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빨간 우체통이 보이는
내 작은 다락방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편지를 쓴다
창문가에 턱을 괴고 앉아
노란 은행잎이 손등에 떨어져
잠시 멈추는 것 외에는
이내 하고픈 말을 쓴다.
까치밥으로 남겨둔 높다란 가지 끝의
빨간 홍시가 그림자로
훔쳐보고
아버지가 심어 둔 국화가
소담스럽게 웃는
오늘도 빨간 우체통이 보이는
내 작은 다락방에서
파란
하늘이 높아져 간다고
편지를 쓴다.
詩人 / 양 동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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