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친인척 많고 충청도 출신 최다
◀ 하느님의 종 124위 중 대다수는 초기 교회 창립자들과 신유박해 순교자들로 구성돼 있다. 사진은 124위 시복재판관들이 포천지역 순교자 홍인 레오의 순교지와 형방터를 현장 조사하고 있다. 리길재 기자
'하느님의 종'(시복시성 대상자) 124위에 대한 2년여간에 걸친 시복예비심사가 로마 교황청에 보낼 문서작업 등 몇가지 작업만을 남기고 마무리 됐다. 하지만 많은 신자들이 이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17일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보다 많은 신자들이 시복운동에 동참하길 기대하며 하느님의 종 124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성인 일가족
하느님의 종 124위 가운데는 103위 한국 순교성인들과 가족이거나 친인척이 되는 순교자들이 몇몇 있다.
신유박해(1801년) 순교자인 정약종(아우구스티노)은 기해박해(1839년)때 순교한 성 유조이(체칠리아) 남편이며 성 정하상(바오로)ㆍ성 정정혜(엘리사벳)의 아버지이다. 또 현재 시복재판 중인 하느님의 종 정철상(가롤로)이 그의 장남이다. 정철상의 장인 홍교만(프란치스코 하비에르)과 처남 홍인(레오)도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됐다. 홍교만의 사촌 서(庶) 동생인 홍익만(안토니오)은 홍필주(필립보)의 장인으로 홍필주의 어머니인 강완숙(골룸바)과는 사돈이 된다.
역시 신유박해 순교자인 하느님의 종 현계흠(바오로)도 성 현석문(가롤로, 1846년 병오박해 순교자)ㆍ성 현경련(베네딕타, 기해박해 순교자)의 아버지다.
이번 시복 대상자에는 김대건ㆍ최양업 신부 가족도 포함돼 있다. 김준후(비오)와 김종한(안드레아)은 성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와 작은 할아버지이고, 이성례(마리아)는 성 최경환(프란치스코)의 아내며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다. 또 최해성(요한)은 최경환 성인의 먼 친척이다.
▲형제간
이들 성인 가족들뿐 아니라 하느님의 종 124위 가운데는 가족과 친척이 많다. 한국 천주교회 첫 순교자인 윤지충(바오로)은 윤지헌(프란치스코)의 형이고, 권상연(야고보)과는 이종사촌간이다. 또 정약종 일가와는 고종사촌간이다. 아울러 유항검과도 가까운 인척간이다.
윤유일(바오로)은 윤유오(야고보)의 형이며, 윤점혜(아가타)ㆍ운혜(루치아) 자매의 사촌 오빠다. 윤운혜의 남편 정광수(바르바라)와 시누이 정순매(바르바라)도 하느님의 종에 포함됐다.
최인길(마티아)ㆍ인철(이냐시오)도 형제간이며, 최인길은 최창현(요한)의 아저씨뻘이다. 김이우(바르나바)ㆍ현우(마태오) 형제의 이복 형이 김범우(토마스)이다. 또 김대권(베드로)과 김화춘(야고보)도 형제간이다. 권상문(세바스티아노)과 권 데레사는 남매간이며, 이들 부친이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이다.
▲부자ㆍ부녀ㆍ일족간
일가족 대부분이 하느님의 종에 선정된 대표적 가정은 바로 유항검 가정이다. 유중철(요한)과 유문석(요한)이 그의 아들이고, 이순이(루갈다)가 며느리이며, 유중성(마태오)이 조카다. 이순이의 오빠 이경도(가롤로)와 동생 이경언(바오로)도 시복대상자이다. 이들 남매는 권상문ㆍ권 데레사 남매와 외척간이다. 권상문 남매의 고모가 이순이 남매의 어머니다.
부자간으로는 홍낙민(루카)ㆍ재영(프로타시오), 김광옥(안드레아)ㆍ희성(프란치스코) , 박경화(바오로)ㆍ사의(안드레아) 등이 있고, 부녀간으로는 최창주(마르첼리노)ㆍ조이(바르바라) 등이 있다.
▲동정부부
한국 천주교회내 잘 알려진 유중철ㆍ이순이 동정부부 외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조숙(베드로, 32)ㆍ권 데레사(35) 동정부부도 시복대상자다.
경기도 양근의 양반 집안에서 태어난 조숙은 1801년 신유박해를 피해 양친과 함께 강원도 외가로 피신해 살다 17살 때 권일신의 딸이며 순교자 권상문의 동생인 권 데레사와 혼인해 15년간 동정부부로 살면서 정하상을 도와 성직자 영입 운동을 뒷바라지했다. 이들 부부는 체포된 후 2년간 혹독한 옥살이를 하면서도 서로를 격려해 1819년 8월3일 함께 참수형을 받고 순교했다.
▲순교 형태
'하느님의 종' 124위의 순교 형태는 군문효수, 능지처참, 참수, 장사, 교수, 옥사 등 다양하다. 주문모(야고보) 신부가 124위 중 유일하게 '군문효수'(목을 베 군문에 매다는 것)형을 받았고, '대박청래'(선교사를 태운 서양의 큰 선박이 조선 근해에 와서 조정에 선교의 자유와 통상을 요청케 함)사건 주동자로 체포된 유항검과 윤지헌이 '능지처참'(머리ㆍ몸ㆍ손ㆍ팔다리를 토막쳐서 죽임)형을 받았다.
124위 중 윤지충 등 76명이 '참수'(목을 벰)형을 받았고, 원시장(야고보) 등 16명이 '장사'(매맞아 죽음)했다. 또 박취득(라우렌시오) 등 11명이 '교수'(목 졸라 죽임)형을 받았고, 조용삼(베드로) 등 12명이 '옥사'했다. 하지만 방 프란치스코와 정산필 등 7명은 어떤 형벌을 받고 순교했는지 분명하지 않다.
또 신유박해(1801년) 이전에는 한양 포도청을 중심으로 '장사'형이 많았고, 신유박해(1801년)ㆍ기해박해(1839년)때는 '참수형'이 주류를 이루었다.
▲출신지
하느님의 종 124위를 출신지로 구분하면 충청도 출신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23명, 서울 21명, 경상도 11명, 전라도 9명, 제주도 1명, 중국 1명 순이다. 또 김연이(율리안나) 등 7명이 출신지 미상이다.
리길재 기자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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