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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어머님!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by 세포네 2006. 5. 19.

 

 

구름속의 성모님

 

 

 

      
      어머니의 섬
      
      늘 잔걱정이 많아
      아직도 뭍에서만 서성이는 나를
      섬으로 불러주십시오.어머니
      세월과 함께 깊어가는
      내 그리움의 바다에
      가장 오랜 섬으로 떠 있는
      어머니
      서른세 살 꿈속에
      달과 선녀를 보시고
      세상에 나를 낳아주신
      당신의 그 쓸쓸한 기침소리는 
      천리 밖에 있어도
      가까이 들립니다
      헤어져 사는 동안 쏟아놓지 못했던
      우리의 이야기를
      바람과 파도가 대신해주는
      어머니의 섬에선
      외로움도 눈부십니다
      안으로 흘린 인내의 눈물이 모여
      바위가 된 어머니의 섬
      하늘이 잘 보이는 어머니의 섬에서
      나는 처음으로 기도를 배우며
      높이 날아가는
      한 마리 새가 되는 꿈을 꿉니다.어머니
                    이해인 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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