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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삶이 어찌 좋은일만 있겠습니까

by 세포네 2006. 4. 4.

 

 



    사람의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오히려 언짢고 궂은 일이
    더 많을 지도 모르지요.

    항시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우리들의 삶에서
    행복한 순간을 슬기롭게 다스리는 것
    더 없는 미덕이라면 불우하고
    불행한 때를 잘 이겨내는 인내 또한
    실로 총명한 지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절정에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기 어렵듯이
    가난의 바닥에서 절망하지 않고
    자존심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는 마음이 울적하거나
    괴롭거나 또 삶이 고달프다고 생각 될 때마다
    가만히 속으로 이 시를 읊어 보곤 합니다.

    "마음아! 무엇을 머뭇대느냐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피는 이 좋은 계절에
    나는 오랫동안 장미꽃에도 가시가 있다"~라는
    말에 익숙하여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가시나무에
    조차 장미꽃이 핀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시를 처음 읽었을 적에
    새로운 세계 하나가 환히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사물도 보는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똑같은 상황과 처지에도
    긍정적 가치관을 가진 이와
    부정적인 인생관을 가진 이와
    그 삶의 질이 판이하다는 것을
    이 시는 일러주는 것이었습니다.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피는
    이러한 긍정적 시선은
    어느 때나 우리들의 삶을
    빛나게 하는 빛의 근원이겠으나
    특별히 우리들이 어둡고
    고단한 처지에 놓였을 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힘의 원천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행복한 일만 계속되십시오.
    그러나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도
    마음 무거운 날이 있을 때에는 우리 함께
    "가시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핀다"라고
    외워봄이 어떻겠습니까.

    [허영자 수필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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