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권철신의 남행 계획과 그들이 꿈꾼 공동체
성호학파, 서학의 사유 받아들이는 전위적 학술집단 꿈꾸다 1785년 홍유한의 부고를 듣고 권철신(암브로시오)이 지은 제문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아! 한 구역의 땅에 터를 잡고 손을 잡고서 함께 돌아가는 것은 제가 예전부터 품었던 소원이었습니다. 또한, 동지 몇 사람이 십수 년 동안 꼼꼼히 얽어 준비한 계획은 마침내 일과 마음이 어긋나 중도에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홀로 천리 밖 영남에서 공이 홀로 지내면서 한 사람도 따름이 없어, 살아서는 서로 힘이 되지 못했고, 죽어서도 서로 알지 못했으니 제가 공을 저버림이 크다 하겠습니다.(嗚呼! 擬卜一區, 携手同歸, 是小子夙昔之志願, 亦同志數人, 十數年綢繆謀畵者, 而畢竟事與心違, 中道解散. 獨僑公於千里嶺外, 而無一人相隨, 生不相將, 死不相知, 小子之負公大矣.)” ..
2020.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