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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원]/마음가는대로

복 많이 받으십시요

by 세포네 2006. 1. 28.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는 새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정성스런 떡국 한그릇씩 드시고 정겨운 고향풍경 함께 하십시요


설음식 떡국의 의미
참...! 떡국은 알고 드시는가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설날에 길고 흰 가래떡과 떡국,
모처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날만큼은
손수 정성스레 만든 이들 음식으로
정월 초하루에 길고 하얀 떡을 먹었던 것은
흰떡처럼 깨끗하고 때묻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길다는 것은 한해 동안 길한(좋은)일만
있으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옛날엔 가루를빻아 고시레 떡을찐 뒤 안반에
끈기나게 쳐서 양손으로 떡을밀어만든 가루떡으로
떡국을 만들었는데 요즘은 방앗간이나
떡집에서 가래떡을 사다 쓴다.
가래떡은 너무 물렁해도, 너무 딱딱해도 썰기 힘들다.
하루정도 지나 썰면 알맞다.
집집마다 세배를 드리고 떡 만두국 한 그릇 대접 받는
우리네 풍습은 그래서 일년을 건강하고
복스럽게 잘 지내보자는 기원이었다.


지푸라기 한 올의 혼, 우리의 고향이야기


고향(故鄕)! 언제 들어도 포근한 이름 고향(故鄕)!
그리움에 추억과 애환이 서린 처마
어딘가에 묻지 않고 바짝 말려
긴급할 때 쓰려고 어머니께서 태를 걸어 둔 시골집!
고향을 떠나온 뒤 그 자리에 있었던 크든 작든
아름답지 않은 것이 무엇이랴!
고향에는 사람들의 수많은 발자국이 지워진 채
자꾸 나에게서 멀어져만 간다



어귀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벌써 연기가 모락모락
집 앞에 있는 바둑이가 꼬리를 설레설레 흔들며 앙긴다
'그래 반갑다. 바둑아~~잘 있었어?'
한 번 쓰다듬어 주고, 보듬어 주고,
안아줘도 갖은 아양을 떤다



고드름이 처마밑에 주렁주렁 고개를 내밀었다.
추운 날씨 덕에 우리집 앞뒤 마당에 찾아왔다
오랜만에 찾아온 귀한 손님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귀한 손님과의 소중한 만남을 기뻐하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짚과 떨어져 살 수 없었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도구도 대부분 짚으로 만들어 썼고
소나 염소에게는 여물을 썰어 죽을 쒀주고
바닥에 짚을 깔아 똥이 뭍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게 했습니다
겨울철 추위를 막기 위해 덕석을
엮어 옷을 만들어 주고 바람구멍이 있으면
잘게 묶어 틈을 막아 보온을 해줬습니다



지붕을 일 때는‘마람’(또는 마름)을 엮어
지붕 꼭대기에서부터 벼를 털어낸 꽁지가
아래로 향하게 하여 겹치게 둘둘 돌려가며 아래로 내려옵니다.
처마 근처에 이르러서는 방향을 거꾸로 잡아 두어 번 포개어
안쪽으로 집어넣으면 됩니다
안으로 집어넣은 것은 아시다시피
물빠짐이 좋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어머니는 조금 한가한 틈을 보아 방문 창호지를 다 뜯습니다
물걸레로 대야 하나를 준비해서 때가 다 가시도록 쓱쓱 닦습니다
꺼무튀튀했던 문도 이제 노오란 나무 본색을 드러냅니다.



시골 날씨는 기상청에서 발표한 것보다 3-4도는 낮습니다
간장이나 된장 등 짠 것은 얼 일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동치미 독과 배추 김칫독은
마람을 엮어 둘러씌우는 데도 짚이 쓰이고
뚜껑도 짚으로 이쁘게 만들어 덮었습니다



무 구덩이는 얼지 않을 땅까지 파내고
가에 짚을 둘러 흙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무를 상하지 않게 차곡차곡 쌓은 다음 짚을 오므리고
나무 작대기를 꽂아 지붕을 만들고 흙을 덮습니다.
흙이 두텁게 쌓이면 그 위에
큰 짚다발 하나를 꽁지를 단단히 묶고
눈이 쌓여도 안으로 스며들지 않고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 착착 마무리 묶음을 합니다.



돌과 섞어서 쌓은 흙담에는 이 짚으로 용마람을
틀어서 담을 따라 길게 덮어주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허물어질 염려도 없었답니다



짚은 썩어서 퇴비가 되어 다시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 거름을 먹고 화학비료 없이도 농작물이
잘도 컸던 시절이 불과 2-30년 전의 일입니다
농약칠 필요도 없고 비료칠 이유가 없었으니
이걸 두고 유기농법이라고 하면 됩니다



멍석 하나 있으면 짱입니다
설날에 온 가족이 모여 윷놀이 할때.
여름날에 모깃불에 눈물 흘리며 단팥죽 먹을때.
추어탕 먹을 때. 대사치를 때. 멍석말이 할 때.
긴요하게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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