼 솟은 다블뤼 기념관 윗부분이 성지라는 것을 조용히 알려줄 따름이다. 주변의 편편한 들판과 조화를 이루는 넓은 정원과 곳곳의 작은 오각형 건물만 눈에 뜨인다. 성지의 작은 연못은 세례성사를 떠올리게 하고, 돌다리는 세상 너머에 있는 천상 세계로 인도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신리성지는 다블뤼 주교(Daveluy 안토니오, 1.. 2022. 2. 13.
(1) 절두산 앞의 한강물은 쉼 없이 흐르고 선조들의 투철한 신앙 만날 수 있는 문화 유산의 보고 병인박해의 아픔 서린 성지 순교자들 유해 모셔져 있어 교회 사료·순교자 유품 전시 교회사적으로 의미 깊어 한국 전통 건축 양식 반영한 순교자 기념관을 비롯해 성상·유리화·십자가의 길 등 다양한 성미술품 볼 수 있어 이희태 건축가의 설계로 완성된 절두산 순교성지 기념관 전경. 우리는 살면서 값지고 소중한 것이 어디 있는지 찾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먼 데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것을 찾다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값지고 소중한 것을 우리 곁에서 발견할 때가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꼭 필요한 물건조차도 주변을 잘 살피면 찾을 수 있다. 새해에 가톨릭신문에 격주로 연재하는 글의 제목을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으로 .. 202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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